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이로쿠(永禄) 10년, 천하포무(天下布武)



031 1567년 4월 상순



어색한 침묵이 그 자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아야는 평소와 다름없는, 아니 약간 한심하다는 눈을 하고 있었다.

시즈코는 침묵에 견디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어, 언제부터 거기에?"


"'이 문제를 잊고 있었어'라는 데서부터입니다"


"아예 처음부터잖아!? 어째서 말을 걸어주지 않은거야!"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시는 모양이라 말을 걸기도 꺼려져서,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런 배려는 필요없거든? 다음부터는 사양하지 말고 말 걸어도 되거든!?"


머리를 감싸며 그렇게 외치는 시즈코였지만, 아야는 여전히 냉정한 표정으로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차마루 님께서 오셨습니다. 화공이라고 말씀하실 틈이 있으시면, 상대를 부탁드립니다"


에둘러서 바보같은 말을 외치지 말고 일을 해 달라는 느낌을 주는 은근히 무례한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이면서 아야는 온 길을 되돌아가기 위해 발을 돌렸다.


"……응, 알았어"


결국, 무슨 말을 해도 냉정하게 되돌아오니 거꾸로 시즈코 쪽이 대미지가 커진다.

그렇게 이해한 그녀는, 조금 고개를 숙이고 아야의 뒤를 따라갔다.


"어, 시즈코냐. 콜록…… 기다렸다"


집에 돌아가자 자기 집처럼 익숙한 상태인 키묘마루가 방에서 딩굴거리고 있었다.

차나 차에 곁들이는 과자가 있는 걸 보니, 아야가 가져온 것이리라.


"아―미안해, 밭을 보고 있었거든…… 안색이 나쁜데 괜찮아?"


방에서 딩굴거리고 있는 키묘마루가, 시즈코의 눈에는 어딘가 열이 있는 듯 보였다.

감기라도 걸렸냐고 그녀가 묻기 전에, 키묘마루 쪽이 대답했다.


"음, 좀 기침병에 걸려버렸다. 콜록…… 뭐 금방 낫겠지"


"그래? 무리하면 안 돼. 당분간은 따뜻하게 하고 자"


"알고 있다"


약간 걱정하면서도 시즈코는 키묘마루와 어울렸다.

결국 평소대로 머물던 키묘마루는, 평소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다만 한 가지 평소와 달랐던 것은, 그 때까지 매일같이 시즈코의 집에 다니던 키묘마루가, 그 날을 경계로 방문이 뚝 끊겼다.



키묘마루의 방문이 끊긴 지 1주일.

처음 며칠은 걱정하던 시즈코도, 매일의 작업에 쫓기다보니 의식에서 완전히 빠져버렸다.

키묘마루의 소식이 끊긴 지 다시 1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시즈코의 집에 어떤 사람이 찾아왔다.


"시즈코 님은 계십니까"


그것은 복장을 잘 갖춘 50대 전반의 노인이었다. 하지만 시즈코는 그 인물을 알지 못했다.

애초에 이야기하러 오는 것은 기본적으로 모리 요시나리나 니와 나가히데 본인이나, 그들이 보낸 파발마이다.

교육자의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는 노인과는 한 번도 얼굴을 맞댄 적이 없다.

대체 누굴까 하고 시즈코가 고개를 갸웃하자, 그 노인은 작게 머리를 숙이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오다 가문 가신 중 한 명으로, 키묘마루 님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 네에……(키묘마루라니 분명히 오다 노부타다의 아명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분이 제게 무슨 용무이신가요?"


시즈코는 키묘마루와 차마루가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모른다.

따라서, 키묘마루의 교육 담당이 어째서 자신을 찾아온 건지 전혀 짐작도 가지 않았다.


"키묘마루 님께서 걸리신 기침병은 악화되기만 하여, 완전히 자리에 누워 버리셨습니다. 완전히 마음이 쇠약해지셨는지,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한 번 시즈코 님께 남길 말이 있으시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네, 네에……"


"갑작스레 죄송하오나, 지금 와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애초부터 거부할 리도 없는 시즈코였지만, 그래도 키묘마루의 교육 담당은 한결같이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했다.

그에게 키묘마루는 굉장히 소중한 존재이리라. 그것만 알면 시즈코에게는 충분했다.


"머리를 들어 주세요. 애초에 저는 거절할 생각은 없습니다. 급한 것 같으니, 지금 바로 출발하지요"


"감사합니다. 그럼 가시지요"


그 후, 아야에게 뒤를 부탁한 시즈코는 재빨리 준비를 끝내고 집을 나섰다.

시즈코의 집까지 말로 달려온 교육 담당이었지만, 목적지까지는 시즈코의 보조에 맞추기 위해 말에서 내려,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길을 서둘렀다.


키묘마루의 집에 도착하자 바로 마부가 말을 건네받았고, 곧장 키묘마루의 침소로 향했다.

그 뒤를 급하게 따라가는 시즈코는, 키묘마루의 집에 도착했을 무렵부터 기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어쩐지…… 어디서 본 듯 한데……?)


처음 봤을 텐데 처음이 아니다, 그런 기시감을 그녀는 계속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곧, 그녀는 위화감을 느낀 이유를 알게 된다.


"키묘마루 님, 시즈코 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콜록콜록…… 음, 들여보내라"


그 말과 함께 문이 조용히 열렸다.


"잘 와 주었다, 시즈코"


문 저편으로부터 말을 건 인물은, 야위어 있었지만 틀림없이 시즈코가 아는 차마루 그 사람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지 못해 곤혹스러워하는 시즈코에게, 키묘마루는 억지로 작게 웃음을 띄우며 이렇게 말했다.


"속여서 미안했다. 내 진짜 이름은 키묘마루……다"


아직도 사태가 이해되지 않는 시즈코는, 교육 담당 노인의 재촉을 받아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키묘마루의 머리맡에 앉는 동시에, 키묘마루는 무리하게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기침으로 체력을 잃었는지, 몸을 움찔움찔거리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


"차마루 군이…… 키묘마루 님? 영주님의 적자인……?"


"역시 시즈코로군. 그 말 대로다…… 콜록! 미안했다, 가짜 이름을 대서"


"아니, 괜찮아 그런 건"


권력자나 그 후계자가 암살 등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대단찮아 보이는 이름을 붙이거나, 몇 개의 가명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전국시대, 유명한 영주나 그 자식들의 아명이 엉터리로 보이는 것도, 거창한 이름을 붙이면 요절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 타국과 동맹 관계를 맺을 때의 인질로서 자식을 내놓을 때, 정이 생겨나버리는 것을 막는 의미도 있었다.


"보는 대로, 병을 앓고 있다. 네 말대로 따뜻하게 하고 지내고 있지만 전혀 나을 기색이 없구나"


"……"


"분하구나…… 병 따위에게 이렇게 농락당하다니"


메마른 웃음과 함께 키묘마루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평소의 자신에 넘치는 키묘마루의 얼굴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절망에 가득찬 얼굴이었다.

시즈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수많은 정보가 머릿 속에서 회전하며 키묘마루에 대한 대답이 소홀해져 있었다.


"아버님의 뒤를 이어, 훌륭한 천하인이 될 꿈이―"


"에라잇―"


중얼중얼거리던 키묘마루의 머리에, 간신히 머리로 이해가 된 시즈코가 기묘한 기합소리와 함께 수도를 내리쳤다.

시원스런 소리가 작렬했다. 뒤에서 보고 있던 교육 담당 노인이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으며 키묘마루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시즈코가 입을 열었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인생이 이미 끝난 것같은 소리나 하고. 언제부터 차마루 군은 그렇게 포기가 빨라졌어?"


"하, 하지만 말이다. 콜록콜록……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목은 아프고, 기침이 멎질 않는다. 벌써 반 달이나 이런 상태라고"


확실히 시즈코라도 감기가 2주일이나 계속되면 우울해진다. 하지만 키묘마루와 시즈코에게는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정확한 치료 방법을 '알고 있는가', 아니면 '알지 못하는가'이다.

그리고 시즈코는 치료 방법을 알고 있다. 그것도 머리 속 외에, 또 하나 현대에서 가져와 빛을 보지 못한 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물건이.


(설마 보건 체육의 부교재로 강제로 사게 됐던 그것…을 쓸 때가 오다니)


현대라면 그런 것에 의지하기보다 병원에 가는 쪽이 빠르고 확실하다.

지금까지는 단순한 누름돌 정도의 취급으로, 시즈코는 특별히 중요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키묘마루의 상태를 보고, 역시 400년이라는 방대한 시간은 모든 분야를 성장시킨 것을 실감했다.


"알겠어? 키묘마루 군. 병은 마음에서, 야.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마음이 약해질 때가 아냐. 오히려 뭐야 이 자식, 이라는 정도의 기개를 가져줬으면 해"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약사가 달여 준 약탕조차 효과가…… 콜록콜록, 없었단 말이다. 이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런 수상한 약 따윈 버려. 어쨌든, 내게는 비밀병기가 있어. 지금부터 집에 가지러 갔다올 테니까, 그 때까지는 얌전히 안정을 취하고 있어"


검지손가락으로 키묘마루의 이마를 빙글빙글 문대면서 시즈코는 그렇게 말했다.

뒤에 있던 교육 담당의 노인은 슬슬 거품을 물고 쓰러질 듯한 분위기였지만, 시즈코는 그쪽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내, 내 병은 낫는… 거냐?"


뭔가에 기대하는 듯한, 매달리는 듯한 느낌으로 묻는 키묘마루에게, 그녀는 대단히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 시즈코 누나에게 맡겨둬!"



말을 빌려 자택으로 돌아온 시즈코는, 집 안에 들어가자마자 사정도 설명하지 않고 아야에게 명령을 날렸다.

기본적으로 걸어다니는 그녀가 말을 탈 수 있는 것은 승마 등이 취미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니와에게 배웠기 때문이다.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여, 니와는 긴급 이동 수단으로서 시즈코에게 말을 타는 법을 가르친 것인데, 그런 뒷사정 따윈 모르는 그녀는 시키는 대로 승마를 배웠다.


"무, 벌꿀, 대파, 생강은 저번에 들여놨었지. 그리고 숯도 몇 개 준비해 줘. 준비가 끝나면 그걸 이 가방에 담아줘"


평소 자주 가지고 다니는 가죽 배낭을 던지듯이 아야에게 건넨 후,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시즈코는 자기 방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자 아델하이트, 리터, 루츠 등 세 마리가 사이좋게 웅크리고 있었다.

문을 기세좋게 열어젖혔을 때의 소리에 놀랐는지, 그들은 깜짝 놀라면서 시즈코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거기 있는게 시즈코라는 걸 알자, 세 마리는 꼬리를 흔들면서 그녀에게 다가왔다. 세 마리를 균등하게 쓰다듬어준 후, 시즈코는 방의 한 구석에 있는 물건 앞까지 걸어갔다.


(…어디…보자)


그것은 아야가 내용물을 보고싶어했던, 엄중하게 봉인된 나무 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시즈코가 전국시대로 타임 슬립했을 때 가져온 것이다.

그 안에는 현대 과학품 이외에, 아직 노부나가에게도 비밀로 하고 있는 것이 들어 있다.


엄중한 봉인을 풀고, 시즈코는 천천히 나무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역시 처음에 눈에 들어온 것은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병기 일람'이라는 책이다. 책이라고 해도 모두가 떠올리는 정도의 것이 아니라, 기세좋게 모서리로 내려치면 사람을 죽이는 것도 가능할 정도의 두께를 가진, 백과사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 지지 않을 정도로 두꺼운 것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으로 통일된 책, 보건체육에 어울리지 않는 가정용 의학책이다.

내용은 다방면에 걸쳐 있어, 특별한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질병, 상처 이외의 증상과 응급 조치 방법, 그 질병이나 상처에 관한 기초 지식이 기재되어 있다.

게다가 세간에서 관심이 높은 테마나, 질병이나 상처의 셀프 체크 리스트, 나아가서는 체온계 등의 간소한 의료 도구가 몇 개 붙어있는, 도대체 어떤 독자층을 노리고 편집된 것인지 불확실했다.

말할 것도 없이 시즈코가 다녔던 학교의 학생들은, 이권 관계 때문에 강제적으로 구입하게 된 것이라 생각되었다.


두꺼운데다 무겁고, 애초에 이런 책에 의지하지 않고 얌전히 병원에 가라, 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태반은 함부로 다루었다.

그 이외에도 이유가 있다.시즈코가 살고 있던 현대에는 전자서적이 널리 보급되어 있었기 때문에, 종이책이 극단적일 정도로 적은 것이다.

인쇄 기술 및 제본에 관한 기술이 실전되지 않도록, 학교의 교재나 특별한 서적만이 종이책으로 되어 있었다.

그 이외의 신문, 광고 등의 전단지, 만화, 소설, 잡지, 실용이나 문예, 사진집 등의 민간 기업이 출판하는 것은 거의 모두 전자서적이다.

시즈코도 전자서적에 친숙하여,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는 많은 책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관심가는 걸 찾자마자 원클릭으로 구입하는 시즈코와, 언니인 쿄우코가 시즈코의 단말기로 전자서적을 구입하기 때문에, 그녀의 스마트폰에는 뭐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시즈코 자신도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아―…… 이제 구입은 할 수 없으니, 조만간 목록을 만들어 둘까)


그런 걸 생각하면서 새빨간 책을 가방에 넣고 나무 상자를 정리하려고 할 때, 그녀의 눈에 스마트폰이 들어왔다.

무의식중에 그걸 손에 쥐고, 의미도 없이 톡톡 하고 화면을 두드려, 딱히 목적도 없이 안에 있는 데이터를 열람했다.

현대인들에게 흔한 휴대전화를 체크하는 버릇은, 아무리 시즈코라도 2년 정도로는 없어지지 않는 듯 했다.

그렇게 로컬에 저장되어 있는 기사를 훑어보았다. 본래는 이대로 적당히 본 후에 어쩐지 만족하여 스마트폰을 집어넣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어떤 뉴스 사이트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을 때, 시즈코의 손가락이 딱 멎었다.


"……"


그것은 현대의 일상에 흔해빠진 것에 대한 기사였다.

도시의 부흥에는 반드시 관계되는 '그것'은, 실은 다양한 것의 축적에 의해 생겨난 기적의 재료였다.

그리고 낮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친환경적인 것이다, 라고 기사에는 적혀 있엇다.

하지만 시즈코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곳이 아니었다. '그것'을 만들기 위한 재료였다.

'그것'을 만들기 위한 재료 목록을 보고 시즈코는 자기도 모르게 환하게 미소지었다.


"설마, 이렇게 좋은 기사가 있었다니. 크흣, 이건 꼭 활용해야겠네"


기사를 한번 더 읽은 후, 시즈코는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나무 상자 안에 넣었다.

그리고 나무 상자의 뚜껑을 덮고, 다시 엄중하게 봉인하여 원래 위치에 돌려놓았다.

그대로 키묘마루의 집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그 전에 시즈코는 할 일이 하나 있었다.

시간이 아까웠기에 숯으로 필요한 걸 종이에 적어서 1/4로 접은 후,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섰다.



현관에 도착하자 이미 준비를 끝낸 아야가 대기하고 있엇다.

부탁했던 짐을 그녀에게 받아들며, 시즈코는 아까 써서 접은 종이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 재료들을 준비해놔줘―. 가능하면 많이 준비해주면 고맙겠어"


"알겠습니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하핫, 잠깐 감기 환자를 치료하고 올게. 내일 아침에는 일단 돌아올거야"


아야가 너무 걱정하지 않도록, 대단히 느긋한 태도로 시즈코는 집을 나섰다.

예상대로, 시즈코의 얼빠진 느낌에 아야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 얼굴에는 약간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곤란하네, 라고 말하고 싶은 미소로 시즈코를 전송한 후, 아야는 건네받은 종이를 펴 보았다.


"……회반죽이라도 만드실 생각이세요?"


쓰여 있는 내용을 보고, 아야는 무의식중에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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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