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피소드 2



08 끓어오르는 피



"다녀와라, 요시나리(可成)"


식사 자리에서 노부나가는 모리 요시나리(森可成)에게 그렇게 말했다. 갑작스런 말에 모리 요시나리는 사고가 따라가지 못해 술잔을 한 손에 든 차로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즉시 노부나가의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


"예, 아니…… 소생(某)은……"


이해했지만 모리 요시나리는 곤혹스러웠다. 은퇴한 노인이 이제와서 어정어정 나갈 자리가 아니다, 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심으로는 미련이 막심한 것을 노부나가는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노부나가는 말했다.


"그걸로 네가 납득할 리가 없지 않느냐. 결판을 짓고 와라"


말한 후 노부나가는 잔을 기울였다. 반대로 모리 요시나리는 술잔을 손에 든 채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이 나누고 있는 대화는, 모리 요시나리에게 타케다(武田)와의 싸움에 따라가라, 는 내용이었다. 모리 요시나리는 어깨의 부상으로 전선에서 물러나, 이후에는 노부나가의 정부를 보좌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는 항상 맺힘이 남아 있었다. 나가요시(長可)를 훈련시키고 있을 때 모리 요시나리는 그것을 깨달았지만, 억지로 마음 속 깊숙히 가두어놓았다.


"나는 화려하게 죽으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네가 생각하고, 어떻게 하고 싶은지만 대답해라. 주위가 무슨 말을 해도 신경쓰지 마라. 내가 입을 다물게 하겠다"


"영주님……"


모리 요시나리는 한 번 예를 올린 후 잔을 비웠다. 단번에 넘어간 강한 주정(酒精)이 목구멍을 태우며, 모리 요시나리는 전신이 뜨거워지는 감각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무시하고 다시 노부나가에게 고개를 숙였다.


"불초(不肖), 모리 산자에몬 요시나리(森三左衛門可成). 미련이 남아있습니다. 그렇기에, 피가 끓는 것에 따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번뇌하던 태도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모리 요시나리는 한 조각 망설임조차 보이지 않고 선언했다.

타케다 와의 싸움이라고 하면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확률 쪽이 적다. 죽어버리면 노부나가의 보좌를 할 수 없게 된다.

노부나가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의 뜻(我)을 관철시키기 위해 주군의 정무에 차질을 줄 지도 모르는 것이다. 모리 요시나리로서는 고민 끝에 낸 결론이었다.


"보고를 기다리고 있겠다"


하지만 노부나가는 신경쓰지 마라, 라고 말하듯 가볍게 대답했다. 모리 요시나리는 노부나가의 대답을 듣고 더욱 깊게 고개를 숙였다.


지금부터 수라(修羅)가 되겠습니다. 그렇게 선언하고 모리 요시나리는 자리를 떴다. 남겨진 노부나가는 잔의 술을 한 입 머금었다.


"……타케다와의 싸움이 끝나면, 지금부터 세상은 철포(鉄砲)가 주체가 되지. 무용을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이미 세상은 철포가 주전력(主戦力)이 되어가고 있었다. 얼마나 철포를 소유하는가에 의해 싸움의 승패가 갈린다, 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네고로슈(根来衆)나 사이카슈(雑賀衆)가 대접받고 있었다. 하지만, 시즈코의 작전이 성공하면 오다의 텟포슈(鉄砲衆)가 일본 제일의 자리에 오른다.

이미 혼간지(本願寺)나 우에스기(上杉)조차 두려워할 게 되지 못하게 된다. 아무리 무명이 높은 명장이라 하더라도, 이름없는 병사가 쏘는 한 발의 총탄에 목숨을 잃는다.

개인의 무용이 대접받는 시대는 끝난다. 지금부터는 집단전법이 기본이 되며, 무장은 전투능력이 아니라 지휘능력이나 용병능력을 시험받게 된다.


"하지만, 요시나리도 곤란한 녀석이군. 가고 싶으면 솔직히 말하면 될 것을…… 하여간 손이 많이 가는군"


그렇게 말한 노부나가였으나, 문득 어떤 것을 떠올리고 엷게 웃었다.


"아니…… 지금까지 실컷 녀석을 고생시킨 것은 나인가. 그렇다면, 이것은 요시나리의 충근(忠勤)에 대한 보답이 되겠지"


스스로 술을 잔에 따랐다. 흔들흔들 흔들리는 술의 수면을 노부나가는 가만히 바라보았다.


"요시나리, 실컷 날뛰고 와라. 너를 붙잡는 멍청이(阿呆)가 있다면, 내가 그놈의 목을 날려주마"


그렇게 말하며 노부나가는 잔을 하늘높이 치켜들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잔의 술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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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