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이로쿠(永禄) 11년, 상락(上洛)



047 1568년 6월 중순



노부나가가 요시아키와 류우쇼지에서 회견한 것이 같은 해 6월 23일.

더 거슬러올라가서 요시아키가 노부나가와 회견하기 위해 이치죠다니(一乗谷)를 출발한 것이 같은 해 6월 12일.

그것과 별 관계는 없지만 이에야스가 병사를 이끌고 기후(岐阜)에 도착한 것이 6월 25일.

그리고 에이로쿠(永禄) 11년(1568년) 6월 26일. 이 날, 노부나가의 본거지인 기후는 사람으로 미어터지고 있었다.


"오오, 역시 압권이네"


당세구속(当世具足, ※역주: 일본 갑주의 일종)을 걸치고 있는 시즈코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평소에는 말을 이용하는 시즈코였지만, 군대의 행군이 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사료의 준비나 말을 보살피는 사람을 고용할 틈도 없었기에, 그녀는 도보로 행군하게 되었다.


지정된 장소를 찾아 시즈코는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남녀의 체형 차이는 갑주 정도로는 완전히 감출 수 없어, 자세히 보면 시즈코가 여자인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병사들은 시즈코를 빤히 쳐다보며 호기심의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금방 시선을 피했다.

그녀의 좌측에는 평범한 차림새를 한 사이조, 우측에는 카부키모노(傾奇者)의 차림새를 한 케이지, 그리고 뒤에는 카이저와 쾨니히 등 두 마리.

그들로부터 일제히 시선을 받으면, 잡병들은 얽히지 않기 위해 시선을 피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 이전에 시즈코의 차림새도, 잡병들이 볼 때는 이질적이었다.

그녀는 대형의 백팩을 메고 있었다.

가죽제였지만 수납구가 많아, 대나무 수통에서 식량, 정비용 도구류, 여행용품이나 사슴 해체용으로 쓰고 있는 나이프 등 다양한 것들을 세세하게 구별되어 넣을 수 있었다.

본래는 사슴 사냥에 쓰던 것이지만, 백팩의 범용성이 높아서 전장에서도 내용물에 따라서는 충분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는 모양새가 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가져온 컴파운드 보우, 그리고 이대(矢竹)로 만든 화살과 그것을 넣을 화살통이었다.


컴파운드 보우는 사슴 사냥용으로 쓰고 있는 만큼, 육지에서라면 높은 명중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시즈코는 사람을 쏴본 적은 없고, 지금까지의 사냥감은 모두 동물 뿐이었다.

높은 명중률을 자랑하며 위력은 낮지만 연사성이 높은 타입의 컴파운드 보우였지만, 화궁(和弓, 일본 활)을 능가하는 성능은 아니다.

그리고 정비에도 손이 많이 간다. 나쁘게 말하면 '어정쩡한 성능'의 활이다.

하지만 그러한 도구들을 모르는 주위 사람들에게는, 갑주 차림새에 백팩, 그리고 컴파운드 보우라는 모습은 대단히 괴이하게 보였다.


(컴파운드 보우는 조정해서 위력을 올렸지만…… 아마 60파운드 정도려나. 뭐, 활용할 상황 따윈 없지 없어. 어차피 이동중에 식량을 구하기 위한 도구가 될 뿐이야)


모양새만 나면 돼, 라고 생각하고 있던 시즈코였지만, 실제로는 카부키모노 수준으로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역주: 옛날 일본에서 말하는 카부키모노라는 사람들의 차림새는, 현대에서 말하는 (특히 일본의) 폭주족이나 헤비메탈이니 펑크 패션 등을 연상하면 대충 얼마나 이질적인 느낌일지 이해가 쉬울 것이다)


나가요시가 있는 곳에 도착하기 조금 전, 갑자기 케이지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쇼우조 녀석,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않은 거 아니었던가"


노부나가가 상락할 때, 나가요시의 나이는 10세에서 11세.

역사적 사실에 따르면 13세인가 14세 정도에 성인식을 치렀지만, 그것은 아버지인 모리 요시나리와 형인 모리 요시타카(森可隆)가 사망하여, 정식으로 모리 가문의 당주가 되기 위해서다.

어째서 상락에 따라갈 허가가 떨어졌는가 하는 의문에 케이지는 고개를 갸웃했다.


"쇼우조 군은 전에 있었던 씨름 대회의 포상으로, 이번의 상락에 종군할 수 있는 허가를 오다 님께 받았다고 하더군"


"과연, 그래서 어린애인데도 참가할 수 있었다는 건가…… 어이쿠, 도착한 건가"


케이지의 말에 두 사람은 시선을 앞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늠름한 표정으로 말에 타고 있는 나가요시의 모습이 보였다.

근처에 모리 요시나리는 있었지만, 나가요시보다 약간 연상의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형인 모리 요시타카는 이번에도 예외없이 오와리에 있는 모리 씨의 구 영지를 맡아 지키고 있었다.


"시즈코, 영주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시즈코의 신하, 마에다 케이지. 마찬가지로 영주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마찬가지로, 카니 사이조. 오다 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나가요시에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모리 요시나리에게 인사를 했다.


"음, 이야기는 들었소. 셋은 쇼우조와 행동을 함께 해 주시오"


"옛, 알겠습니다"


인사와 간단하 의논을 마친 세 명은 쇼우조 쪽으로 이동했다.

어린애면서도 상락의 싸움에 참가할 수 있었던 그였지만, 당연하게도 전선에서 싸울 수 있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로 후방에서 견학이다.

그래도 전투에 대한 대비는 게을리하지 않아, 십자창(十文字槍)을 들고 있었다. 유일하게 묘한 구석을 꼽자면, 그도 또한 컴파운드 보우를 장비하고 있는 점이리라.

하지만 시즈코의 컴파운드 보우와는 달리, 화궁의 화살도 쓸 수 있도록 사이즈가 변경되어 있었다.

대형화된 만큼 총 중량도 올라갔지만, 그것은 가죽제의 숄더 벨트로 커버했다.


"오, 시즈코인가. 이번의 상락에 참가하다니 놀라운데"


시즈코를 보고 나가요시는 어깨를 움츠리며 익살을 떨었다. 그 ㅈ신도 이례적인 참가지만, 시즈코와 달리 주위에 꿀리지 않을 정도로 당당한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오늘부터 잘 부탁해. 근데 뭐, 쇼우조 군은 그렇다치고 나는 뒤에서 견학 확정이네"


"그런가? 네 활솜씨는 상당한 수준이라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명중 숫자 승부에서는 지고 있으니까"


"그야 해수 구제 때문에 활동하고 있으니까"


시즈코가 사는 마을의 주위에는 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니사쿠들의 활동에 의해 산의 환경이 개선되었다.

당연하지만 사슴들도 생활 범위가 넓어져, 결과적으로 뭉쳐 있던 무리가 분산되어 버렸다.

원래 니사쿠들의 구역이 생활권으로서 성립하지 않았던데다, 풍부한 먹이터가 밀집되어 있었기에 사슴들도 밀집되어 있었던 것 뿐이다.

산의 환경을 정비하여 복원하면, 자연스레 사슴들도 분산된다. 그리고 분산된 것 뿐이지 숫자는 줄지 않았다.

되려 먹이터가 늘어난 것에 따라, 몇 년 전보다 사슴의 숫자는 늘어났다.

가죽이나 고기가 손에 들어오니 니사쿠들에게는 기뻐할 일이지만, 농사일을 하는 시즈코들은 감당이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니사쿠들에게 맡겨두었던 사슴의 사냥을, 시즈코들도 할 필요가 생겼다.

거기서 수행을 빙자하여 나가요시, 그리고 케이지나 사이조도 사냥을 돕게 하던 시즈코였다.


"얕보고 있었어, 사슴의 대증식을…… 삼림도 파괴당하니, 적절한 숫자로 조정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민둥산이 되겠어"


현대 일본에서도 사슴의 대증식에 의해 수목이 마구 먹히고 있다. 사슴의 식해(食害)는 보통이 아니라,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숲조차 말라버린다.

모처럼 산이 본래 가진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게끔 정비한 환경이 사슴에 의해 모조리 파괴되어 간다.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도 적절한 숫자까지 줄이고, 항상 삼림이 파괴되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빈번하게 사슴 사냥에 참가한 때문인지, 나가요시는 숙련된 사냥꾼과도 견줄 만한 실력이 되었다.

컴파운드 보우는 활 자체의 특성상 화살을 당긴 상태에서 조준을 하기 때문에 높은 명중 정밀도를 자랑한다.

한편 화궁은 숙련되는 데 시간을 필요로 하여, 단기간의 수련으로는 도저히 써먹을 수 없다.

유일한 문제점으로서 예비 활을 준비하지 못했기에, 갑자기 화궁으로 바꿔잡을 필요가 생길 경우에는 일단 표적에 명중하는 일은 없으리라.


장점만 있는 듯 보이지만, 결국 컴파운드 보우는 명중 정밀도가 높을 뿐이고, 활에서 화승총으로의 세대교체의 과도기를 담당할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

나쁘게 말하면, 이미 활은 '어정쩡한 무기' 취급인 것이다. 아무리 컴파운드 보우가 단순한 발상이나 원리에 비해 고위력이라도, 화궁 만한 성능은 없다.


"뭐어, 나도 너도 나갈 차례는 없겠지. 예외는 케이지와 사이조 정도인가"


"뭐, 그렇겠지"


나가요시와 담소하고 있는데 전령으로 보이는 인물이 말을 달리며 뭔가 말하고 있었다.

불운하게도 거리가 있었기에 절반은 들리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들려오는 말에서 전령의 내용을 추측했다.


"아무래도 상락의 행군이 시작된 모양이다. 꽤나 오래 얘기했는데, 뭐 여기는 중군이니까"


전국시대, 군은 전군(前軍), 중군(中軍), 후군(後軍)의 세 부대로 나누어 행군하는 것이 기본이다.

전군이 앞에 척후(斥候)를 내보내면서 전진하고, 중군이 좌우로 척후를 내보내면서 진군한다.


"전군의 외침이 가늘게 들려오는군. 영주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나…… 크윽, 나도 듣고 싶었어!"


전국시대에서 군단의 사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전투 전에는 병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자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적 측의 부당성을 소리높여 외치는 언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언쟁, 군단의 사기가 좌우될 정도로 중요한 싸움이지만, 때로는 상대의 역린을 건드려 전의를 고양시키는 경우나, 예상 외의 전투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머리에 피가 솟구쳐 군사 기밀을 흘리는 혈기왕성한 자들도 있었기에, 군에 따라서는 언쟁을 벌이는 자는 사형에 처하는 군령을 내린 곳도 있다.


"으―음, 이 근처가 행군을 개시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겠네"


전군의 외침에 자극받은 병사들이 기염을 토하고 있는 가운데, 시즈코는 느긋하게 군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상락할 때 노부나가를 가로막는 것은 남(南) 오우미(近江)를 지배하는 롯카쿠 씨만 남았다.

1개월 전, 롯카쿠 씨와 7일간에 걸쳐 상락군에 가담하도록 설득했으나 설득은 결렬되었다.

이에 따라 노부나가는 롯카쿠 씨의 정벌을 결단했다. 그에 앞서 그는 어떤 책략을 꾸몄다.

오다 가문 신하인 와다 코레마사(和田惟政)를 오우미, 야마시로(山城)에 파견하여, 쿠니슈(国衆, ※역주: 지방 토호, 무사들) 및 막부(幕府) 호코슈(奉公衆, ※역주: 쇼군(将軍) 직속의 군사력)에 상락군의 편을 들도록 손을 썼다.

게다가 서가(庶家, ※역주: 방계), 즉 본가에서 분가한 계열의 롯카쿠 요시카타(六角義賢)가 남 오우미의 영주(守護)가 된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는 롯카쿠 종가(惣領家)에 공작을 하여, 오우미의 쿠니슈를 상락군 편으로 끌어들였다.

이 책략에 의해 노부나가는 수많은 키나이 장수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이고, 반대로 롯카쿠를 약체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류우쇼지에서 요시아키에게 상락을 표명한 다음날, 노부나가는 오우미 타카미야(高宮)에 도착했다.

여기서 노부나가의 여동생인 오이치(お市)와 혼인하여 동맹 관계가 된 아자이(浅井)의 군세와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발생했는지, 다음날인 28일에 노부나가와 이에야스와 합류할 계획으로 변경되었다.


"뭐어, 그게 아니라도 이틀은 인마를 쉬게 해야 하니…… 왜 그러냐, 시즈코. 배탈이라도 났냐?"


"……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마주 앉아있는 키묘마루를, 시즈코는 어이없는 감정을 담아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았다.


"뭐, 아버지가 공부라고 하셔서 말이지. 실전보다 좋은 훈련은 없다, 라는 거겠지. 물론, 전투에 참가할 수는 없지만"


"그쪽은 아무래도 좋고, 어째서 남이 만든 밥을 당연한 듯이 먹고 있는 걸까? 라고 하고 싶거든?"


계절은 초여름에 접어들 무렵이었지만, 전국시대는 소빙하기(小氷期)였기에 현대와 달리 평균 기온이 낮아서 밤은 제법 쌀쌀하다.

뭔가 따뜻한 것을 먹자고 생각한 시즈코는 말린 밥을 사용해서 죽을 만들기로 했다.

만드는 법은 간단해서 속이 깊은 프라이팬으로 물을 끓이고, 말린 밥, 말린 고기, 말린 야채의 순서대로 넣고, 소금과 간장으로 맛을 내고, 마지막으로 살균작용을 강화하기 위해 매실장아찌를 넣는 것 뿐이다.

맛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행군중에는 식사를 충분하게 할 수 있기만 하면 감지덕지다.

전투식량인 죽을 완성시킨 후, 카이저와 쾨니히에게 식사를 주고 있는데 키묘마루가 나타난 것이다.


"뭐 거기는 너와 나 사이니까, 라는 걸로"


"……하아, 나중에 꼭 돌려줘. 아무래도 식량은 자기 몫밖에 없고, 갑작스러웠기에 예비는 얼마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고있다. 나중에 아버지에게 말해서 마바리(小荷駄, ※역주: 중세 일본에서 말이나 작은 수레에 물자를 실어 운반하던 물자 또는 보급 부대)의 물자에서 받아오지"


"횡령은 하면 안 돼"


"무슨 소리냐, 정식으로 나눠받는 것 뿐이다…… 어이쿠"


스푼에서 죽이 넘칠 뻔 했기에 키묘마루는 급히 균형을 잡았다.

넘치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쉰 후, 스푼에 담긴 죽을 입에 넣었다.


"그런데 네가 만든 간장, 이었던가. 아버지는 대단히 마음에 들어 하시더군. 당장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선다고 하던데"


"내가 고안한 건 아니지만 말야. 뭐 영주님께서는 진한 맛이 취향이시니까, 간장이 취향과 일치한 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군. 전에 생선의 간장조림을 대단히 마음에 들어하셔서, 요리사들에게 금일봉을 내렸을 정도니까"


"……그렇구나. 그런데 차마루 군, 아무리 본진이라고 해도 혼자서 돌아다니는 건 좋지 않은데―"


"아― 시끄러시끄러. 너까지 할아범처럼 잔소리하지 말라고. 기침병 때부터 오늘까지 공부, 훈련, 공부였단 말이다. 조금은 쉬게 해 줘"


"뭐 나중에 혼나는 건 차마루 군이니까 상관없지만…… 말야"


식사 후, 물이 담긴 나무통에 두 사람의 식기와 조리도구를 담궜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행군에 따라온 상인들에게 식사를 살 걸 그랬나, 라고 생각했지만 완성 후에 생각났기에 이미 늦었다.

카이저와 쾨니히는 시즈코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긴장이 풀려서 기분좋은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그래도 귀는 키묘마루 쪽을 향하고 있었기에 최저한의 경계는 하고 있었다.


"그건 그렇고 롯카쿠는 어째서 상락군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지?"


카이저나 쾨니히와 스킨십을 하고 있는 시즈코에게 키묘마루는 질문을 던졌다.


"아시카가 님은 예전에 롯카쿠 씨의 영토에 있었거든. 그런데 미요시 3인방에게 습격당했으니까 롯카쿠 씨는 아시카가 님이 자신들을 원망하고 있다, 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건 자기 몸조차 지키지 못하는 쇼군 가문의 현재 상황을 한탄해야 할 일이군"


"사람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편이 편하니까. 뭐, 쇼군 가문은 한 세대 전의 제13대 쇼군(公方)께서 암살당했을 때부터 몰락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제와서 한탄해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흠…… 상락도 아버지의 힘이 없으면 불가능하니까"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키묘마루는 식후의 감주(甘酒, 누룩으로 제조)를 마셨다.


"생강 즙이 들어 있어서 마시기 편하군. 그러고보니 감주(一夜酒)를 군의 상비품으로 삼도록 진언한 게 시즈코였던가. 대체 이건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영양이라는 말이 있거든. 이건 사람이 몸의 기능을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의 총칭이야. 이래저래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만, 뭐 단적으로 밥을 먹어서 취할 수 있는 것, 이라고 생각해 줘. 그리고, 이것들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어서, 그게 부족하면 사람의 몸은 기능 장해를 일으키게 돼"


"아버지의 식사가 바뀐 것은 그 때문인가. 나도 이래저래 쓴 소리를 들었어"


"뭐, 그건 몸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니까. 그리고, 쌀누룩으로 만든 감주는, 그 영양을 보급하는 데 효율이 좋아"


감주에는 비타민 B계열, 쌀에서 유래한 식이섬유나 아미노산 종류, 그리고 포도당으로 대표되는 다량의 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이것은 영양제의 링거로서 이용되는 유산 링거액 + 쌀에서 유래된 성분에 해당하는 구성으로, 감주는 '마시는 링거'라고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마시는 링거'라고 불리는 것에 경구(経口) 보수액(補水液)이 있다. 이것은 물에 소량의 소금과 많은 설탕을 녹여서 만들 수 있다. (※역주: 스포츠 드링크를 말하는 듯)

단순이 물만을 마시는 것보다 수분이 흡수되기 쉽고, 게다가 에너지와 염분(전해질)을 재빨리 보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것에 구연산 등의 중탄산 전구체를 첨가하면 흡수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아까 시즈코가 먹은 매실장아찌를 넣은 죽도, 일본식의 경구 보수액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감주, 경구 보수액 양쪽 다 우수한 음료이지만, 전국 시대에는 설탕이 귀중품이기 때문에 시즈코는 쌀누룩으로 만드는 감주를 추천한 것이다.


"배가 고파서 비틀거리는 병사와, 건강하고 의식이 또렷한 병사. 어느 쪽이 강하다고 생각해?"


"그건 뭐 후자겠지. 굶주린 잡병 따위, 아무리 노력해도 사기가 올라갈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니까"


"그런 거야. 설령 1만의 병사라도, 영양실조 상태의 사람들로는 힘을 제대로 낼 수 없으니까"


병사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것 만으로도 군이 가지는 힘은 상당히 달라진다.

하지만 식량 사정의 개선은 그렇게 간단히 되지 않는다.

먼저 공급 과잉이 될 정도로 작물의 생산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전쟁에 의해 농업 인구가 감소해도 생산력이 필요 공급량을 밑돌지 않는 초 고효율형의 농업 시스템이 필수다. 인구 한 명 당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잉여 인원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초 고효율형의 농업 경영을 생각하려면, 작부 면적, 수확량, 10아르 당 수확량과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해진다.

그 데이터를 통일된 포맷으로 기재하려면 등사판 인쇄기가 필요해진다.

정신이 아득해질 만한 작업이지만, 등사판 인쇄기는 금후에도 쓸모가 있기에, 시즈코는 기술자 마을에서 재현할 수 없을지 연구중이었다.


"(1893년 무렵에 토머스 에디슨이 원형을 만들었으니까, 등사판은 전국 시대에서도 만들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뭐 지금 생각할 일은 아닌가) 그건 그렇고 행군이라는 건 이래저래 손이 많이 가네. 낭비를 없애도록 개선하면 편해질 거라 생각하는데"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대체 어느 부분이 낭비라고 생각한 거냐?"


"여러가지가 있지만, 최대의 문제는 병참이네"


"병참……? 마바리가 아닌 것이냐?"


마바리는 군대에 직접 부속되는 보급품의 운반 부대로, 후방에서 모든 지원을 하는 병참 부대와는 다른 것이다.


"전혀 다른 거야. 전선에 같이 따라오는 마바리대가 아니라, 병참은 군수품의 수송, 물자 보급, 연락망의 확보 등의 후방 지원을 말하는 거야"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지만, 이해하지 못했는지 키묘마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전쟁의 명인이라고 불렸던 우에스기 켄신이나 타케다 신겐도, 마바리에 식량을 실어 끌고 적과 싸웠으며, 마바리의 식량이 다 떨어지면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것이 전국 시대의 전쟁의 정석이며, 히데요시가 토우카이(東海) 가도 연변(街道筋)으로 쌀을 매점하여 호죠(北條, 北条를 옛 글자로 쓴 것)을 공격할 때까지 굳건한 상식이었다.


"뭐 후방 지원대를 만드는 건 보통의 군세를 만드는 것보다 번거롭고 손도 많이 가니까. 효과가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일에―――――"


거기까지 말을 끝냈을 때, 시즈코의 어깨를 누군가가 가볍게 두드렸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키묘마루와, 그와 이야기하고 있던 시즈코는 동시에 그 인물에게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이해했을 때, 두 사람의 표정이 굳었다.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나도 나중에 참고하기 위해 시즈코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할까"


상락 군의 톱, 노부나가가 사람 좋은 미소를 띠면서 두 사람에게 그렇게 말했다.




큰일이다, 라며 시즈코의 마음 속은 편치 않았다.

돌아온 케이지와 사이조, 그리고 카이저와 쾨니히에게 짐을 지키게 한 후, 노부나가에게 키묘마루와 함께 연행된 것 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그 후, 노부나가는 준비한다고 말을 하고 방을 나갔다. 잠시 후, 그는 대형의 흑판과 주요 가신들을 데리고 돌아왔다.


"마침 좋은 기회다. 이 녀석들도 참가시키겠다"


그건 그야말로 절대적인 명령이었다. 주요 가신들도, 시즈코도, 싫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시바타 카츠이에(柴田勝家), 삿사 나리마사(佐々成政) 등, 무투파 가신들은 불복하는 표정이었지만, 시즈코는 일부러 못 본체 했다.

그들이 노려봐도 시즈코에게는 방법이 없었으므로.

반대로 타케나카 한베에, 그의 동생인 시게노리(重矩), 니와는 흥미진진한 느낌이었다.


"그럼, 우선은 병참과 마바리의 차이점이군. 내게는 똑같이 들린다만, 그 차이를 설명해 보겠느냐"


"네, 네. 우선…… 마바리는 종군하는 보급품의 운반 부대입니다. 그에 대해 병참은 군의 전투 능력의 유지,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전략적으로는 전투 행위 이외의 모든 것을 담당하는 역할, 전술적으로는 전투 행동을 계속하여 유지시키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시즈코 님, 잠시 괜찮겠습니까"


타케나카 한베에가 손을 들며 질문했다. 당장 뭔가 의문이 떠오른 걸까라고 생각하며 시즈코는 말을 잇게 했다.


"저도 그렇지만, 아마도 여기에 계신 분들 전원이, 전술, 전략이라는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괜찮으시다면 거기부터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우선 전략이란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말합니다. 그리고 전술이란, 전략에 의해 정해진 구상을 따라, 전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단기적인 방법을 말합니다. 이번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전략이란 '영주님께서 아시카가 님을 쇼군으로 추대하는 것'입니다. 전술은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롯카쿠 씨를 정벌하는 것', '쿄(京)에 있는 미요시 3인방을 정벌하는 것' 등입니다"


어떤 규모부터 전략, 전술이라는 명확한 기준은 존재하지 않지만, 개념상으로는 구분되어 있다.

전략이란 전쟁 전채에서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 지도하는 술책이며, 전술은 전장에서 실제로 승리하기 위한 전투부대를 지휘통제하는 술책이다.

이 두 가지의 명확한 구분 기준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양쪽 모두 목표 달성의 수단이라는 공통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점이다.

물론, 고려해야 할 문제의 대소나 시야의 폭 등, 결정적으로 다른 점도 있다.


"그 외에도 자잘한 사항들은 있습니다만, 혼재되기 쉽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 두 가지 만을 들겠습니다. 그리고, 싸움을 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이라 하면, 대략적으로 물과 식량 등의 생활 물자, 갑주나 칼, 창, 활과 화살 등의 병기, 우마(牛馬)의 사료 등이지요. 그리고 이것들을 수송하는 병사가 필요해집니다. 이것들을 묶어서 병참이라고 합니다"


무슨 영향을 받았는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많은 일본인들은 병참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인물이 윗자리에 앉았을 때, 원래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을 사람에 대해 '기합이 부족하다'라며 정신론을 꺼내며 죽게 놔두거나, 보급선을 위험한 레벨까지 늘리거나, 필요한 식량을 주지 않고 굶어죽게 하는 등의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한다.

실제로, 전국 시대에서 병참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노부나가와 히데요시 뿐이라고 하기도 한다.

제 2차 세계 대전중의 대일본 제국군이 무모한 행군을 반복한 것도, 병참이라는 단어가 군의 교과서에 나올 뿐 제대로 기능시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병참의 능력을 충실하게 갖추는 쪽이 이긴다'라는 당연한 것을, 근대의 일본군이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했던 증거이다.


"……마바리는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들리는군요. 그것에 대해 어떠한 점이 문제인지 알고 싶습니다"


조용하게 손을 든 것은 니와였다.


"마바리에는 마바리의 장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마바리는 못 쓴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군의 행동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 수록, 마바리에는 어떤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토우고쿠(東国, ※역주: 칸토(関東) 지방)의 우에스기, 타케다, 호죠를 이용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이 셋을 선택한 이유는, 마바리의 문제를 말하는 데 가장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바리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이 셋의 싸움의 승패가 좀처럼 갈리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이다.


"타케다 및 우에스기는, 호죠가 틀어박힌 오다와라(小田原) 성을 둘러싼 적은 있지만, 결국 대단한 전과를 내지 못하고 본국으로 철수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철수할 때 호죠로부터 추격을 받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호죠가 토우고쿠에서 가장 견고한 성인 오다와라 성에 틀어박혔다는 이유도 있습니다만, 마바리에 실은 식량을 다 먹어치웠다는 것도 이유입니다"


마바리가 가진 식량을 다 먹어치우면, 그 이상의 전투 행위는 하지 않고 본국으로 철수한다.

일본의 전투는 그게 정석이며, 식량의 준비가 충분한 성에서 견고한 수비에 전념하면 대부분 상대가 패한다.

포위한 쪽의 식량이 먼저 떨어지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런 사정이 있었기에 남북조 시대부터 전국 시대까지 끊임없이 전쟁 소동이 이어진 것이다.


"마바리는 기동성이 좋고, 상황에 따라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만, 운반 중인 물자가 다 떨어지면 군 행동이 종료된다, 는 결점이 있습니다"


이유를 더 들자면, 대부분의 경우 백성을 잡병이나 종군 인부로 고용하기 때문에, 농한기 외에는 전투를 할 수 없는 것이다.

농한기가 끝나면 잡병들은 농사일이 그리워지며, 군의 사기가 대폭 하락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병참이라는 보급병이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언제 싸움이 끝날 지 모르는 상황을"


상세한 묘사까지 상상할 수 있었는지, 무장들 중 몇 명이 가볍게 몸을 떨었다. 그 중에는 시바타도 있었지만, 시즈코는 그것을 못 본척 하기로 했다.


"계전(継戦) 능력이 있다, 라는 것은 그것만으로 위협입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끝없는 공포를 상대에게 주게 됩니다"


"……과연, 겨우 맥락이 이어졌다"


지금까지 조용히 시즈코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노부나가였으나, 갑자기 씨익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수년 전, 내가 너를 주웠을 때부터, 너는 일관되게 기술을 퍼뜨리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얼마 전까지는, 백성들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인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병참이라는 것도 계산에 넣고 있었다니. 정말 대단한 계집이로다"


"…………………어, 아니, 저기요?"


뭔가 엄청난 착각에 의한 고평가라는 느낌이 든 시즈코는, 당황해서 부정하려고 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에 노부나가의 안에서는 시즈코의 평가가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었다.


"우선 농업을 개혁하여, 그에 의한 높은 생산력을 손에 넣는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능력이 손에 들어오지 않으니까. 다음으로 그것을 세상에 퍼뜨려 국가의 생산력을 높인다. 타국에 알려지게 되겠지만, 언제까지 비밀로 할 수는 없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참이라는 힘을 우리 군에 도입한다. 흠…… 부국을 이루어 강병을 만든다, 라는 것일까"


"과연. 확실히 행군을 받치는 생산력이 없다면, 병참이라는 생각도 망상이 되겠군요"


"그녀가 퍼뜨린 것들은 쌀, 소금, 콩, 그 외의 작물도 많이 있었지. 하나같이 생명 유지에 직결되는 물자이기에 대량으로 확보하는 것은 무척 어렵지"


그와 함께 가신들로부터의 평가도 급등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이미 뭘 말해도 늦었다, 라고 생각한 시즈코는 완전히 체념했다.


(하, 하하…… 어쩌지……)


시즈코는 일관되게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러기 위해 농업 기술을 퍼뜨리고, 견사나 삼실이나 목면의 생산에 착수하고, 기술자 마을을 만들어 연구, 개발을 했다.

의식주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사람은 간신히 여유가 생겨나고, 그 여유를 가지고 교육을 하면 나라는 번영한다.

옛부터 지식이란 좋건 나쁘건 권력자가 독점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식이란 민중이 권력자에게 저항하기 위한 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고려해도, 전 국민에게 학문을 닦게 해야 한다. 그에 관련된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 후쿠자와 유키치(福沢諭吉)의 '학문의 권유(学問のすすめ)'이다.


제 1편의 '하늘은 사람 위에 사람을 만들지 않고 사람 밑에 사람을 만들지 않는다'는 문구에서, 학문의 권유는 인류 평등을 노래한 작품이라고 오해되기 쉽다. 그 때문인지 후쿠자와 유키치는 성인군자처럼 생각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학문의 권유'는 그 문장 이후에, '하지만 실제로 세상에는 현명한 사람과 우둔한 사람,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높은 신분의 사람과 낮은 신분의 사람이 있지. 그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것은 학문을 닦고 있는가 아닌가이다'라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전 17편에 걸쳐 '어리석은 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공부해라', '권력자에게 탄압받고 싶지 않다면 공부해라', '외국에 침략받고 싶지 않다면 공부해라'라는 내용으로 학문을 닦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그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마키아벨리와 나폴레옹을 더해서 농축한 듯한 극단적인 매파 영감이다.

그리고 '학문의 권유'에 '아코우 로우시(赤穂浪士, ※역주: 일본의 유명한 연극인 충신장(忠臣蔵)에 등장하는 47명의 무사들로, 무사도의 교과서처럼 취급됨)?, 존황양이(尊皇攘夷, ※역주: 일왕을 받들고 서양 세력을 쫓아내자는 사상)? 바보 아냐?'라던가 '유학(儒学) 같은 걸 어디다 써'라던가 '학자 양반들은 옛날부터 변한 데가 없군요'라던가 하는 대단히 위험한 말을 태연하게 써제끼는 독설 영감이기도 하다.


"그럼, 즉시 검토로군"


"(병참 따윈 생각하지 않았어. 언니의 책을 읽었기에 알고 있는 것 뿐인데……) 네……"


이제 와서 그런 소리,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는 시즈코는, 노부나가의 말에 넋이 나간 상태로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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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