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이로쿠(永禄) 9년, 오와리(尾張) 국의 농업 개혁



015 1566년 9월 중순



오다 노부나가가 미노(美濃) 포위망을 쳐놓고 사이토 타츠오키(斎藤龍興)와 미노 국 공방전을 벌이고 있을 무렵.

싸움의 싸 자도 느낄 수 없는 시즈코의 마을은, 마을사람들이 총출동하여 벼를 베고 있었다.

풍족하게 열매를 맺은 벼가 가득 들어서 있는 모양은 그야말로 대풍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벼를 베는 것은 벼농사에서 가혹한 노동 중 하나다.

종래의 방법은 낫으로 벼를 베어, 어느 정도 모이면 다발로 묶는다.

이 방법은 허리를 굽히고 할 필요가 있어, 필연적으로 허리에 부담이 가게 된다.


그래서 시즈코는 벼를 베기 위한 인력 수확기를 준비하기로 했다.

베기만 할 수 있고 묶는 것을 동시에 하지는 못하지만, 숙이고 작업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몇 명이 한 조가 되어, 베기와 묶기를 각각 담당하는 것으로 작업의 부하를 경감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확하는 양이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아, 기계를 도입해도 여전히 눈이 돌 정도로 바빴다.

하지만 농민들에게 고통의 표정은 없었다.


"이야, 대풍작 대풍작. 예정보다 적지만, 좋은 느낌으로 벼를 수확할 수 있었어"


벼를 수확하고 있는 마을사람들을 보며 시즈코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정하고 있던 양보다 약간 적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수량이라고 할 수 있다.

벼베기가 끝나고 한숨 돌리고 싶었지만, 수확한 후에도 아직 작업이 남아 있다.


먼저 벼를 말릴 필요가 있다.

다발로 묶인 벼를 장대에 걸어서 말리는 건조 작업은 쌀의 맛에 크게 관계된다.

날씨에 따르기는 하지만 대충 1주일에서 2주일 정도가 기준이다.


건조가 끝나면 쌀의 탈곡, 그리고 겉겨를 제거하는 탈피, 마지막으로 정미(精米)다.

하지만 겉겨를 제거하면 장기간 보존할 수 없다.

따라서 일단 모든 쌀을 탈피하지 않은 상태로 쌀가마니에 담았다.

냉장고고 뭐고 없는 전국시대이므로, 장기 보존을 제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탈피와 정미의 경우, 정미에 대해서는 시간은 걸리지만 정미 수차를 사용해서 할 수 있었다.

여섯 시간에 한 말(斗, 15kg 정도)의 작업 효율이지만, 태반의 작업을 자동으로 할 수 있는데다, 기계 정비처럼 쌀알이 열을 품지 않기에 쌀 본래의 맛과 풍미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탈피는 달랐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탈피한 후의 현미와 겉겨의 선별이다.

경사진 홈이 달린 복수의 요동판(揺動板)을 준비해서, 그것들을 수평 방향으로 진동시켜서 현미와 겉겨의 비중이나 마찰계수의 차이로 선별하는 요동식을 이용했지만, 마지막에는 사람 손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종래의 만석식(万石式)과는 달리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고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지만, 양이 많으면 그런 건 관계없다.

산처럼 쌓인 벼를 앞두고는 누구나 진절머리가 난다.


(역시 전자동으로는…… 안 되겠지)


현대처럼 기계를 이용한 수확이나 건조, 탈곡에서 정미 작업은 바랄 수도 없다.

기계를 도입하여 작업 효율을 올리고 있지만, 모두 인력이다.

역시 한계는 있다.


(뭐, 여기쯤이 한계겠지. 많은 걸 바라는 건 좋지 않으니까)


지금은 이 이상의 효율은 바랄 수 없다.

그렇게 이해한 시즈코는, 자신도 수확 작업에 참가하기 위해 논으로 발을 옮겼다.


5분 후, 그 작업은 어떤 인물의 내방에 의해 중단되게 된다.




"먼저 수고를 치하하도록 하겠소. 용케 저만큼 수확할 수 있었군"


"감사합니다"


생긋 웃고 있는 모리 요시나리에 대해 시즈코는 깊이 머리를 숙였다.


시즈코의 마을을 찾아온 것은 모리 요시나리와 그 호위들이었다.

갑작스런 방문에 놀랐지만, 또 노부나가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게 아닐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럼, 오늘 찾아온 것은 다른 게 아니오. 시즈코 님께 부탁이 있소"


"네,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생각은 옳았다.


"우리는 미노를 공격하고 있소. 하지만 이 이상의 장기전은 우리 군에게도 어렵소"


"(이 시대는 1만의 군세가 있어도 천 명 죽는 것만으로 패배니까)……네, 네. 저기, 그게 저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조심스러운 느낌으로 시즈코는 모리 요시나리에게 물었다.

실제로, 전황의 여하에 대해서는 시즈코에게 있어 거의 관계가 없다.

노부나가가 명령한 것은 어디까지나 농업에 대해서, 였다.

그 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고, 또 시즈코도 주제넘게 참견할 생각도 없었다.

자기 분수를 넘는 일을 하면, 그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야기라는 건 가른 게 아니라, 미노 공략이 끝난 후의 일이오"


"미노 공략 후의 일……?"


그 말을 들은 시즈코는 역사를 떠올렸다.


사이토 타츠오키의 거성, 이나바(稲葉) 산성을 오다 노부나가가 공격하여 차지했다고 하는 이나바 산성 전투.

그곳이 함락됨으로서, 오다 노부나가는 미노를 지배하에 둘 수 있었다고 한다.

함락된 날은, 미노 사람들이 항복한 에이로쿠 10년(1567년) 8월 15일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 때, 사이토 타츠오키는 배로 나가라(長良) 강을 타고 이세(伊勢)의 나가시마(長島)로 탈출했다.

이후, 당시 20세였던 그가 다시 다이묘로서 미노에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미노 공략 후, 오다 노부나가는 작은 전투를 거듭한 후에, 상경(上洛)하여 쇼군을 옹립했다.

에이로쿠 11년(1658년) 9월, 즉 지금부터 2년 후의 일이다.


"미노는 사이코쿠(西国)에 속하는 나라. 영주님께서는 반드시 손에 넣고 싶은 나라이오. 그것을 이룬 후, 영주님께서는 나라의 기반을 강화하려고 생각하고 계시오"


(뭐 미노와 오와리(尾張)를 합쳐 백만석이 되니까. 영주님으로서는 꼭 손에 넣고 싶으시겠지)


"그에 대해서 시즈코 님께 내정(内政)의 일부를 맡기겠다, 고 하셨소"


"(역시 자급률의 향상에 대해서일까) …………………………네?"


시즈코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현대라면 몰라도, 전국시대에 여자는 거의 인권 따위 없었다.

당연하지만 정치 같은 것에 관여할 수 있을 리도 없고, 중요한 직책은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로서는 그게 필연이자 상식이다.


"저기…… 저, 여자인데요? 여자가 정치에 관여하다니, 전 처음 듣습니다만!?"


"물론, 나도 처음 들었을 때는 내 귀를 의심했소. 하지만, 영주님께서는 이미 그렇게 정하신 듯 하오"


"아니 그…… 어째서?"


혁신적인 오다 노부나가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이라 생각되었다.

애초에 당시의 여성은, 설령 유명 다이묘의 정실이라도 역사서에 이름이 남지 않을 정도의 취급이다.

촌장이라면 사정에 따라 여성이 맡았던 적도 있겠지만, 한 나라의 방침을 좌우하는 위정자가 되었다는 얘기는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


"영주님께서는 시즈코 님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계시오"


"그런가요? 딱히 칭찬받을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후후후, 겸손하지 마시오. 시즈코 님은 죽어가던 마을을 보기좋게 되살려내고, 금년에는 풍작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식량을 확보했소. 보통의 방법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지"


"그건 마을사람들이 열심히 해 주었기에……"


"그것도 있겠지만, 시즈코 님의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오"


대놓고 칭찬받은 시즈코는 등골이 간지러웠다.


"흠…… 이건 내 생각이오만, 어쩌면 그대를 타국에 빼앗기기 전에, 라는 생각이 영주님께 있으신지도 모르겠소"


"아, 네…… 분에 넘치는 영광입니다"


시즈코가 아무리 성과를 올려도 결국 하나의 마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하지만 시즈코가 다른 조건에 끌려서 노부나가의 밑을 떠날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다.

노부나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시즈코가 도망치지 않도록 목줄을 채우기로 했다.

아마도 그런 거라고 그녀는 판단했다.


"그러고보니 시즈코 님, 한 가지 물어도 되겠소? 예전부터 신경쓰였는데, 밭의 한 구석에 있는 대나무 같은 것은 무엇이오?"


"대나무……? 아아, 사탕수수 말씀인가요"


"사탕수수?"


익숙하지 않은 말에 모리 요시나리는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저기…… 그게요. 잠시 괜찮을까요? 비밀입니다만……"


사탕수수가 뭔지 현 시점에서 주위에게 알라고 싶지 않았던 시즈코는 목소리를 낮추며 모리 요시나리에게 다가갔다.

약간 경계했던 모리 요시나리였지만, 시즈코에게 수상한 움직임이 없음을 이해하자 어느 정도 어깨의 힘을 뺐다.


"(영주님과 모리 님께는 보고드리지만…… 저건 설탕의 원료입니다)"


"(설탕이라고 하셨소!?)"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를 낼 뻔한 모리 요시나리였으나, 직전에 억누르고 소리를 죽였다.

하지만 눈은 크게 뜨고 있어, 그가 경악하고 있는 것이 뻔히 보였다.


"(뭐 백문이 불여일견이겠죠. 오늘 아침,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잘라낸 사탕수수가 있습니다. 이쪽의 줄기를 깨물어보세요)"


그렇게 말하며 줄기 두 개 중 하나를 모리 요시나리에게 내밀었다.

그리고 독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듯, 시즈코는 사탕수수의 줄기를 깨물었다.

아직도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리 요시나리였지만, 조용히 사탕수수의 줄기를 손에 들고 줄기 끝을 깨물었다.


"(……! 확실히 달군…… 이것이 설탕의 원료라는 말이오……!?")


"(네. 뭐 얼핏 보면 좀 이상하게 생긴 억새풀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저게 밭의 작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겠죠)"


"(음…… 확실히 그렇군. 나도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대나무라고 생각했소)"


"(으~음, 기왕 말이 나온 김이니 괜찮으려나. 저기, 작년부터 부탁드렸던 재료로 뭘 만들 수 있나, 라는 말씀 말인데요)"


"응……? 아, 그거 말이오?"


작년부터 시즈코는 모리 요시나리에게 어떤 재료를 정기적으로 모아 줄 것을 의뢰했었다.

모아들인 재료를 대체 무엇에 쓸 건지, 수배하면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모리 요시나리였다.

그렇기에 몇 번이나 물어봤지만, 대답은 언제나 "지금은 간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으니 대답할 수 없다"였다.


"(그게, 정말 가능할지 불안해서 지금은 확실히 가능하다고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만)"


드디어 그 해답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 모리 요시나리가 나이도 잊고 흥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흥분은, 곧 다른 감정으로 바뀌었다.


"(만약 성공한다면…… 그건 화약이 됩니다)"




"이야기는 마치고 왔나?"


시즈코의 마을에서 노부나가에게 돌아온 모리 요시나리는, 보고를 위해 곧장 노부나가를 만나러 갔다.

노부나가도 그런 예감이 들었는지, 보고를 받기 위해 그를 우선적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입을 열자마자 모리 요시나리에게 이야기를 마치고 왔는지 물었던 것이다.


"옛!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만, 시즈코 님은 쾌히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그런가. 뭐 여자를 내정에 쓰는 건 전대미문이니"


"예…… 하지만 시즈코 님을 알게 된 지금, 영주님께서 어째서 그녀를 우대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호오?"


즐거운 듯 웃은 노부나가는 턱으로 말을 잇도록 재촉했다.

그것을 본 모리 요시나리는, 가까이 있던 사람에게 눈짓을 하여 어떤 것을 노부나가의 앞으로 가져가게 했다.


"이것은……?"


그것은 그릇 위에 담긴 몇 장의 야채였다.

무와 순무, 두 개의 야채가 반원 모양으로 깔끔하게 잘려 있었다.


"시즈코 님이 만든 '누카즈케(糠漬け, ※역주: 야채 따위를 소금겨(겨된장)에 담근 것)'라는 것입니다. 염분이 높기에 과도한 섭취는 금물, 이라고 하기에 몇 장만 가져왔습니다"


"여전히 영문모를 것을 만드는 여자로군"


그렇게만 말하고 노부나가는 젓가락을 손에 들고 무를 입 안으로 가져갔다.


"맛있군. 씹는 느낌이 제법 좋다"


"저도 먹어보았습니다만, 그녀가 만드는 음식은 신기하고, 그리고 맛있는 것 뿐입니다"


"나도 처음에 먹었을 때는 솔직히 놀랐지"


"그래서 이해하였습니다. 시즈코 님이 가진 지식은 무서운 것입니다. 확실히 그 지식을 다른 나라에 빼앗기면 큰 위협이 됩니다"


"음. 그래서, 그 여자는 얼마만한 쌀을 수확했더냐?"


"다소 오차는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략 2백 가마니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지정한 25가마니를 가볍게 넘겼군. 겨우 백 명 정도의 마을에서 그만한 수확량이니, 그 놈에게 권한을 주어 더욱 증산을 시키면, 나도 싸움의 계획을 세우기가 쉬워지겠다"


말할 필요도 없이, 전국시대의 쌀의 생산량은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단위를 석고(石高)라고 하여, 의미는 한 사람이 1년 동안 먹는 쌀의 양이다.

에도 시대 중기에는 현재로 환산하면 150kg라고 정해졌다.

전국시대에는 거의 자발적 신고제였기에, 정확한 수치는 불명이고 이후로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석고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에도 시대나 전국시대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굳이 내정을 맡게 하지 않으셔도, 현재 상태로도 괜찮지 않습니까"


"그 여자는 어딘가 모자란다. 간자에게 속아서 배신하면 큰일이지. 게다가 그 녀석은 품은 자가 많을 수록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무른 인간이다"


"그 말씀은……?"


모리 요시나리의 질문에 노부나가는 젓가락을 놓은 후, 한번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시즈코가 가진 재주는 내게 필요한 것이 많다. 그렇다면 내 명령에 따르지 않고, 다른 영주를 섬겨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녀석은 그러지 않았다. 그것은 그 녀석이 마을사람들을 저버리고 도망치지 못했다, 라는 것이다"


"확실히, 그렇군요"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을 버리지 못하지. 어린애처럼 무르기에, 그 녀석에게 어느 정도의 권한을 주는 거다. 그렇게 하면 녀석의 지식이 내 것이 되고, 동시에 녀석이 배신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하지만 녀석의 지식을 조급하게 뽑아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시즈코가 눈치채고 도망칠 가능성은 있으니까"


"모든 지식을 알려준 후에는 처분된다, 고 생각하겠지요"


"그 말대로다. 녀석은 아직 더 일해주지 않으면 곤란하지"


거기서 모리 요시나리와의 대화는 끝이었다.

노부나가는 그를 물러나게 한 후, 작게 한숨을 쉬었다.


"부국강병…… 이라"


과거에 시즈코가 한 말을 노부나가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 여자, 상상 이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군. 지금은 내정이지만, 곧 군사에 대해서도 남만의 지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겠어)


남만의 지식을 군에 적용한다.

그 날이 오는 것이 벌써부터 목이 빠지게 기다려지는 노부나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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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