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이로쿠(永禄) 9년, 오와리(尾張) 국의 농업 개혁



023 1566년 12월 상순



목소리에 반응하여 시즈코가 뒤를 돌아보자, 거기에는 10세 전후의 남자아이가 있었다.

정돈된 차림새를 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본인의 의사라기보다 타인이 갖춰준 느낌이 강했다.


"뭐야? 내 얼굴에 뭐가 묻었냐?"


성에 있으니 시즈코는 그는 무장의 아들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허리에 칼을 차고 있지 않은 걸 보면, 확실히 12세 이하라고 판단했다.


에도 시대, 칼은 무사의 혼이라는 생각이었지만, 그 이전의 시대에는 성인의 증거라는 생각이었다.

백성이라도 성인식을 치르면 와키자시(脇差, ※역주: 단검)을 허리에 차고, 이름을 바꾸고, 성인의 머리 모양으로 바꾸거나 했다.

즉 허리에 칼이 없는 남자아이는,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않은 어린애라는 뜻이 된다.

사정에 따라 성인식을 일찍 치르는 경우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12세에서 16세 사이, 늦어도 20세까지는 치른다.

그러니까 시즈코는 그를 12세 이하라고 본 셈이다.


"아니요, 딱히"


"그런가. 그런데 너, 땅바닥에 뭘 쓰고 있는 거냐?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이상야릇한 모양만 그리고 있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


"아아…… 단지 계산식을 쓰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 남만식의"


"뭐라고! 남만에서는 그런 모양으로 산술을 하는 것이냐. 으―음…… 보면 볼수록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구나"


시즈코의 말에 놀란 소년은, 그녀를 밀어젖히고 계산식 앞에 쭈그려앉았다.

꽤나 억지스런 애라고 생각하면서도, 입장적으로는 약한 시즈코는 조금 뒤로 물러섰다.


소년은 한동안 땅바닥에 쓰여 있는 계산식에 감탄하거나, 놀라거나,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거나 했다.

아마도 거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신기한 것에 호기심이 가득한 것이리라.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흐뭇해진 시즈코는, 어느 틈에 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만이란 이런 모양으로 산술을 하는 것인가. 으음…… 여자, 달리 뭐 없느냐"


"네? 네에…… 일단 있긴 한데요……?"


"뭐든지 좋다. 그렇군, 싸움에 관계되는 거라면 더 좋다. 아버님께 자랑할 수 있으니까!"


그 말을 듣고 시즈코는 조금 고민했다. 싸움에 관계되는 것 따위, 팟 하고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하나, 소년의 바람에 해당되는 것이 있었다.


"……남만은 아닙니다만, 중국…… 명나라에는 옛부터 전해지는 병법서가 있습니다"


"병법서?"


시즈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문화나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전략이 쓰인 병법서의 이름을.


"그 책의 이름은 '손자병법(孫子兵法)'이라고 합니다"




손자의 병법서.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손무(孫武)가 썼다고 하는 병법서이다.

만들어진 지 수천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전략에 관해서는 가장 좋은 책이라고 한다.

물론 서양에도 비슷한 책이 있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역주: Carl von Clausewitz)의 '전쟁론', 앙투안 앙리 조미니(※역주: Antoine-Henri Jomini)의 '전쟁개론' 등이다.

좀 더 뒤의 시대의 것이지만,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나란히 칭해지는 20세기의 전쟁학, 전략학의 명저 바실 헨리 리델 하트(※역주: Sir Basil Henry Liddell Hart)의 '전략론'도 있다.


"명나라에는 우수한 병법서가 총 7개가 있으며, 총칭하여 무경칠서(武経七書)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병법서입니다."


"호호우"


"손자(孫子), 오자(呉子), 율요자(尉繚子), 육도(六韜), 삼략(三略), 사마법(司馬法), 이위공문대(李衛公問対). 그들은 각각―――"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어서 '손자'인가에 대해 말해라"


"(칫, 얼버무리지 못했나……) 그럼, 손씨에 대해서입니다만, 유명한 말을 들어보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시즈코였지만, 실은 그렇게까지 잘 아는 건 아니다.

애초에 언니가 가지고 싶다며 사 놓으라고 부탁했던 것을 읽은 정도이다. 전자서적으로서 스마트폰 속에 전부 들어 있지만, 스스로 내켜서 읽는 일은 일단 없었다.


"(인생, 뭐가 도움될지 모르는 거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병참이야말로 생명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로군요"


"으, 으음…… 꽤 어려운, 아니, 꽤 좋은 말이군!"


소녀는 미묘하게 굳은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봐도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이었지만, 실은 시즈코도 그렇게 잘 이해하고 있는 것 아니므로 거기서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램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래서, 어떤 의미이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상대의 사정을 알고, 자신의 실제 사정을 알고 있다면, 백 번 싸워도 위험한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기억 밑바닥에서 '손자병법'의 해설서의 문장을 떠올렸다.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에 영향을 주었다, 라는 것 때문에 병법서를 읽은 정도의 시즈코였으므로, 너무 과도한 지적은 받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소년이 생각해서 의문을 입에 올리기 전에, 다음 설명을 입에 올렸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백 번 전쟁을 하여 백 번 승리를 거두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다. 싸우지 않고 적의 전의를 꺾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의미를 잘 모르겠다"


"요는 자신의 병사를 고스란히 남겨둔 채, 상대의 나라를 빼앗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에게 4만의 병사가 있고, 상대에는 3만. 이걸 소모해서 나라를 빼앗기보다, 자국의 병사 4만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상대의 나라를 빼앗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겠지요? 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시즈코는 땅바닥에 한자로 숫자를 썼다.


"예를 들면, 싸우지 않고 승리하여, 상대의 군대를 고스란히 흡수하면 병사의 수는 7만명. 싸워서 서로 절반이 된 상태에서 승리한다면 병사의 수는 3만 5천명. 무공 등의 측면도 있습니다만, 쓸데없는 싸움을 피한데다 병사가 늘어난 편이 좋지 않을까요?"


"으음…… 화, 확실히 그렇지만……"


"물론 싸워야 할 곳이라는 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때까지 병력을 가능한 한 온존시켜두고, 가장 중요할 때 전군을 투입하는 편이 결과적으로 손해가 적어집니다. 거기서 마지막 말, '병참이야말로 생명선'이 관계됩니다"


땅바닥에 대충 지도를 그리면서 시즈코는 설명을 계속했다.


"자국에는 병량이 5만명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적국에는 4만명. 만약 자국에서 병량을 옮기려고 하면 막대한 비용이 듭니다. 그렇다면 현지에서 병량을 조달하는 편이 간편하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장수는 가능한 한 적지에서 식량을 조달하도록 노력하라는 의미입니다"


"……으, 으음…… 남만이나 명나라에서는 싸움에 그렇게까지 궁리를 하고 있는 건가"


간신히 머리로 이해된 소년은, 대단히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에게는 낯선 생각이었지만, 소년인 덕분에 그렇게까지 거절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소년이 무장이 아니었기에, 시즈코의 말도 다소는 받아들여진 걸지도 몰랐다.


"꽤나 흥미깊은 이야기였다. 슬슬 돌아가야 하기에, 이 이상 물을 수 없는게 아쉽군"


"그렇습니까. 그럼, 나머지는 다음 기회에 하시는 것으로 부탁드립니다"


마음 속으로는 다음이 없기를 비는 시즈코였지만, 그걸 입 밖으로 내어 말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상대가 누군지 모르지만 무장의 아들이니, 어설프게 화나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본심과 겉모습을 나누어, 무난한 말을 입에 올리는 쪽이 편한 것이다.


"음! 그런데 네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지?"


"……시즈코, 입니다. 저, 괜찮으시면 성함――――"


"시즈코인가, 기억했다. 그럼, 다음 기회가 빨리 오기를 바라지. 그럼!"


소년의 이름을 물으려고 한 시즈코였지만, 그 전에 소년은 그대로 어디론가 달려갔다.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떠날 때도 갑작스러웠으며 눈깜짝할 사이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돌아갈까"


허무하게 허공을 잡은 손을 내린 후, 시즈코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한편, 소년 쪽은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로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대로 껑충거릴 듯한 기세의 그에게, 어떤 인물이 이렇게 말을 걸었다.


"뭐냐 키묘마루(奇妙丸), 꽤나 즐거워 보이는구나"




12월 중순, 혹독한 추위가 뼈에 시릴 무렵, 시즈코의 집에 간신히 어떤 설비가 완성되었다.


"짠―, 이로리(居炉裏, ※역주: 일본의 농가 등에서 마룻바닥을 사각형으로 도려 파고 난방용·취사(炊事)용으로 불을 피우는 장치)입니다―"


"즐거우신 듯 하군요, 시즈코 님"


그건 이로리(居炉裏)였다. 실내에 항구적으로 설치되는 난로의 일종으로, 주로 난방, 조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설비다.

옛날에는 히타키(比多岐)나 지화로(地火炉)라고도 불렀다. 전통적인 일본의 가옥에는 반드시 있는 것이다.

이로리에는 난방, 조리, 조명, 의류나 생목(生木) 등의 건조, 나무 타르에 의한 가옥의 내구성 향상,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 편리한 기능이지만, 시즈코의 텐션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야의 반응은 무뎠다.


"부― 부―, 반응이 무뎌―. 하지만, 이걸로 겨우 겨울의 추위를 견딜 수 있겠네―"


집의 완성 자체는 빨리 되었지만, 이로리만이 재료가 부족하여 완성하는데 시간이 걸려 버렸다.

그 때문에 노부나가가 공사 관계자를 몇 번인가 질책했지만.


"그보다 시즈코 님, 저건 뭔가요?"


이로리보다 다른 것이 신경쓰인 아야는, 그것이 있는 장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시즈코에게 물었다.

그곳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옆으로 긴 좌식 의자(座椅子) 같은 것이 있었다.

길이는 시즈코가 누워도 충분히 여유가 있을 정도로, 아야가 누우면 절반쯤 공간이 남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야는 좌식 의자가 낯설었다, 라기보다 애초에 용도가 짐작되지 않았다.


"저건 좌식 의자야. 등받이가 달려있어서 꽤나 쾌적해"


"좌식 의자……?"


"음…… 상궤(床几)에 가까우려나? 하지만 이쪽은 등받이에 기대어 앉은 의자니까, 조금 다르려나"


신사나 결혼식장 등에서 쓰이는 이동용의 간이 의자를 상궤라고 한다.

다리 두 개를 X자 모양으로 조립하고, 상단에 가죽이나 천을 씌워 좌석으로 삼으며, 이동시에는 접어서 휴대한다.

일본에서 의자가 보급된 것은 메이지(明治)에 들어선 이후로, 근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쓰였다.

현대에도 드물게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등받이나 발판을 다는 것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발판 정도밖에 달지 않는다.

그건 등받이가 있을 경우, 등 뒤로부터 습격받았을 때 등받이가 없을 때보다 한 동작 더 움직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시간차이지만, 그것이 생사를 가를 가능성도 있기에, 기본적으로 등받이는 달지 않는다.


"이렇게 누우면, 놀랍게도 간이 침소! 아아…… 쾌적해, 쾌적해"


좌식 의자를 간이 침소로 삼은 시즈코는, 귀중한 천을 써서 방석(座布団), 아니 베개 같은 것을 머리에 괴었다.

내용물은 닭털을 쓰고 있기에 면처럼 쾌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국시대라는 걸 생각하면 사치품인 것에 변함은 없다.


"그렇습니까…… 아니, 이런 데서 주무시지 마세요. 주무실 거면 제대로…… 아아 하여간! 침이 흐르잖아요!"


이로리에 의한 따뜻한 공간, 좌식 의자에 의한 침소, 푹신푹신한 베개에 의한 쾌적함에 의해 시즈코는 순식간에 잠에 빠졌다.

그로부터 아야가 궁극적인 조치, 좌식 의자에서 걷어차 떨어뜨리는 것을 실행할 때까지 시즈코는 꿈나라에 있었다.




이로리가 완성된 후 시즈코는 그 방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특별한 용무가 없으면 이로리로 불을 쬐면서 시간을 보냈다.

필연적으로 아야도 그 방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두 사람은 방에 틀어박히는 일이 많아졌다.

하지만 두 사람만 틀어박힌게 아니라, 어디나 비슷한 상황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활동하는 시간도, 평소라면 일출부터 일몰 사이이지만, 겨울만은 점심시간 전부터 일몰 한 시간 전이라는 상당히 짧은 시간이었다.

가사를 하는 여성은 좀 더 일찍 활동하지만, 세탁은 온천의 미지근한 물을 쓰거나, 식사는 간편하고 몸이 따뜻해지는 국물류가 많아지거나 했다.

남성 쪽도 비슷한 상황으로, 가능한 한 차가운 물에는 닿지 않도록 하거나, 농작업 후에는 목욕을 하여 몸을 덥히거나 했다.


마을 사람들은 나름대로 추위 대책을 세우고 있었지만, 시즈코는 좀 더 뭔가 없을까 생각했다.

인체는 한랭환경에 놓일 경우, 체온이 저하하지 않도록 말초 혈관이 수축되거나 몸을 떠는 등의 체온 조절 반응을 일으킨다.

그에 부수하여 근육의 움직이미 나빠져서 손으로 작업하기 어려워지거나, 추위의 스트레스로 심신이 모두 지치거나 하는 등 다양한 생리적, 심리적 부담이 생겨난다.


그런 부담을 가능한 한 경감하려고 생각한 결과, 시즈코가 떠올린 것은 '목욕 후의 스트레칭'과 '라디오 체조' 두 가지였다.

오래 목욕을 한 후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이 늘어나 몸이 유연해지고, 부교감신경이 움직여서 릴랙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몸을 유연하게 해 두는 것으로 몸이 뻣뻣해지지 않게 되어 요통이나 혈행 불량에 의한 냉증 등을 막을 수 있다.


라디오 체조의 첫번째 동작은 아침에 하면 뇌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잠이 덜 깬 머리를 상쾌하게 깨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겨우 3분 10초에 13종류의 동작이 들어가 있어, 400종류 이상의 근육을 자극할 수 있다.

유산소운동, 근육 트레이닝, 스트레칭, 밸런스 운동의 요소를 겸비하여, 근육이나 관절을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계속하면 체열의 생산이나 자세의 유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골격근(骨格筋)'의 근력 향상이나 혈행 촉진, 기초신진대사의 향상 효과 등, 실은 구석구석까지 세심히 배려되어 있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마을 사람들에게 퍼뜨려 봤지만, 매번 그렇듯이 마을 사람들의 대부분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1주일, 2주일 계속하니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걸 들은 다른 마을 사람들이 흉내내어, 지금은 마을 사람들 전원이 아침에 라디오 체조를 하고 저녁에 목욕한 후 스트레칭을 하게 되었다.


"……영차. 후우, 꽤나 구부려지게 되었네. 그런데 이 천천히 따뜻해지는 게 기분좋구만―"


"내 쪽이 더 구부려진다. 이 것 덕분에 밤에도 푹 잘 수 있어"


"어―이, 미안한데, 누가 등 좀 밀어줘―"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즈코의 마을은, 전국시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평온한 시간에 둘러싸여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누구나 생각했다. 아니, 바랬다는 쪽이 맞으리라.


이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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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