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텐쇼(天正) 3년 애도(哀惜)의 시간(刻)


151 1576년 12월 하순



노부나가가 발한 적의 일소(一掃) 선언으로부터 1개월이 경과했다. 외부에서 보이는 시즈코 군의 동향은, 전쟁 준비를 갖춘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즈코 군의 병사들은 집단으로 도시에 나가서 연일 먹고 마시고 있기 때문이었다.

군대의 성질상, 전원이 일제히 휴가를 쓸 수 없었기에 교대로 외출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없던 규모로의 움직임이 보였다.

오다 가문 안에서조차 시즈코 군이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고 험담하는 자들이 있었다. 외부에서 볼 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곤혹스러워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병사들이 요란하게 놀고 있어도, 전쟁 준비는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대량의 군수물자가 집적되고, 계획에 따라 곳곳으로 분배되어 갔다.

토우고쿠(東国) 정벌에서도 특히 카이(甲斐)로 파견되는 장병들에게는 특별 훈련이 실시되어, 새로운 장비나 지금까지 없었던 규칙에 익숙해지기 위한 연습이 반복되고 있었다.

가혹한 훈련에서의 스트레스를 발산시키기 위해 특별수당을 지급하여 휴가중의 술판을 장려했기에, 대규모의 방탕하게 보이기도 하는 움직임이 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장비의 준비는 순조로운 것 같네"


재고 조사(棚卸し, 서류상의 숫자와 현물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가 끝난 보고서를 바라보면서 시즈코가 중얼거렸다.

무구(武具)의 조달에 관한 보고서인데, 이 무구들을 사용하는 것은 시즈코 군의 병사들이 아니다. 지금 시즈초가 손에 들고 있는 서류에 기재되어 있는 무구들을 사용할 것은 카게카츠(景勝)들이었다.

그들이 수행할 특수한 임무를 뒷받침하기 위해, 멀리서도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장식이 되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카부키모노(傾いた)' 차림새가 되어 있어, 처음 지급 예정인 무구를 본 카게카츠는 얼굴이 굳어졌고, 대조적으로 카네츠구(兼続)는 어린애처럼 눈을 빛내고 있었다.


"목이 높은(編み上げ) 부츠도 정착된 모양이네. 카이에서는 일본주혈흡충(日本住血吸虫)에 주의할 필요가 있으니 필수장비인데, 통상의 부츠보다 통기성(通気性)이 더 나빠져 있는 게 고민이네"


시즈코는 이것만큼은 예외적으로 점잖은 갑옷 궤(鎧櫃, 갑주를 운반할 때 사용되는 전용의 용기)에서 눈을 떼고, 현대인이 보면 정글 부츠라고 생각할 듯한 목이 높은 부츠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각종 사이즈가 준비되고, 발끝에는 얇은 철판까지 들어간 그것은 세련된 기능미를 가지고 있었다.

오다 군에서조차 전원이 통일된 장비를 착용하는 제식(制式) 장비라는 개념이 없는 가운데, 발 부분만이라고는 해도 일개 병졸에 이르기까지 통일하려는 시즈코의 이질성이 엿보였다.

이 시대에서 일반적인 발 부분 장비라고 하면, 버선(足袋)을 신고 각반(脚絆)을 감은 후에 짚신(草鞋)을 신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장비에는 방수성능 같은 건 기대할 수 없어, 카이 국으로의 출병에서는 치명적이 된다.


카이 국에는 일본주혈흡충의 중간 숙주가 되는 미야이리가이(ミヤイリガイ, ※역주: 宮入貝, 학명 Oncomelania hupensis, 다슬기 비슷하게 생긴 고둥)가 군생하고 있다. 이 미야이리가이는 물과 접촉하는 것에 의해 일본주혈흡충의 유생(幼生)인 세르카리아(cercaria)를 방출한다.

유행지(流行地)에서는 육상으로까지 서식범위를 넓힌 미야이리가이가 주택의 채광창에 무리지어있는 경우조차 있다고 한다.

즉, 아침이슬에 젖은 풀에 미야이리가이가 있는 경우, 일본주혈흡충이 체내에 침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막기 위해 준비된 것이 목이 높은 부츠였다. 발목 뿐만이 아니라 무릎 아래까지 덮는 샤프트(shaft)라는 부위가 특징적이다.

철저한 방수 기능을 위해 샤프트에는 수지(樹脂)로 코팅된 범포(帆布)가 사용되어, 지극히 통기성이 나쁜 장비가 되었다.

여기까지 철저하게 해도 신발(履物)이므로 빈틈이 존재한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현대인이면 당연히 볼 수 있는 '접착 테이프(ガムテープ, ※역주: 접착 테이프 중에서 흔히 말하는 덕트 테이프(duct tape)에 해당하는 듯)'였다.


튼튼함과 편리성을 추구한 결과 천으로 된 접착 테이프가 되었다. 수분을 침투시키지 않도록 천에 수지를 코팅한 후에 접착제를 도포한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당연히 현대와 같은 공작 정밀도는 실형할 수 없기에, 우리들이 볼 수 있는 접착 테이프에 비하면 훨씬 두껍고, 한 번 붙이면 떼는 것이 곤란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그래도 보수나 빈틈을 메우기 위해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접착 테이프의 유용성은 의심할 바가 없다.

참고로 이번의 접착 테이프에 사용한 접착제는, 상온에서는 튼튼한 점착력을 자랑하지만 고온에 약하여, 무좀 대책도 겸하여 정기적으로 뜨거운 물에 부츠를 통째로 삶는 방식으로 가열하면 벗겨낼 수 있다.


"휴식을 취하시는데 죄송합니다. 오다 칸쿠로(織田勘九郎) 님에게서 파발이 도착했습니다"


"알겠어요"


보고서를 읽고 있던 시즈코는, 소성(小姓)으로부터 파발의 도착을 전해들었다. 서류에서 눈을 뗸 시즈코는, 소성으로부터 파발이 가져온 서신을 받아들고 읽기 시작했다.

내용을 요약하면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 시간을 내 달라는 것이었다. 토우고쿠 정벌에 관해서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기에, 이제와서 새삼스레 상담이 필요한 일 같은 건 없을 터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상대는 오다 가문의 차기 당주이기이에 함부로 대할 수 있을 리도 없다.

게다가, 남몰래 오는 것(お忍び)이 아니라 사전 연락(先触れ)을 보내어 공식 방문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니 마중하는 것 하나만 해도 그에 걸맞는 격이 요구되게 된다.

게다가 상담 내용을 알 수 없기에 시즈코는 무슨 상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토우고쿠 정벌에 관한 자료나 자군에 관한 자료를 갖추기 위해 분주하게 되었다.


"으ー응, 아무래도 나 혼자서는 벅찰지도. 현장 책임자를 부를 필요가 있으려나"


토우고쿠 정벌의 계획표나, 불안사항(懸念事項) 등이 정리된 서류를 꼼꼼히 읽어봐도 노부타다(信忠)가 상담하고 싶어하는 것이 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실제로 현장을 운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보이게 되는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 하고 시즈코는 생각했다.

우선 간첩(間諜)을 총괄하고 있는 사나다 마사유키(真田昌幸)에게 출두요청을 보냈다. 뭣보다 우선시해야 할 것은 토우고쿠 정벌 그 자체이기에, 예정외의 행동으로 현장을 혼란시키는 것은 본말전도(本末転倒)가 된다.

그래도 요청을 보낸 다다음날에는 마사유키 본인과 간자들을 지휘하고 있는 간자 우두머리(間者頭)라고 해야 할 지위의 사람들이 시즈코 앞에 모여 있었다.

시즈코에게조차 얼굴이 알려지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기에, 마사유키 이외에는 복면을 쓴 상태에서의 면회가 되었다.


"우선은 급작스런 요청에 응해주신 것에 감사드려요. 여러분의 진력에 의해 우리 군은 유리하게 계획을 진행시킬 수 있는 상태에요. 여러가지로 수고를 끼칠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부터도 잘 부탁드려요"


입을 열자마자 시즈코는 마사유키 일행에게 사의를 표했다. 간자들은 문자 그대로 목숨을 걸고 적지에 잠입하여 유용한 정보를 수집해서 가지고 돌아온다.

그들이 시즈코의 눈이나 귀가 되어주고 있는 덕분에 위험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책도 세울 수 있고, 적측이 품고 있는 약점을 효과적으로 찌를 수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간자는 그림자 속에서 일하는(裏方に徹する) 존재이기에, 그 존재는 알려지더라도 상찬받는 경우는 전무했다. 정보의 중요성을 잘 알고(知悉) 있는 시즈코나 노부나가조차, 공식적으로 그들을 표창할 수는 없다.

또 그들도 그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있어 유명해진다는 것은 즉 자신들의 죽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명예(栄誉)는 그들의 두령(頭領)인 마사유키에게 모이는 것이며, 그들이 받는 것이 아니라고 명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감정의 생물이기에, 이렇게 시즈코 같은 중진(重鎮)으로부터 면전에서 감사를 받으면 기쁘지 않을 리가 없다.

그들은 고개를 숙인 채로 감격에 떨고 있었다. 그 정도로 세상에서 일반적인 간자의 지위는 낮게 억제되어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사용하는 입장인 권력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다름아닌 간자이며, 어설프게 두텁게 대우해서 간자들이 힘을 얻게 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즈코는 그러한 리스크들을 감안하고서라도 그들을 두텁게 대우하기로 했다. 다른 어느 곳보다 두텁게 대우해주는 주군에 대해 굳이 이빨을 드러내는 개라면 숙청할 수 있을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기는 하다.


"그럼 여러분은 타케다(武田) 및 호죠(北条)의 근황에 대해 신경쓰이는 점을 알려주세요. 정보의 정확도가 낮아도 상관없으니, 그러한 사실을 첨부해서 보고해주면 그때그때 감안하겠어요. 어려워할 필요는 없어요. 식사라도 하면서 가볍게 의견을 말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시즈코는 짝짝 하고 손뼉을 쳤고, 신호를 받은 고용인(家人)들이 밥상(机)과 요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전원이 자리에 앉고 식사 배치(配膳)가 끝나는 것을 기다려 시즈코가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상관하지 않고 즐기라고(無礼講) 선언했다.

각각의 간자 우두머리들은 처음에는 곤혹스러워했으나, 두령인 마사유키가 크게 웃으며 먹고 마시면서 시즈코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점차 긴장이 풀렸다.

시즈코 이외의 사람들은 소량이라고는 하나 술도 제공되어, 연회가 열기를 띠기 시작하자 모두의 입도 매끄러워졌다.


"이것은 사실 확인이 완전하지는 않습니다만, 상당히 정확도가 높은 정보입니다. 요즘 아나야마 바이세츠(穴山梅雪)가 도쿠가와(徳川) 측과 접촉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흠. 아나야마라고 하면 타케다 가문 후다이(譜代)의 신하, 고이치몬슈(御一門衆)의 일각(一角). 그 정도의 거물이 도쿠가와와 내통하는 건가요, 현 당주(当代)인 카츠요리(勝頼)와의 사이에 불화가 있다고 들은 적도 없는데 확실한 건가요?'


아나야마는 역사적 사실에서도 카츠요리를 배신하고 노부나가와 내통한 실적이 있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의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기 시작한 현 상황에서 시즈코로서는 아나야마의 배신에 회의적이었다.

왜냐하면 개전하기 전부터 대세는 결판이 나 있기에, 이제와서 배신해 봤자 그가 두텁게 대우받을 일 따윈 있을 수 없다. 내통한 척을 하고 오다 측의 정보를 탐색하는 더블 스파이가 되어도 성가시기에, 이쪽으로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좋은 수가 아니다.

뭣보다 타케다는, 오다 가문이야말로 무가(武家)의 통령(統領)이라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제물이다. 만신창이의 타케다를 쳐부수기보다, 조금이라도 충실한 진용의 타케다를 깨부수는 편이 선전 효과는 높아진다.


"그렇기에 도쿠가와 측인 것입니다. 오다 가문에는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도쿠가와 님이라면……"


시즈코가 말하려는 것을 헤아리고 간자 우두머리가 자기의 의견(自説)을 말했다. 확실히 적에게도 널리 문호(門戸)를 개방하고 있는 도쿠가와 가문이라면, 아나야마가 등용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과연. 도쿠가와 가문도 유능한 가신들을 데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패도(覇道)를 지향한다면 불안하다는 건가요"


아나야마로서도 뻔히 알면서 승산이 없는 전쟁에 뛰어들기보다, 아나야마 가문 당주로서 자신의 핏줄을 남길 의무가 있다. 좋은 비유는 아니지만 1부 상장(一部上場) 기업에 채용되지 못하더라도, 2부 상장(二部上場)의 기업이라면 제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도쿠가와 가문이라면 타케다의 중신(重臣)을 받아들일 경우, 카이 국을 지배하는 데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은 틀림없다. 카이의 백성들에게도 친숙한 아나야마가 창구가 된다면 쓸데없는 마찰은 피할 수 있으리라.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 자신에게도, 유능하다면 적이라도 중용한다는 도량을 보이는 것으로 유능한 무장들이 모여들기 쉽게 된다.


"아나야마가 그런 속셈을 품는 건 자유겠지만, 전후(戦後)의 타케다 영토에 대한 관리(差配)는 주상(上様)의 전결사항(専決事項).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되진 않겠지요"


토우고쿠 정벌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선도(音頭)하고 있는 것은 노부나가이다. 이에야스는 어디까지나 노부나가와의 동맹관계에서 보좌를 자원하고 있는 것 뿐으로, 자칫 잘못하면 그들이 타케다와 맞부딪히지 않을 가능성조차 있다.

더 나아가, 오다 가문과 도쿠가와 가문의 결속(結びつき)이 다른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고해져 있다는 이유도 있다. 자본관계가 없는 별개의 기업이라고 생각했더니, 완전히 서플라이 체인에 포함된 그룹 기업을 닮은 위치가 되었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현대의 국가에 빗댄다면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가깝다.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일본이 감기에 걸린다'라는 표현이 있듯이, 이미 오다 가문과 도쿠가와 가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설령 도쿠가와 가문이 오다 가문에 반기를 들더라도, 이미 지배 영토도 보유 전력도, 경제력에서조차 차원이 다르다. 그러한 상황을 가장 가까기에서 시즈코를 창구로 삼아 관찰하고 있는 만큼, 도쿠가와 가문으로서도 섣부른 행동을 취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하극상(下克上)을 꾸미고 있다고 의심받는 것조차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애초에 이에야스도 유유낙낙(唯々諾々) 따르고 있는 것은 아니리라. 언젠가는 오다 가문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기까지의 상황을 고려하면, 도쿠가와 가문이 아나야마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당사자인 아나야마 본인이 그걸 이해하고 있는지 어쩐지는 별개로 치고 상당히 낮다고 예상된다.


"일단 남의 나라의 인사(人事)에 참견할 권한은 없지만, 아나야마는 주상의 노여움을 살 리스크를 범하면서까지 원할 만한 장기말일까요?"


"카이 국에 관해서는 그 문제(일본주혈흡충)가 있기에, 민초들의 생활양식부터 싹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전례를 답습하고 싶어하는 예전 통치자의 중신 따위는 해악밖에 되지 않겠지요"


"그렇네요. 배신하게 해놓고 버리는 것도 남 보기 좋지 않고, 애초에 교섭을 결렬시키는 게 현명한 방법이겠네요"


추가로 말하자면 행군을 함께 하는 이상, 카이 국이 품고 있는 주박(呪縛)이나 마찬가지인 환경 오염에 대해서는 설명이 끝난 상태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거듭해온 이에야스는, "네게는 무리지만 나라면 좀 더 잘 할 수 있어"라는 큰소리를 치지 않을 만큼의 분별이 있었다.

슬픈 일이지만 현대에서도 빈번하게 지도자들이 하는 말이 이 대사인데, 실제로 성과를 올린 사람은 절대 없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밖에서 보면 간단해 보이는 일이라도, 실제로 하게 되면 나름의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나야마 건에 대해서는 당분간 제 선에서 보류해 두죠. 어느 정도의 사실 확인이 되는 대로 제게 보고해 주세요. 제가 주상께 말씀드리겠어요. 도쿠가와 님이 주상께 뭔가 상담을 하셨다면 좋지만, 아니면 토우고쿠 정벌에 약간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주상께!? 그…… 절대적으로 확실하다고 할 만한 증거는 아나야마 본인을 납치라도 하지 않는 이상 얻을 수 없습니다만……"


간자 우두머리가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과거에 노부나가는 확실한 증거가 없는 애매한 정보를 가져오거나, 반대로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 중요한 정보를 보고하지 않은 간자들을 예외없이 처단했다.

노부나가가 그만큼 정보라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는 증거(証左)이지만, 간자들 입장에서 볼 때는 냉혹무비한 인물로 보였다. 노부나가로서는 얕보이기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쪽이 좋다고 일소에 부치리라.


"정보에는 선도(鮮度)라는 것이 있어요. 부처님(釈迦)에게 설교(説法)하는 셈이지만, 확실한 증거를 얻기 위해 쓸데없이 시간을 들이기보다, 정보 정확도에 대한 내용을 첨부해서 보고하는 쪽을 주상께서는 기뻐하시겠죠. 그 분께서는 강의과단(剛毅果断)하시지만, 도량이 좁은 주군은 아니세요. 정보다 실리를 우선시하시는 분으로, 유용하다면 결코 함부로 대하거나 하지는 않으십니다"


"옛"


"금후의 방침으로서 아나야마의 동향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도쿠가와와 이어져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그 이상의 감시는 필요없습니다. 반대로 교섭이 결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경우에도 감시를 종료해 주세요"


대사(大事)를 앞두고 있기에 거듭 신중하게 대책을 강구했지만, 시즈코는 이 건을 낙관시하고 있었다. 시즈코가 보는 한, 이에야스는 틀림없이 유능한 인물이며, 이 정도의 국면에서 판단을 잘못 내릴만한 조무라기(小者)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머지않아 아나야마와의 교섭은 결렬되고, 실의에 빠진 아나야마는 달리 받아줄 곳을 모색하게 되리라. 도쿠가와 가문 내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면 곤란하지만, 그 이외라면 내버려둬도 상관없다는 것이 시즈코의 인식이었다.


"아나야마에 대해서는 이걸로 충분하겠지요. 그 밖에는 뭔가 있나요?"


"옛, 실은——"


시즈코가 다시 화제를 돌리자, 아나야마의 건이 계기(呼び水)가 되었는지, 다른 간자 우두머리들도 차례차례 말을 꺼내며 활발한 의논이 시작되었다.



노부타다로부터의 사전 연락을 받은 이래, 타케다와 호죠에 관한 정보를 정리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에 정장으로 몸을 감싼 시즈코가 직접 노부타다를 마중나왔다.

한편 노부타다의 경우, 수행원도 데려오지 않고 혼자 훌쩍 나타나더니, 뜬금없는 소리를 했다.


"꽤나 멋을 부렸는데, 오늘은 뭔가 축하할 일이라도 있느냐?"


처음에는 노부타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시즈코였으나, 점차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올랐다. 시즈코는 짓궂은 장난을 친 어린애를 꾸짖듯 노부타다의 머리를 때리려고 했으나, 매일 수련을 하고 있는 노부타다는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해냈다.


"무슨 짓이냐, 위험하잖느냐"


"정식으로 사자를 보냈기에 그에 걸맞은 마중을 한 나한테 그런 말투가 어딨어?"


"과연,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냐. 시즈코가 평소에 아버지가 뜬금없이 밀고 들어온다고 불평을 하길래 사전 연락을 보낸 것 뿐이다. 나와 네 사이니까 딱딱한 형식 같은 건 필요없다"


"……알았어. 그럼 오다 가문의 차기 당주가 아니라, 이웃집의 악동 상대니까 만찬(晩餐)은 필요없겠네"


"모처럼 준비해준 것을 낭비하는 건 아까우니, 고맙게 먹도록 하지"


두 사람은 가볍게 잡담을 하면서 시즈코의 개인 방으로 이동했다. 당초의 예정으로는 노부타다를 상좌(上座)에 앉히고 알현실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중지되었다.

맹장지 한 장을 사이에 둔 옆방에는 사이조(才蔵)나 소성들도 대기하고 있지만, 지금 이 방에 있는 것은 시즈코와 노부타다 두 명 뿐이 되어, 매립식 코타츠(掘り炬燵)에 마주보고 앉자 노부타다가 입을 열었다.


"차기 당주라고는 하지만, 알다시피 아버지가 건재(ご健勝)하시지. 당분간 내게 차례까 돌아올 일은 없을거다. 딱딱한 대응은 그만둬"


의외로 추위를 타는 노부타다는 코타츠의 상판(天板)에 턱을 괴고, 이불(掛布団)에 파고들듯 하며 온기를 쬐고 있었다.

시즈코는 그 모습을 쓴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면서, 직접 바구니에 쌓여 있던 밀감(蜜柑)의 껍질을 벗겨서 노부타다에게 내밀었다.

노부타다는 그것을 한 손만 이불에서 내밀어 받아들고는, 한 조각씩 나누어 입에 던져넣었다.


"갑자기 당주로 추대되는 것보다, 이렇게 습숙(習熟) 기간이 있는 편이 좋잖아?"


"확실히 그렇군. 그런데, 욕심이 많은(欲の皮が突っ張った) 놈들과 서로 속을 떠보는 짓도 진절머리가 난다. 그런 억지를 쓰려는 놈들은 꼭 쓸모없는 놈들이니 답이 없어"


"그러네. 하지만 전쟁이 없는 태평한 세상이 되면 그렇게 정치적 처신을 잘 하는(腹芸の出来る) 사람들이 태두하게 되거든. 무관(武官)들은 멋모르고 있다가는 한직으로 쫓겨날 지도 모른다?"


역사적 사실에서도 토요토미(豊臣) 정권 하에서 무관과 문관(文官)의 대립이 보였다. 토요토미 정권의 전복을 꾀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대립을 부추겼다는 측면도 있지만, 무단파(武断派, 군무를 담당하는 파벌)과 문치파(文治派, 정무를 담당하는 파벌)은 서로 반목하며 대립이 깊어졌다.

무단파의 대표격인 카토 키요마사(加藤清正)나 후쿠시마 마사노리(福島正則) 등은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한 천하통일이 진행됨에 따라 활약의 기회를 빼앗기고 맴돌게 된다.

한편, 이시다 미츠나리(石田三成)나 코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로 대표되는 문치파는, 정권의 내정을 담당하는 것으로 존재감을 발휘하며, 서서히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감쪽같이 토요토미 정권을 붕괴로 이끌어 천하를 손에 넣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도 후에 무단파와 문치파의 대립에 골치를 앓게 되는 것은 얄궂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다만, 도쿠가와 막부는 토요토미 정권과는 달리,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화가 추진되어 있어, 강권(強権)으로 대립을 진정시킬 수 있었기에 일이 커지지는 않았다.


"시즈코라면 언젠가 찾아올 태평한 세상에서의 문관과 무관의 대립을 어떻게 수습하겠어?"


"그러네, 목숨을 걸고 출세한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무관들에게는 영지라는 눈에 보이는 보상을 주고, 대신 관위(官位)는 주지 않겠어. 반대로 문치파는 영토를 주지 않는 대신, 직책(役職)이나 관위를 주어서 신분을 안정시켜 균형을 잡을까"


시즈코의 대답에 흥미를 느꼈는지, 노부타다는 반으로 가른 밀감을 한 입에 먹은 후 말했다.


"사람의 욕심에는 끝이 없지. 영토를 손에 넣었다면, 다음에는 관위를 얻고 싶다는 게 예상사 아닐까?"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만, 양쪽을 모두 원한다면 군무, 정무의 양쪽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야겠지? 태평한 세상이 되면 무력이 가지는 중요성은 낮아지는 것이 도리.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자가 살아남는 '적자생존'이야말로 자연의 섭리야"


"반생(半生)을 무에 바친 노병에겐 가혹하군"


"영토와 관위의 양쪽을 얻어 절대적인 권세를 자랑하게 되면, 권력과 권위가 일극(一極)에 집중되니까 위험해. 특히 영토는 개인이 아니라 가문에 주어지니까 후계자가 우둔하다면 암군(暗君)을 낳게 되지"


에도(江戸) 말기까지의 일본에서는, 가문의 격(家格)을 관직(官職)과 위계(位階)로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전국시대에서도 조정에서 내려지는 관위는, 영지를 다스리는 대의명분으로서 이용되었다.

개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우에스기(上杉) 가문이 가진 칸토칸레이(関東管領)일 것이다. 우에스기 켄신(上杉謙信)은 이 직책을 구실로 몇 번인가 호죠를 침공했다.

현대에서도 적용되는 말이지만, 재산(영토)나 직함(꽌위)가 갖는 영향력은 크다. 어울리지 않는 지위를 얻은 자는 왕왕 문제를 일으킨다.


"본인이 자멸하는 건 자업자득이지만, 최종적으로 그 댓가를 치러야 하는 건 영민들이야"


"꽈연. 만약 백성들이 폭동을 일으키면, 그것을 이유로 가문을 없앨 수도 있다는 건가"


"뻔뻔한(阿漕) 수법은 반발을 부르거든?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긴 하지만, 생살여탈(生殺与奪)에 관계되는 일에 안이한 수단으로 대응하면 뼈아픈 반격을 받게 된다고"


태평한 시대가 오래 이어진 에도 시대에서는, 지방의 다이묘(大名)가 갖는 힘을 깎아내기 위해 참근교대(参勤交代, ※역주: 에도 막부가 지방 다이묘들을 교대로 일정 기간동안 에도에 머무르게 한 제도)나 전봉(転封, ※역주: 영지를 바꿔주는 것)이 시행되었고, 통치의 실패를 이유로 가문을 없애는 일이 횡행했다.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해. 지나치면 사회 불안을 부르지만, 당사자(渦中の人間)는 그걸 깨닫지 못하니까 문제네"


도쿠가와 막부에서 초대(初代)인 이에야스부터 3대 쇼군(将軍)인 이에미츠(家光)까지는, 막부에 의한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토요토미 계열의 다이묘를 없애고 다녔다.

가문을 없애면, 당연히 그 녹을 받고 있던 가신들도 밥줄이 끊겨, 낭인(浪人)이 되어 방황하게 된다.

낭인이 된 그들은 다시 사관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지만, 어지간히 재능이 있는 사람 이외에는 문전박대 당해버린다. 개중에는 무사(武士)의 신분을 버리고 농민이 된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대접을 받은 자들의 불만은, 그 원인이 된 막부에 대해 케이안 사변(慶安の変)이나 죠오 사변(承応の変)이 되어 표면화되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이 더욱 무력에 의한 혁명을 기피하는 풍조를 낳아, 무단(武断)으로부터 문치(文知, ※역주: 작가가 文治를 잘못 쓴 듯)로의 방향전환을 뒷받침하게 된다.


"이거 참 공부가 되는군. 이대로 내 보좌도 해줬으면 좋겠다"


"우쭐하지 마. 제왕(王者)은 항상 고독한 법이야.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건 너니까"


"뭐 어떠냐. 나도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을 때도 있다고. 타케다에 관해서는 걱정거리도 사라졌지만, 호죠는 참 애매하다"


노부타다가 말하는 타케다에 관한 걱정거리란, 그가 예전부터 서신을 통해 관계를 다지고 있던 타케다 신겐(武田信玄)의 5녀(五女)에 해당하는 마츠히메(松姫)였다.

제 1차 토우고쿠 정벌 이후 끊겼던 서신 교환은, 카레이교자(華嶺行者)라는 규격외의 집배원의 등장을 계기로 재개되게 되었다.

단독으로 길 아닌 길을 답파(踏破)하여,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노부타다의 서신을 마츠히메에게 전달하고, 그뿐만 아니라 그녀로부터의 답장까지 가지고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화제는 필연적으로 제 2차 토우고쿠 정벌에 관한 것으로 모아져 갔다.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적이 될 운명의 장난에 농락당하는 젊은 두 사람에게 생각지도 못한 구원의 손길이 내밀어졌다.

구원의 손길은 노부타다에게 서신이라는 형태를 취해 전달된다. 발신자는 타케다 카츠요리(武田勝頼)로, 내용은 머지않은 미래에 적이 될 자신들 사이에 마츠히메를 말려들게 하는 것은 너무나 가엾다.

적대하기에 앞서 마츠히메는 신겐의 선조 대대로 위패를 모신 절(菩提寺)이기도 한 에린지(恵林寺)에 맡겨, 승자가 된 쪽이 맞이하러 간다는 것이었다.

이 카츠요리의 제안은 노부타다와 마츠히메 측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카츠요리로서도 자신이 패배한다고 해도, 타케다의 핏줄을 역사에 남길 수 있는 기사회생의 한 수이기도 했다.


"호죠의 건이라니…… 혹시, 시바타(柴田) 님이 관계된 그거?"


눈썹을 찌푸리는 노부타다에게 시즈코가 물었다. 시즈코의 질문은 정곡을 찌른 듯, 노부타다는 시바타의 이름을 듣자마자 몸이 굳어서는 입을 다물었다.

노부타다로서도 긴장이 풀렸던 것이리라. 누나 같은 존재인 시즈코에게는 결코 보일 생각이 없었던 약점을 보여버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노부타다의 모습을 보고 상황을 헤아린 시즈코는 노부타다에게 들키지 않게 한숨을 쉬었다. 노부타다에게 후다이의 중신이라는 것은 성가신 존재다.

전술한 무단파의 급선봉이자, 이번의 토우고쿠 정벌에서도 호죠 정벌의 총대장을 맡는 등, 노부나가로부터의 신임도 두텁다.

노부나가의 후계자라는 입장상, 노부타다가 토우고쿠 정벌 전체를 총괄하는 총대장에 임명되어 있지만, 무공의 부족은 다름아닌 노부타다가 가장 잘 자각하고 있으리라.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 게 무리겠지?"


"내가 아버지의 후계자로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무공을 세우지 않으면, 몸 하나로 출세한 그 사람에게 주눅이 들게 되어버려"


"이번의 토우고쿠 정벌에서 분발할 수밖에 없네"


"기다려! 여기까지 창피를 당했다고, 뭔가 조언 한 마디쯤 있어도 되지 않아?"


"그건, 그거지. 나는 오다 가문 내부의 권력투쟁에는 극력 관여하지 않고, 천하통일이 이루어졌을 때는 은거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시즈코가 은거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잖냐! 백주몽(白昼夢)이라고 해도 심하다"


"아냐아냐, 아무래도 속세를 떠나 출가하면 은거할 수 있을거야!"


"환속(還俗)이라는 수단이 있는 이상, 출가해봤자 도로 끌려올 뿐이지. 애초에 아버지의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출가 따위 허락받지 못할 거다"


"……설령 출가해도, 절까지 밀고들어오는 모습이 쉽게 상상되네"


노부타다가 말했듯이 출가해도 노부나가에게 휘둘리는 미래를 예견해버리고 시즈코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하지만, 시즈코의 말처럼 시바타 님에게 대항하기 위한 무공을 세워봤자, 언젠가는 문치파의 태두가 기다리고 있지. 이미 무단파와 문치파의 대립의 전조는 보이고 있고, 그 때까지 나도 정무 능력에서도 공을 세워야 해"


"도움이 필요하면 카츠조(勝蔵) 군을 데려가겠어? 그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눈에 띄지만, 그의 진면목은 두뇌싸움에 있거든"


"그 언동(言動)에도 불구하고 문화인(文化人)이니까 말이지. 나가요시(長可)를 잘 모르는 사람은 대뜸 의심하겠지만, 그 녀석은 머리 회전도 빠르고 유연한 발상력을 가지고 있지. 다만 누구의 눈에도 알기 쉬운 폭력에 의한 해결을 선호하니까 난폭자로 보이는 거지만 말야"


단골 군법위반자인 나가요시이지만, 유행의 최첨단인 다도(茶の湯)를 즐기고, 붓을 잡게 하면 쿄(京)의 문인(文人)들도 감탄하게 한다. 게다가 시(和歌)를 읆게 해도 일류에 손색없을 정도니 놀라게 된다.


"그러고 보니, 그 나가요시의 모습이 안 보이는 듯 하다만?"


"카츠조 군? 사지(死地)에 몸을 두겠다(身を置く)면서 케이지(慶次) 씨랑 숨바꼭질 하고 있어"


"그런가……"


노부타다는 자신을 도와줄지도 모르는 인물의 무사를 몰래 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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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