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피소드 3




01 식(食)에의 집착



천하인(天下人)으로 지목되는 노부나가를 자신의 연회(宴席)에 초대한다는 것은, 자신의 권세를 드러내는 데 있어 절대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그 반면, 노부나가를 접대한다는 것은 막대한 수고를 떠안게 된다.

애초에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주인데다가, 산해진미를 질리도록 먹고 있기에, 어지간한 요리로는 그의 기분을 맞추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서, 오이치(お市) 님 경유로 저한테 묻지 말아줬으면 합니다만……"


고민한 끝에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매달리는 것이, 노부나가를 자주 접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시즈코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예전과 달리 시즈코의 지위(立場)도 상당히 높아져 있다. 서신을 보냈다고 해서 반드시 답장을 받을 수 있는 보장은 없다.

정신없이 바쁜 시즈코인만큼 답장이 언제가 될 지조차 알 수 없는데다, 이미 예정이 결정되어 있는 연회는 시시각각 다가온다.

그래서 시즈코에 대한 중개(橋渡し)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눈을 돌리게 되는 것(白羽の矢が立つ)이다. 남자 사회가 아니라, 여자 사회라는 독자적인 세계를 통해서.


"뭐, 너무 그러지 말거라. 오라버니를 초대한 연회를 성공시키면 모두가 한 수 물리게 되지. 아내로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필사적이 되는 것이 여자의 본성이니라"


"주상(上様)께서는 신경질적이시니, 고생하는 것에 비해 보상이 적다고 생각됩니다만……"


"너는 어떻게 대접하고 있느냐?"


"최근에는 도착하시면 우선 목욕을 하십니다. 이동에 따른 피로와 지저분함을 목욕에서 씻어내시고, 툇마루(縁側)에 나오셔서 바람을 쐬시며 욕의(浴衣) 차림으로 고양이와 노시거나, 우리 사람들이 씨름(角力)을 하는 모습을 보시거나 하는 느낌입니다. 그 후에는 주상의 심기에 따라 다릅니다만, 혼자서 식사를 하시거나, 누군가를 초대하여 함께 회식을 하거나 하십니다"


"흠, 시즈코에게는 당연한 대접이지만, 다른 사람은 우선 목욕탕을 준비할 수 없겠구나"


그렇게 평하며 꽤나 유쾌한 듯 오이치가 웃었다. 노부나가는 까다롭지만 예의를 중시하기에, 어지간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 목소리를 높이는 법도 없다.

다만 입맛이 떨어지거나 말수가 줄어들 뿐이다. 그러나, 그의 기분을 엿보는 입장에서는 그 침묵이야말로 두렵다.


"오라버니께는 마지막에 단 것(甘味)을 내드리면 되느니라. 조금 실수(手抜かり)가 있었다 하여도, 마지막 한 수로 만회할 수 있지. 저번에도 그걸로 명줄을 보존한 녀석들이 있지 않았더냐?"


"그걸 흉내내서 단 것만 잔뜩 내놓은 결과, 보기좋게 노여움을 산 분도 계셨지요"


"그건 오라버니께 단 것만을 내면 된다고 얕보았기 때문이겠지. 앞서의 예에서는 자신이 가능한 최대의 대접을 하면서 범한 실수였느니라. 실패는 용서받아도, 얕보이면 그냥 넘어갈 수 없지"


"확실히 건성(手抜き)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군요"


그래도 중인환시리(万座の席)에 창피를 준 것은 지나치다고 느꼈으나, 훗날 노부나가로부터의 감사장이 도착한 것으로 간신히 체면은 유지했다고 한다.

대접한 측도 얕볼 생각은 없었으리라.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내밀어진 지푸라기에 매달린 결과이지만, 가느다란 지푸라기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지탱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까지 힘을 다하지 않고 안이한 계책을 쓰려 한 결과이니라. 오라버니의 마음 속에서는 시즈코의 대접이 기준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식사로 주의를 끄는 것은 어렵겠지"


"단순히 미식(美食)에 눈을 뜨셔서 식(食)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 것 뿐이 아닐까요?"


"애초에 오라버니는 밥은 물에 말면 충분하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다름아닌 시즈코, 네가 이것저것 맛있는 것을 먹게 하여 오라버니의 혀를 살찌게 한 것이 발단이니라"


"뭐…… 그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그 주상께서 맛있는 듯 식사를 하시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더 맛있는 것을 드시게 하고 싶어져서……"


실제로 시즈코가 없었다면 노부나가의 식생활은 예전대로의 소박한 것이었을 거라는 것은, 후다이(譜代)의 신하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오이치의 말대로, 노부나가가 가지게 된 식에 대한 집착은 시즈코가 키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뭐, 평소대로 요리사를 파견해서 지도를 시켜다오. 그게 가장 서로에게 고생이 적을 것이니라"


자신의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하듯 이야기를 마무리한 오이치는, 시즈코가 내놓은 과자에 손을 가져갔다.



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