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이로쿠(永禄) 10년, 천하포무(天下布武)



030 1567년 4월 상순



일순, 주위에 긴장이 흘렀지만, 그것은 금방 자취를 감추었다.

침입자가 와키자시(脇差, ※역주: 단도)을 멀리 던져버려서 재빠르게 무장해제를 한 후 순순히 따르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걸 보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병사들은 약간 어깨의 힘을 뺐다.

하지만 다시 방심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여, 경계하면서 침입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저항의 의사를 보이지 않고, 순순히 양손이 뒤로 묶였다.

기대어 세워져있던 창과 땅에 떨어진 칼은 회수되어 니와가 있는 곳으로 모아졌다.


"아, 그 창 잠깐 보여주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창 쪽이 신경쓰였던 시즈코는, 창을 들고 있는 병사에게 그렇게 말을 걸었다.

병사는 니와 쪽을 보았고, 니와는 말대로 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는 창의 중간쯤을 잡고, 창끝을 뒤집어 밑둥 쪽부터 그녀에게 창을 내밀었다.

창을 받아들자 시즈코는 창날을 유심히 보았다. 그리고 겨우 이해했다.

이 창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감각이, 단순히 기분 탓은 아니라는 것을.


"새겨져 있는 건 범어(梵字, ※역주: 불교 등에서 쓰이는 인도 문자)와 삼고검(三鈷剣, ※역주: 일본 밀교에서 마귀를 쫓는 무기. 불교의 금강저와 비슷하다). 이거 미카와몬쥬 파(三河文珠派, ※역주: 유명한 도공일파인 村正(무라마사) 중 도쿠가와(徳川) 영지에 있던 일파를 가리킴), 후지와라 마사자네(藤原正真) 작품이네. 아마도, 톤보기리(蜻蛉切, ※역주: 잠자리베기라는 뜻)라는 이름이었다고 생각하는데……"


순간, 지금까지 얌전히 있던 침입자가 엄청난 기세로 고개를 시즈코 쪽으로 향했다.


"어, 어떻게 그 이름을!?"


눈을 크게 뜨고 경악을 드러내고 있는 그를 보고, 니와가 옆에서 입을 열었다.


"시즈코 님. 혹시, 이 자의 정체를 아십니까?"


"으―음, 톤보기리를 사용하는 창잡이라고 하면…… 아마도 미카와 국 사람으로, 도쿠가와 가문 가신인 혼다 헤이하치로(本多平八郎, ※역주: 혼다 헤이하치로 타다카츠(本多平八郎忠勝)) 님이 아닐까요―"


약간 자신없는 듯 하면서도 시즈코는 니와의 질문에 그렇게 답했다.



미카와 국, 훗날의 에도(江戸) 막부(幕府) 초대 쇼군(将軍)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다스리는 나라다. 그리고 노부나가는 에이로쿠 5년에 이에야스와 키요스 동맹(清洲同盟)을 성사시켰다.

키요스 동맹이 있는 이상, 아무리 도둑이라도 도쿠가와 가문 가신이라면 그렇게 간단히 처단할 수는 없었다.


"소생은 어떤 처벌을 받아도 상관없소. 부디, 부디 소생의 주군에게까지 책임이 미치지 않도록 소생 혼자의 죄로서 끝내 주시기 바라오"


정식 수속도 없이 오다 영토 중에서도 비밀스럽게 감춰진 장소에 들어가버린 것을 알게 된 타다카츠(忠勝)였지만, 본인은 딱히 조급해하는 기색도, 당황하는 기색도 없었다.

다만 주인인 도쿠가와 가문에게까지 책임 문제로 발전시키지 말아달라,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 정도는 기쁘게 내놓겠다고까지 하는 상황이다. 그걸 듣고, 이게 죽기 직전, 아니, 죽어서도 이에야스에게 충성을 다하려 했던 혼다 타다카츠인가, 하고 시즈코는 생각했다.


그가 저지른 일은 설령 동맹국 사이라고 해도 무죄방면하기에는 너무 컸다. 영토 침범은 물론, 표고버섯의 인공재배라는 당시로서는 극비 중의 극미에 해당하는 정보를 목격해 버린 것이다.

그걸 타다카츠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위의 분위기로부터 자신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버린 것을 느꼈던 것이리라. 거구의 몸을 움츠린 채 풀이 죽어 있었다.


"(어쩌죠……)"


시즈코는 옆에서 걷고 있던 니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일을 크게 만들 생각은 전혀 없는 그녀로서는, 가능하다면 온건하게 처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으―음, 어떻게 하려고 해도…… 영주님의 명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니와 쪽도, 일을 크게 만들어 국가간의 외교 문제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노부나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혼다 타다카츠의 처우가 결정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타다카츠의 처리를 노부나가에게 묻기 위해, 니와는 파발을 보냈다. 그 동안, 타다카츠는 병사 주둔소의 한 방에 연금하기로 했다.


"잘 알겠소"


당분간 신병을 구속할 것을 설명하자, 타다카츠는 단지 그 한 마디를 입에 올렸을 뿐이었다.

호담한 것인지 배짱을 부리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던 니와였지만, 일단 얌전히 있어 준다면 얘기가 빠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타다카츠를 감옥으로 이송하려고 한 그 때, 땅울림 같기도 하고 짐승의 울음소리 같기도 한, 뭐라 말할 수 없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뱃속의 벌레가 성대하게 울어제낀 본인은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작게 떨고 있었다. 잘 보니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채 창피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걸 보고 시즈코와 니와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웃었다. 이렇게까지 호쾌하게 배에서 소리가 나서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 그렇지 니와 님! 저, 새로운 주먹밥을 생각했거든요. 잠깐 감상을 들려주지 않으시겠어요?"


"으, 음, 그, 그런가요. 그럼 먹어보도록 하죠"


타다카츠에게 창피를 주지 않으려고 방법을 궁리한 시즈코는, 마치 지금 생각났다고 말하려는 듯 양손을 탁 하고 쳤다.

니와 쪽은 약간 어색한 느낌은 있었지만, 시즈코에게 맞추었다.

두 사람은 약간 굳은 얼굴로 서로를 본 다음, 나란히 타다카츠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호, 혼다 님도 함께 어떠십니까?"


"그렇군요. 저녁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 여기서 요기를 하는 것도 좋겠지요"


"음…… 감사합니다. 사실은 산에서 헤매다가 가지고 있던 식량도 떨어져, 하루종일 물 이외에 입에 대지 못했습니다. 두 분의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타다카츠는 자세를 바로하더니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상당히 억지스러웠지만 세 명의 생각이 일치하여, 이 자리에서 주먹밥 감상회를 열게 되었다.


(후우…… 어거지였지만 어떻게 됐네)


마음 속으로 안도하면서 시즈코는 숄더 백에서 주먹밥을 꺼냈다.

마침 딱 세 개가 있었다. 대나무 잎으로 감싼 큼직한 주먹밥을 니와와 타다카츠에게 하나씩 건넸다.


"원래는 젓가락을 준비해야 하겠지만, 주먹밥이니까 그냥 손으로 잡고 드셔 주세요"


"진중식(陣中食, ※역주: 싸움터에서 먹는 밥) 같은 것이군요. 어디……"


세 명은 각자 이로리 가장자리에 앉았고, 니와는 대나무 잎을 풀었다. 안에 있던 것은 현미와 잡곡쌀의 고구마밥으로 만든 주먹맙, 그리고 훈제 무 절임(いぶり漬け)이 몇 개 들어 있었다.


"시즈코 님, 이건 대체?"


절임 같으면서 조금 다른 훈제 무 절임을 가리키며 니와가 물었다.

아무래도 잘 모르는 걸 입에 넣는 건 꺼려진 그였지만, 타다카츠 쪽은 달랐다.


"……맛있군. 주먹밥 따위 이미 질리도록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노란 것에는 적당한 단맛이 있어 질리지 않는 맛이군. 이쪽의 절임 같은 것은 훌륭하군. 어딘가 그리운,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정말 마음에 스며드는군"


그는 주먹밥을 집더니 한입 먹고, 이어서 훈제 무 절임을 한 조각 입에 넣었다.

경계하지 않고 이쪽에서 내놓은 먹을 것을 입에 넣는 태도에 니와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입 안에 든 것을 삼킨 후 타다카츠는 이렇게 말했다.


"소생의 얼굴에 뭔가 붙어있소이까?"


"아니, 독을 의심하지 않는가 해서 말이오"


"귀하들이 소생을 독살하는 것 같은 얄팍한 무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고, 죽일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기회가 있지 않소?"


"그, 그렇소만……"


남자다운 미소를 띤 채, 타다카츠는 주먹밥을 먹었다.

놀라서 맥이 쭉 빠져버린 니와는, 그를 따르듯이 주먹밥과 훈제 무 절임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 후, 타다카츠는 감옥이 아니라 빈 방에 보초를 세우는 형태로 구금되었고, 다음 날 다른 장소로 옮겨지게 되었다.

타다카츠르르 둘러싸는 듯한 배치로, 호위 겸 감시역인 병사들 30명과 니와가 따르게 되었다.

하지만 타다카츠는 딱히 조급해하는 모습도 없었고, 소중하게 훈제 무 절임이 든 꾸러미를 안고 말에 타고 있었다.


어째서 그가 그런 것을 안고 있냐고 하면, 훈제 무 절임이 대단히 마음에 들어 맛의 포로가 된 타다카츠는, 출발 직전에 시즈코에게 조금 나누어줄 수 없냐고 부탁했다. 딱히 비밀도 아닌데다 훈연되어 있어 상할 걱정도 별로 없는 음식이었기에 그녀는 두말없이 승락했던 것이다.

상당한 양이 들어 있는 천 꾸러미를 그에게 건네주자, 타다카츠는 시즈코의 손을 양손으로 쥐고 감사의 말을 했다.

참고로, 타다카츠가 타인에게 양손을 맡기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당신을 신뢰하고 있습니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상대에게는 알기 힘든데다가, 대부분 타다카츠는 텐션이 높기 때문에 상대에게 전해지지는 않는다.


"……벚나무인가"


문득 옆을 본 타다카츠의 눈에 벚나무가 비쳤다.

이미 태반은 진 벚나무를 본 그는, 문득 마음 속에 어떤 말이 떠올랐다.


"봄바람이 벚꽃을 지게 하더라도 눈부시게 피는 내 마음의 꽃"

(※역주: 원문은 春風が 桜の花を 散らせども 輝き咲くは 我が心の花로, 일본에서 5글자 7글자에 맞춰 짓는 시 종류임)


"예?"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오"


곁에 있던 니와가 괴이쩍은 표정을 짓는 것을 깨달은 타다카츠는, 약간 얼굴을 붉히면서 헛기침을 했다.

어째서 그런 말이 입에서 나왔는지, 그 자신도 잘 몰랐다.


"앞으로 일각 정도에 도착합니다"


"알겠소"


딱히 신경쓰지 않고 니와는 화제를 돌렸다.

그걸 기회로 타다카츠는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금방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곳에서 영주님으로부터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아무래도 어떤 판단이 내려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가능하면 그 장소에 있던 것을 이 이상 추궁받고 싶지 않군) 알겠소. 가능하면 주군께는 책임이 미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면 감사하겠소"


그건 그렇고, 라고 입 속에서 중얼거리더니 타다카츠는 그 뒷말을 마음 속에서 중얼거렸다.


(말이 도망가버려서 헤메다가 그 장소에 들어갔다니 수치 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4월 초, 다이이치에게 논밭의 작업 관리를 맡긴 시즈코는, 작년에 콩을 심은 밭에 와 있었다.

그녀는 우물을 파는 도구로, 콩과 옥수수를 심었던 장소의 흙을 각각 파냈다.

파내어진 흙을 지층처럼 늘어놓았다.


"……망했네. 이 문제를 잊고 있었어"


얼핏 보면, 그녀 앞에 늘어놓은 흙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이 보면 일부분만 흙이 심하게 건조되어 있었다. 그것은 지상에서 대략 1.5m 근처의 땅 속에서 채취한 흙이다.

지표면은 나무랄 데 없이 수분을 머금고 있는 흙인데, 일정한 깊이에 있는 흙 속에는 수분이 고갈되어 있었다.

주위에서 보면 이상한 현상이지만, 시즈코는 이 원인을 알고 있었다.


"컴패니언 플랜츠로서 콩과 함께 키우는 옥수수는 흙 속의 수분을 상당히 빨아들이는 걸 잊고 있었어……"


원인은 콩 용으로 늘어놓고 키우던 옥수수였다.

옥수수는 수분 함유량이 실제 중량 대비 4분의 3 정도나 되는 작물이기 때문에, 다른 곡물보다 많은 농업용수를 필요로 한다.

동일 면적으로 비교하면, 옥수수는 밀의 세 배나 되는 농업용수가 필요해진다.

필연적으로 토양에 포함되어 있는 수분도 다른 작물보다 많이 흡수되어 버린다.


지표면 근처에는 물을 줘서 항상 수분 함유량을 유지할 수 있지만, 옥수수의 뿌리는 230cm 정도나 뻗어나간다고 한다.

이것은 콩이나 밀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것으로, 감자나 벼와 비교하면 세 배 가까이 길다.


게다가 시기적인 문제도 발생한다.

옥수수가 가장 잘 성장하는 시기는, 밭의 수분 증발이 심한 더운 시기와 겹친다.

따라서 본래는 1년 동안 강우량이 많아지는 장마나 여름의 소나기에 의한 수분이, 지하수 층까지 달하기 전에 흡수되어 버려 서서히 지하수가 줄어든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으―음…… 파내는 것도 중노동이네"


농업용수의 계산을 실수한 것과 강우량이 적었던 것에 의해 발생한 토양의 수분 부족이지만, 다행히 밭의 규모가 작았기에 피해는 경미했다.

하지만 이대로 콩의 생산고 확대와 함께 옥수수가 늘어나면, 언젠가는 강물만으로는 부족해져서 지하수를 사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급격하게 빨아올려지는 지하수에 의해 지반 침하가 일어난다.

최종적으로는 지하수를 고갈시켜버려, 토양 수분 부족이 악화되어 토양이 건조, 소위 말하는 갈수를 거쳐 사막화를 일으켜 버릴 것이다.


현대에서는 옥수수라고 하면 미합중국이 유명하지만, 그 나라는 지표면에 물을 뿌리기만 하는 방법을 200년 동안 계속해 왔다.

수원은 물론 지하수다.

미합중국에는 지하수원이 여럿 있어, 장소에 따라서는 비축된 물의 양이 4조 톤(비파호의 물 150배에 해당)이라는 규모의 지하수원도 있다.

막대한 저수량이긴 하지만, 광대한 농지를 적시기 위해 그곳으로부터 끝없이 퍼올리면 어떻게 될까.


결과적으로 지하수가 고갈 상태가 되어버렸다. 미국 중서부에서는, 일본의 면적 정도 되는 거대 지하수원이 사라지려 하고 있다.

이것들을 원래대로 돌리려면 5000년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옥수수에 의한 토양의 수분 부족 및 지하수의 대량 사용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휴경을 하기만 하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콩의 생산도 멈추게 된다.

만약 콩이 시즈코의 예상대로의 생산고가 된다면, 노부나가는 확실히 생산고의 유지를 요구해 올 것이다.

하지만 계속할 경우 풍요로운 토지인 오와리(尾張)를 파괴해 버린다. 잘못하면 수십년 안에 오와리는 불모의 땅이 되어 버릴 것이다.


"병충해 대책…… 방법은 있지만, 이번에는 쌀 재배가 소홀해질 것 같네"


콩은 화학비료에 의한 증산 효과는 높지 않기 떄문에, 생산고는 지력과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 세균의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그 때문에, 콩을 유기재배할 때의 기술적 문제점은 병충해의 다발(多発)이나 잡초가 무성해지는 것이다.

특히 병충해가 만연하면 콩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옥수수였는데, 이번에는 옥수수에 의한 지하수의 고갈이 문제가 된 셈이다.


콩의 주요 해충은 노린재류와 박각시나방류다. 어느 쪽도 잡초가 무성해지는 밭두렁 등의 그늘에 주로 서식한다.

그리고 초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주로 여물어 가는 콩의 콩깍지나 어린 열매에 해를 끼친다.

즉 해충을 막으려면, 콩을 심기 전에 포장(圃場) 주변의 잡초를 남김없이 베던가 태우던가 할 필요가 있다.

그에 의해 겨우살이 벌레의 개체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 뿌리째 뽑아버릴 필요가 있다.


"……응, 그러네. 금년에는 방법을 바꿔보자"


또 하나의 문제, 잡초에 대해서는 비교적 간단하다. 콩은 사이갈이, 북주기를 주체로 한 잡초 대책이 효과가 있다.

콩을 키우기 전에, 잡초의 발아 억제 조치를 철저히 해 두면, 사이갈이, 북주기만 해도 상당히 달라진다.


옥수수에 의한 지하수의 고갈 대책은 거창한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좀 더 기본적이면서 견실성이 있는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내용은 지극히 간단하다. 옥수수 밭에 대나무로 만든 송수관을 설치한다.

물론, 그냥 송수관은 아니고, 군데군데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거기에 물을 흐르게 하면 뚫어둔 작은 구멍에서 조금식 물이 새어 지표를 항상 가볍게 적신다.

이렇게 함으로써 물의 사용량을 70% 줄일 수 있으며, 동시에 뿌리를 내리는 데 쓰이는 영양이 성장에 쓰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역시 먼저 할 것은 잡초 대책이었다. 이걸 하고 안 하고에 따라 수확량에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생긴다.


"즉…… 화공(火攻)이다―!"


그런 의미불명의 말을 하면서 시즈코는 기세좋게 뒤로 돌았다.


"……"


바로 코앞에 아야가 있는 것도 모른 채.




※작가의 웹연재분 코멘트


옥수수 부분에서 큰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잔뜩 심는 것만으로 지하수가 고갈되는 일은 없습니다.


○ 옥수수가 성장하는 시기는 더운 시기와 겹쳐, 밭의 물이 증발하기 쉽다. 따라서 농업용수의 양이 다른 것보다 많이 필요하다.

○ 다른 작물보다 토양의 수분을 많이 흡수한다.


그런 작물을 연간 강우량이 적은 건조 지역에서 재배하여, 농업용수를 지하수로 보충하려고 제한없이 퍼올리면, 지하수가 보충되지 않고 계속 줄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지역에서 농업을 하는 이유는, 건조 지대에는 강력한 태양빛, 이산화탄소가 있기에 물만 있으면이라는 조건부의 농업 적합지이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단순히 옥수수 쪽이 수량 단가가 높은 것이 이유였습니다.

나름 조사를 하고 있지만 큰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옥수수 재배에 대해, 불안이나 오해를 부르는 묘사를 해 버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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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