전국자위대

戦国自衛隊


작가: 半村 良


번역: 가리아




제 2장


07 출격(出撃)



"의논(談合)은 끝나셨소이까……"


카게토라(景虎)가 남성적인 얼굴에 미소를 띠며 돌아와 이바(伊庭)에게 말했다.


"그리 대단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부대의 규율을 이곳에 오기 이전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곤란하지요"


카게토라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대들의 전통(しきたり)은 아무래도 잘 이해되지 않는데, 장수와 병사의 규율이 조금 지나치게 느슨한 게 아니외까?"


이바는 큰 소리로 웃었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카게토라 님 같은 분이 보시기에는 오합지졸로 보이겠지요"


카게토라는 애매한 미소로 그에 답했다.


"그런데, 첩자의 보고로는 아무래도 쿠로다(黒田) 놈이 대군을 움직일 낌새이오"


"결전을 걸어올 생각일까요"


"글쎄, 거기까지는 알 수 없지만, 미야자키(宮崎) 요새 너머에 있는 마츠쿠라(松倉), 나메리카와(滑川), 신죠(新庄), 토야마(富山) 등 진보(神保) 가문, 시이나(椎名) 가문 등의 각 성이 전투 준비에 바쁘다고 하오. 진보, 시이나 양 가문은 옛부터 우리 에치고(越後)의 적…… 쿠로다 히데하루(黒田秀春) 놈이 교묘하게 부추겨 대군을 유도한 것인지도 모르오"


입는 자신의 지도를 펼쳤다.


"쿠로베(黒部), 토야마…… 과연, 이 사이에 있는 병력이 일제히 이쪽으로 향하게 되면, 이거 꽤 큰(ちょっとした) 싸움이 되겠군요"


"그렇소. 꽤 큰……"


카게토라는 이바의 표현이 느낌이 좋은 듯 흉내냈다.


"숫자는……"


"1만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오. 7천이나, 7천 5백"


이바는 신음했다.


"이곳에 도달하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7천이 움직이려면 사흘은 필요할 것이오"


운동성(運動性)이 나쁜 군사행동(軍事)이군, 이라고 이바는 마음 속에서 중얼거렸다.


"그러면 이 강을 확보해 두죠"


"뭐라고 하셨소?"


"사카이가와(境川)를 우리들의 방어에 이용하지요"


카게토라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사카이가와를……"


"강 건너는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강 저편에는 사카이(境)라는 이름의 땅이오. 백성의 집이 두 채. 이쪽보다는 약간 완만한 땅으로, 도로(街道) 외에는 숲과 밭 뿐이오"


"그러면 당신의 병사들을 모아 주십시오. 강의 저쪽 기슭 일대에 진지를 구축하여, 엣츄(越中) 세력이 왔을 때의 제 1차 방어선으로 삼습니다. 강에 방어진을 치고 제 1차 방어선이 뚫렸을 때의 제 2차 방어선으로 하죠. 그리고 강을 건너오면 이쪽이 제 3의 방어선……"


카게토라는 입을 딱 벌리고 이바를 보았다. 천연의 방어 거점의 앞쪽에는 반드시 그것을 지키는 진지를 구축한다는 군사 사상의 초보적인 내용이, 이 시대의 무장에게는 천재적인 발상(ひらめき)으로 생각되는 모양이다.


"적지에 파고들어 수비를 굳힌다…… 이거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카게토라는 솔직히 고개를 숙였지만, 이바는 장갑차의 차장인 시마다(島田)의 성격을 계산에 넣은 것에 불과하다.

카게토라들은 쿠로다의 땅에 쳐들어가 싸우는 것이 우선 큰일이지만, 이바는 그런 적은 숫자에도 넣지 않았다.


"언제 치고 나갈 생각이시오"


"지금입니다"


그것은…… 이라고 말하려던 카게토라는, 갑자기 표정을 바꾸어 매서운 미소를 짓더니 빙글 몸을 돌려 달려갔고, 길로 나서자 큰 소리로 외쳤다. 공사 인부들이 즉시 무장병으로 모습을 바꾸어, 약 150명 정도의 부대가 대오(隊伍)를 갖추었다.


"시마다 하사(三曹). 장갑차(APC) 출동 준비"


옛, 하고 기세좋게 대답한 시마다는, 마루오카(丸岡) 일병(一士)과 함께 차 안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키무라(木村) 상병(士長). 보통과(普通科) 대원들을 정렬시켜라"


군장 소리가 나며 열 명의 보명이 APC 옆에 정렬했다.


"사카이가와를 도하(渡河)하여, 전방 적진을 파괴하고 에치고 병사들의 활동을 엄호하라. 목적은 교두보 확보 및 우군 방어전선의 구축"


장갑차가 굉음을 내고, 열 명의 병사가 그것에 뛰어 올라탔다.


"출발"


이바는 장갑차 앞을 천천히 걸어서 전국시대의 호쿠리쿠도(北陸道)로 나가자, 오른손을 휘둘러 장갑차를 우회전시켰다. 장갑차는 지금, 그 본래의 목적을 위해 천천히 전진하기 시작했다.


"카게토라 님. 병사들이 저 차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지시해 주십시오"


"알겠소"


나가오 카게토라(長尾景虎)는 자군의 병사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그것을 들으며 이바의 마음에 문득, 바위밭을 떠나는 데 대한 불안이 스쳤다. 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하여 이대로 고립된 입장이 되기보다는, 이 시대에 참가하는 확실함 쪽이 훨씬 자신을 행복하게 할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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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