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이로쿠(永禄) 9년, 오와리(尾張) 국의 농업 개혁



021 1566년 10월 하순



시즈코는 며칠 후에 일어나는 어떤 자연 현상에 대해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현대라면 부모가 자식을 데리고 관측할 수준의 얘기지만, 안타깝게도 전국시대에는 재앙의 일종으로 분류되었던 듯 하다.

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는지, 가 시즈코의 고민이었다.


(지구라던가 달이라던가 태양…… 이라는 설명으로 알려나?)


입으로 설명하는 거라면 간단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걸 이해하기 위한 기초 지식이 없다.

따라서 실제 이야기의 절반 정도만 듣고 중요한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라는 불안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 천체 쇼가 일어나는 건 일본 시간으로 22시 45분에서 다음날 2시 18분 사이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국시대의 사람은 거의 볼 일이 없다. 해가 진 후에는 잘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뭔가의 이유로 깨어나서 보는 일도 없으, 려나?)


결국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누가 눈치채면 그걸 동화틱하게 설명하기로 했다.

그럴듯한 사실을 섞으면서, 하지만 아이들에게 들려줄 만한 이야기로 만들어 알려주는 것으로 불안을 해소한다.

결론이 나온 시즈코는 당장 이야기를 생각하려고 노트 대신 쓰고 있는 모래판에 펜을 놀렸다.


(햇님이 달님의 뒤에 숨어 있다, 는 느낌으로 먹히려나)


그런 동화틱한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는 시즈코를 놔두고, 아야는 시즈코가 짐을 보관하고 있는 방을 청소하고 있었다.

청소라고 해도 시즈코가 꾸준히 하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지저분한 곳은 없었다.

기껏해야 빗자루로 쓰는 정도로 끝난다.

아무리 재능을 조사하라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일상적인 시중을 들어야 한다.

가정부 일을 하면서 조사하는 것이니 고생스러운 듯 보이지만, 실은 이렇게 하는 쪽이 유리했다.

뭐래 해도 집의 청소라고 하고 그녀의 사물을 마음대로 조사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시즈코는 아야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전혀 의심하지 않고 속편하게 청소를 맡기고 있는 상황.


시즈코의 방은 세 개였으며, 하나는 짐을 두는 곳이고 하나가 작업장, 마지막이 개인 방이었다.

그녀의 집이 보통의 백성보다 넓은 것은, 첫 해와 두번째 해에 헌상한 작물에 대한 노부나가로부터의 상이었다.

보통의 황폐한 집이었지만 간소하나마 울타리가 설치되고, 거의 건물 제조장으로 쓰이고 있지만 뜰이 만들어지고, 비트만들의 집이 만들어지고, 양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의 방을 가진 집이 주어졌다.

그렇게되자 필연적으로 식모가 필요해지므로, 그걸 틈타 아야가 파견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었다.

먼저 시즈코가 쓰고 있는 방의 어딘가에 늑대들이 항상 2, 3마리가 있었다.

그렇기에 방을 청소하는 김에 뭔가 하려고 해도, 소리에 반응하고 늑대들이 방으로 들어온다.

감시당하는 기분의 아야였는데, 실제로 늑대들은 그녀를 감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야가 상상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은 아니고, 단순히 '쫄따구가 보스의 방에서 뭘 하는 거냐'라는 서열에 기반한 생각이었지만.

그런 와중에 아야가 발견한 기묘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튼튼한 밧줄로 묶인 약간 큼직한 나무 상자.

그리고 또 하나는 시즈코가 사냥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형의 크로스보우이다.

나무 상자는 시즈코가 자주 사용하는 방에 놓여 있었으며, 열려고 해도 아야의 힘으로는 간단히 열릴 것 같지 않았다.

꽤나 단단하게 밧줄이 감겨 있기 때문에, 정말로 열기 위해서는 밧줄을 자르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짓을 하면 아야가 몰래 조사하고 있는 것을 시즈코가 알게 되어 버린다.

신중하게 기회를 엿보며 내용물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아야는 생각했다.


그에 반해 크로스보우는 지극히 간단했다.

나무 상자만큼 엄중히 관리되고 있지 않고, 다른 사냥 도구와 함께 쌓여 있었다.

청소한다고 하며 그걸 옮겨도 시즈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건 '무기'니까 취급에 주의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경고만 들었다.

그 '무기'라는 말이야말로, 아야가 크로스보우에 강한 흥미를 가지게 된 원인이지만.


(본 적 없는 구조…… 시즈코 님은 활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활 본 적 없어요)


시즈코가 관리하고 있는 크로스보우는 세 종류다.

첫번째는 구조가 심플한 크로스보우, 두번째가 세 종류 중에서 가장 대형이며 활시위가 강한 크로스보우, 마지막 세번째가 도르래가 달린 소위 말하는 컴파운드 타입의 크로스보우이다.

첫번째 것에서 대형화하여 사슴의 사냥에 쓰고 있던 것이 두번째의 크로스보우인데, 활시위를 당기는 데 반드시 전용의 기구가 필요했다.

뭔가 방법이 없을까 하고 시즈코가 언니의 책을 뒤져보았더니, 도르래가 달린 컴파운드 타입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도르래야말로, 전용의 기구보다도 더 상위의 기술이 필요했다.

킨조와 함께 전용의 가공 기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결과, 드디어 가공 기구를 만들어 도르래를 만드는 데 성공했지만, 수차의 힘을 이용하기 때문에 개울의 흐름에 따라 완성되는 시간이 좌우되었다.

상태가 좋을 때 도르래를 하나 만드는 데 약 3개월, 개울의 흐름이 나쁘면 5개월 가까이 걸렸다.

병렬로 한번에 20개 정도 만들 수 있었지만, 그래도 부품 하나에 걸리는 시간이 방대했다.

그 때문에 예비 부품을 여러 개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물론 도르래 뿐만이 아니라, 손떨림 억제를 위한 총상(※역주: 총의 견착대나 개머리판을 말함)이나 귀중한 금속으로 만든 방아쇠, 활시위를 당기기 위한 보조용 도구 코킹(cocking) 끈, 등에 지고 운반하기 위한 사슴 가죽제의 숄더 벨트 등, 그밖에도 자잘한 면에서 여러가지 개량이 이루어졌다.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식으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시즈코는 눈대중으로 약 150파운드에서 180파운드 정도라고 계산했다.

그녀에게 위력은 아무래도 좋았고, 요는 사슴을 간단히 쓰러뜨릴 수 있는지 아닌지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3세대 크로스보우는 간단히 활시위를 당기고 안정된 자세에서 방아쇠를 당길 수 있었기에 사냥 효율이 올라갔다.

코킹 끈도 보조라서 평소에는 필요없었기에, 대부분 그냥 가지고 갈 뿐이었다.


그런 오버 테크놀러지가 가득한 크로스보우를 본 아야는, 직감적으로 노부나가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수수께끼의 물건의 존재를 보고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이지만, 아무래도 크로스보우는 너무 이질적이었다.


시즈코가 이 크로스보우를 보고하지 않는 것은, 화승총보다 모든 스펙이 뒤떨어지기에 사냥 정도에나 쓸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무리 화살을 쏘는 회수를 늘려도, 초속(初速)이 빠르고 관통력이 높아도, 크로스보우인 이상 화궁(和弓, ※역주: 일본 활)보다 화살이 짧기 때문에 확실한 위력을 낼 수 있는 거리가 50m에서 70m 정도로 상당히 짧다.

병사에게 크로스보우를 들려줄 정도라면, 화승총을 들려주는 편이 효과적인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야는 그런 역사적 배경을 모른다.


(……문제는 이걸 어떻게 모리 님께 전달하는가, 네요)


컴파운드 타입의 크로스보우를 보며 아야는 생각했다.

숫자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기에 분실되면 확실히 시즈코가 알아챈다.

그 때, 청소가 일상적인 시중을 들고 있는 아야가 가장 먼저 의심받는다.

어떻게 할까, 라고 생각한 아야였지만, 그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되었다.


"어? 크로스보우를 빌려달라고? 그래"


살짝 부탁해보기로 한 아야였는데, 그 대답은 예상밖으로 승낙의 말이었다.

너무나도 쉽게 말하니, 원하는 대답을 얻었음에도 아야는 놀란 표정을 지었을 정도였다.


"안전장치 같은 게 없으니까, 취급에는 주의해. 뭐, 저번에 사용법은 가르쳐줬으니 괜찮을거라 생각하지만"


그 말만 하고 시즈코는 다시 책상 쪽으로 돌아앉아 자신의 작업을 재개했다.

작업의 방해를 해서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없었기에, 아야는 머리를 숙인 후 방을 나왔다.


잠시 후, 아야는 모리 요시나리의 심부름꾼을 불러내어 그에게 편지를 건네주었다.

내용은 짧게 이렇게 적혀 있었다.


"시즈코 님, 남만에서 유래하였다고 생각되는 무기를 소지"




10월 27일, 아야는 그 길로 크로스보우를 모리 요시나리에게 전달하고, 그와 함께 노부나가에게 갔다.

본래 아야는 노부나가를 알현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입장이지만, 이번의 물건은 모리 요시나리도 설명하기 어려워서, 가장 가까이서 보고 있던 아야에게도 설명하게 하기로 했다.

알현의 인사를 마치자, 모리 요시나리는 즉시 노부나가에게 크로스보우를 보였다.


"……이게 활……이라고?"


눈썹을 찌푸리며 노부나가가 물었다.


일본에도 크로스보우 등의 쇠뇌는 존재했지만, 무사가 탄생하고 소규모 인원간의 전투가 늘어나면서 공을 세우기 어렵고 관리가 필요한 쇠뇌는 점차 소멸되어 갔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무로마치(室町) 시대에는 쇠뇌의 제조 방법을 알고 있는 장인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 대신 관리가 쉽고 간편한 경갑과 활, 화살이 주류가 되었다.

세월이 흘러 보병을 주체로 하는 병사의 대집단이 재등장했을 때도, 장궁은 복합 소재를 사용하여 긴 사정거리를 갖는 것으로 발전되어 있었기에, 쇠뇌가 재조명받는 일은 없었다.


노부나가는 크로스보우를 손에 들었다.

그리고 깨지는 물건을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크로스보우의 구조를 확인했다.

5분 정도 지긋이 관찰한 그는, 쟁반 위에 크로스보우를 놓더니 모리 요시나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건 전장에서는 쓸 수 없다"


두 사람의 반응을 무시하고, 노부나가는 그 자신에게 들려주는 듯 말했다.


"구조가 너무 복잡기괴하다. 파손된 경우, 수리하기가 쉽지 않겠지. 정확한 제조 방법은 모르겠지만, 손이 많이 가는 건 틀림없다. 그리고 시즈코가 짐승의 사냥에 쓰고 있다는 건, 그 정도의 위력밖에 없다, 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리 요시나리의 질문에 노부나가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즈코는 모든 것을 알고 일부러 내게 보고하지 않았다, 라는 것이다. 전장에서 쓸 수 없는 것을 보고해도 무의미, 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라고 중얼거린 노부나가는, 손에 들고 있는 부채를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걸로 시즈코는 남만의 병기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건 큰 수확이니라"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쓸 수 있겠습니까?"


화승총은 일본에서도 큰 발전을 이뤘지만,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다.

쇠뇌나 크로스보우도 다시 서양에서 들어왔지만, 위력에서는 화승총에, 속사성에서는 활에 밀리는 어정쩡한 무기라고 판단되어 보급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서양에서는 사용할 수 있어도 일본의 환경에서는 사용이 어렵다, 라는 무기는 존재한다.


"쓸 수 없다면 쓸 수 있게 개량하면 된다. 이 활처럼 복잡기괴한 구조가 아니라면, 말이지"


예상보다 빨리 남만의 기술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 노부나가는 무의식중에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11월은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였지만, 12월에 들어선 직후부터 조금 바빠졌다.

콩과 사탕수수가 수확 시기에 들어섰던 것이다.

재배 면적은 사탕수수가 1ha, 콩이 50a 정도였지만 충분한 수확이 기대되었다.

특히 콩은 질소 비료가 적기 때문에 수확을 기대할 수 없었지만, 예상을 뒤엎은 대풍작이었다.


(질소 비료가 모이면 할아버지 스페셜 재배로 10a 400kg 수확이 가능한데…… 뭐 내년이나 내후년이려나)


시즈코는 잊고 있었지만 콩은 군마의 사료로 대단히 귀중한 것이라 군사 물자라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간장이나 된장의 원료 정도로 묘하게 콩의 가치가 낮았다.


"으―음, 된장이나 간장에는 소금이 필요한데…… 현 시점에서는 대량으로 구할 수가 없지"


현대에서는 편의점에서도 팔고 있는 소금이지만, 전국시대에는 이온 교환막 제법 등이 가능할 리도 없고, 오로지 염전을 이용한 소금의 제법 뿐이다.

하지만 다대한 노동력을 투입해서 생산할 수 있는 소금의 양은 병아리 눈물 만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


(유하식(流下式) 염전을 조금 개조해서 소금을 대량생산할까. 어쨌든 소금이 부족한 시점에서 상당히 안 좋네)


조미료의 기본이기도 하고, 다른 조미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이기도 한 소금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유기물이 아닌 소금이니까 곰팡이도 슬지 않고, 병균이 성장하기 위한 양분도 없다.

따라서 대량으로 생산해도 보존이나 관리 방법에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까놓고 말하면, 단지나 통에 넣어서 창고에 보관해 두면 된다.


(쌀도 대량 생산하면 보관이 어렵지만…… 이쪽은 목제 사일로(silo)를 만들면 되려나. 그 뒤는 수확한 쌀의 탈곡이나 탈피를 하는 시설이 필요할지도


시설이라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기계적인 설비는 필요없고, 컨베이어 벨트처럼 전송대 작업이 가능한 시설을 시즈코는 상상했다.

다행히 동력은 수차로 해결할 수 있으니, 레인을 만드는 데 그다지 큰 수고는 필요없다.


"그건 그렇다치고…… 일단은 콩이네―"


콩을 수확한 직후에는 천일(天日) 건조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모양을 정돈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장소 확보이다. 작은 뜰에는 이미 빽빽하게 천일 건조중인 것들이 있다.

아무리 봐도 무리한 양이었기에, 시즈코는 집 앞에 긴 건조장을 만들고 거기서 콩을 건조하기로 했다.

입구 근처라서 통행이 조금 불편해지지만, 1주일에서 2주일 동안이기에 그 때까지 참기로 했다.


탈곡하기 위한 건조가 끝나면, 다음은 본격적인 탈곡을 해야 한다.


땅바닥에 큼직한 천을 깔고, 콩깍지가 붙은 콩가지를 약간 깊은 통에 후려친다.

그것만으로 대부분은 떨어지지만, 개중 도저히 안 떨어지는 것들이 있다. 또 콩깍지나 가지 부스러기도 쌓여간다.

그것만이라면 차라리 낫지만, 개중에는 벌레먹은 콩깍지 속에서 유충이 나온다.

한 마리 한 마리 상대해서는 시간낭비이기에, 어느 정도 쌓이면 크고 얕은 통으로 옮긴다.


거기서부터는 인해전술이었다. 콩과 그 이외의 것을 나누는 선별을 한다.

이 때, 콩도 깨끗한 콩과 벌레먹은 콩이나 식용으로는 이용할 수 없는 콩을 선별해간다.

하지만 혼자서 하면 시간이 걸리므로, 콩과 부스러기의 1차 선별과 콩의 분별을 하는 2차 선별로 나누어 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하루를 더 들여서 분별을 끝낸 깨끗한 콩은 480kg 정도가 되었다.

그 중에서 내년의 파종에 쓸 것을 분별하고, 최종적으로 식용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콩은 400kg가 되었다.

그리고 나온 부스러기나 벌레는 퇴비의 재료로 삼아 내년의 퇴비로 쓴다.


"무흐흐, 좋은 느낌으로 수확할 수 있었네. 내년은 이 열 배는 수확하고 싶어"


"노동력도 10배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정리를 끝낸 콩이 든 통을 보고 약간 머뭇거리는 느낌의 아야와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시즈코가 말했다.

보는 사람이 보면 보물의 산이지만, 시즈코에게는 단순한 콩의 산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걸 써서 된장과 간장을 만들까―"


"(간장……?) 정리해서 절반을 영주님께 헌상한 후에 부탁드려요. 그리고 저 이상한 억새풀은 대체……?"


"알고 있어―. 다음은 사탕수수 쪽을 처리해야지. 얼른 흑설탕을 만들까"


그렇게 말하면서 시즈코는 최후의 대 수확물, 사탕수수의 처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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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