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피소드 1



01 분노의 무신 혼다 헤이하치로 타다카츠 (本多平八郎忠勝)



칸온지(観音寺) 성의 싸움은 미츠쿠리(箕作) 성 싸움이 주 전장으로 거론되기 일쑤이지만, 그 뒤에 숨겨진 와다야마(和田山) 성과 칸온지 성에서도 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 둘 중 하나, 와다야마 성에서는 이나바 요시미치(稲葉良通)가 이끄는 제 1대에 섞인 도쿠가와 군의 모습이 있었다.

오다 군에 비교하여 도쿠가와 군은 천 명으로 숫자가 적어, 오다 군의 일부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중에 한층 눈에 띄는 존재가 있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물러나라! 물러나라!!"


도쿠가와 군 굴지의 무장, 혼다 헤이하치로 타다카츠.

후세에 도쿠가와 사천왕(四天王), 도쿠가와 16신장(十六神将), 도쿠가와 삼걸(三傑)에 드는 그도, 이 때는 아직 20세 전후의 젊은 무장이었다.

하지만 19세에 직속군 선봉으로 발탁되어 병사 50기가 맡겨질 정도의 실력을 보여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 그는 '톤보키리(蜻蛉切り)'를 한 손에 들고 롯카쿠 병사들을 닥치는대로 베어넘기고 있었다. 그가 톤보키리를 휘두를 때마다 롯카쿠 병사들의 피와 살점이 날아다녔다.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내 앞에 나서 보아라!"


잡병 40명이 타다카츠에게 일제히 달려들었지만, 타다카츠의 기염 한 마디에 발이 멈췄다.

생명체로서의 본능이 타다카츠를 눈앞에 다가오는 죽음으로 인식하고 등골에 고드름이 박힌 듯 온몸이 굳어졌다. 당장 도망치려고 해도 발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뱀 앞의 개구리 상태의 잡병들에게 타다카츠는 톤보키리를 휘두르며 돌격했다.

창을 한 번 휘두르자 세 명의 잡병들이 비스듬하게 두 토막이 났다. 일순의 시간차를 두고 피가 튀며 내장이 흘러내렸다. 날카로움이 지나쳐, 단숨에 죽지 못한 잡병들의 소름끼치는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그 무참하기 짝이 없는 지옥같은 광경에 살아남은 잡병들은 물론 아군 병사들까지 전율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반수 이상이 베여 쓰러졌다.


"내 이름은 혼다 헤이하치로!! 자신있는 자는 덤벼라!"


그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말에 타고 있던 한 명의 무장이 앞으로 뛰쳐나왔다.


"고작 한 기(騎), 두려워할 게 못 된다! 내 이름은-"


"걸리적거린다!"


창을 손에 들고 이름을 밝힌 무장이었지만, 한 합도 겨루기 전에 타다카츠가 베어버렸다.


롯카쿠 군 사이에서는 나름 이름이 알려진 무장이었는지, 그가 타고 있던 말의 목과 함께 일도양단되어버리자 롯카쿠 병사들은 사기가 떨어져, 공포가 전선에서 전장 전체로 전파되어 갔다.

다들 타다카츠를 보는 것만으로도 거미 새끼가 흩어지듯 도망쳤다. 그 중에는 무기를 내던지고 오줌을 지리며 도망치는 병사도 있었다.


"도망치지 마라!! 롯카쿠 병사들은 겁쟁이 뿐이냐!? 나는 여기 있다! 전공을 세워 봐라!"


창을 휘두르며 포효했을 때, 날아온 화살을 튕겨냈다.

운명의 장난인지, 의도적으로 한 일은 아니었지만, 롯카쿠 병사들에게는 눈 앞에 다가오는 화살을 베어 떨어뜨리는 인간이 아닌 괴물로 보였다.


"히, 히이이이이익!! 괴, 괴물이다-!"


롯카쿠 병사들은 전의를 상실하여, 당장 대오도 갖추지 못하는 오합지졸로 화했다. 타다카츠라는 귀신같은 맹장의 손에 의해.


"……어째서 헤이하치로는 저렇게 미쳐 날뛰고 있는 건가?"


조금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야스마사(康政)에게, 마사시게(正重)가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야스마사는 크게 한숨을 쉰 후, 그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 여자가 만들어 준 주먹밥을 허리에 매달고 있었던 모양인데…… 그걸 롯카쿠 병사가 못쓰게 만든 모양일세"




02 시즈코가 만들고, 노부나가가 먹는다



그것은 노부나가가 상락한 지 조금 지났을 무렵의 어느 날. 그 날, 시즈코는 쿄의 백성들을 인부로서 20명 정도 고용했다.


"그럼, 시작해 주세요"


시즈코가 선언한 직후, 고용된 쿄의 백성들은 앞다투어 강으로 뛰어들었다.

그들의 목적은 우지마루(宇治丸), 즉 자연산 뱀장어였다. 뱀장어의 제철은 겨울이지만, 지금은 초여름에 들어선 무렵이라 제철과 상당히 어긋나 있다.

하지만 시즈코에게 제철 따윈 관계없었다. 그녀는 자연산 뱀장어를 써서 사치스러운 장어덮밥을 먹고 싶은 것 뿐이었다.

현대에서는 인구에 비해 제공 가능한 자연한 뱀장어의 수는 적어서 희소하다.

그걸 쓴 장어덮밥쯤 되면 적어도 5천엔은 한다. 고교생이었을 때의 시즈코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대단히 힘들지만, 전국시대에는 썩어 넘칠 정도로 돈이 남아돌고 있었다.

사람을 임시로 고용하여 자연산 뱀장어를 모으는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낚시하는 게 아니라 강으로 뛰어들다니…… 파워풀하네)


"잡았습니다!"


팔짱을 끼고 그들의 어그레시브함에 감탄하고 있을 때, 벌써 뱀장어를 포획한 인물이 달려왔다.

뱀장어가 들어 있는 나무통을 들여다보자, 제철이 지난 것 치고는 멋진 뱀장어가 들어 있었다.


"좋아, 제철이 지난 것 치고는 굵네. 이건 보수를 지급해야지"


그렇게 말하며 시즈코는 돈이 들어 있는 나무상자를 열고, 안에 들어 있던 돈을 한웅큼 집어들었다. 집어든 것을 작은 자루에 넣은 후, 그걸 인부에게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돈을 받자 그는 그것을 품 속에 넣었다. 그리고 뱀장어를 옮긴 후 나무통을 들고 다시 우지(宇治) 강을 향해 달려갔다.

그 광경을 보고 있었는지, 우지 강에서 뱀장어를 찾고 있던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지며 뱀장어를 찾기 시작했다.


"시즛치는 통이 크구만―"


"화폐 경제를 만들려면, 일단 돈을 써야 하니까. 나는 남아돌고 있으니까 팍팍 써야지"


곁에 있던 케이지의 말에 시즈코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물자의 생산을 담당하는 1차 산업 종사자의 입장이면서, 다양한 이권을 자기도 모르는 와중에 가지고 있었다. 그것들로부터 얻어지는 권익 덕분에, 그녀의 지출은 적은데 수입이 막대하다는, 소위 말하는 돈이 남아도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돈을 쓸 곳이 거의 없다. 가끔 큰 돈을 쓰지만 평소에는 소박했다. 그래서 그녀는 생각했다. 남아돌아서 썩게 만들 정도라면, 뭔가 요란하게 써 보자고.

거기서 시즈코가 떠올린 것이, 현대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두 겹 장어덮밥이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돈을 아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자자, 팍팍 잡아줘요"


시즈코는 우지 강에 있는 쿄의 백성들을 독려했다.

최종적으로 굵은 뱀장어가 10마리 잡혔을 때, 시즈코의 뱀장어 남획은 막을 내렸다.


뱀장어의 진흙을 빼면서, 그녀는 예전에 어딘가의 사이트에서 봤던 뱀장어 전문점의 비전 소스를 겉보기 흉내로 만들었다.

악전고투하면서도 뱀장어를 처리하고, 더위에 견디면서 화덕(七輪)에 자연산 뱀장어를 구웠다.

군데군데 태워버렸지만, 간신히 그녀는 자연산 뱀장어를 두 마리나 쓴 호화로운 장어덮밥을 완성시켰다.


"음, 맛있군"


그 맛에 노부나가도 크게 만족했다.




03 좋아, 그렇다면 전쟁이다



비트만을 알파 메일로 하는 그의 무리는, 알파 피메일인 바르티, 새끼인 카이저, 쾨니히, 아델하이트, 리터, 루츠 등 합계 7마리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개체가 하나같이 소빙하기의 영향인지, 대형으로 분류될 정도로 성장해 있었다. 특히 카이저는 아비인 비트만을 넘어설 정도였다.

카이저만 커진 이유 중 하나로, 아비인 비트만과 위치 싸움을 벌인 것을 들 수 있다.

물론, 지위가 아니다. 시즈코가 낮잠을 잘 때의 베스트 포지션 싸움이다.

무리 사회로 들어선 이후, 특히 시즈코에게 귀여움을 받(았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는 카이저는, 사나운 풍모에 어울리지 않게 대단히 어리광쟁이 늑대로 성장했다.

그것은 성체가 되어서도 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성체가 되어 파워와 스피드가 붙은 만큼, 어리광쟁이 성질은 더 강해졌다.


갓 태어났을 때부터 사회성을 가질 때까지는 어미, 무리의 일원이 된 후에는 시즈코에게, 라는 식으로 어쨌든 카이저의 성격은 어리광쟁이였다.

아비인 비트만으로부터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그 어리광부리고 싶어하는 성질은 새끼들 모두에게 이어졌다.

그렇기에, 그들은 베스트 포지션을 놓고 다투었다.


그들의 베스트 포지션이 어딘가 하면, 그것은 시즈코가 봤을 때 왼쪽이다.

그 밖에도 머리나 발 밑 등 다른 장소도 있지만, 그들에게 지고의 위치라고 하면 왼쪽인 것이다.

반대로 오른쪽은 인기가 없었다. 그 이유가, 시즈코는 자고 있을 때 오른팔을 별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컷들이 왼쪽을 놓고 배틀을 벌이고 있을 때, 바르티는 냉큼 오른쪽을 차지해버리거나 한다.


그들이 얼마나 바라던 간에 왼쪽에는 한 마리 밖에 누울 수 없다.

그걸 정하기 위해 비트만의 무리는 독특한 방법을 채택하고 있었다. 그것은 트라이애슬론이다.

룰은 지극히 단순하여, 시즈코의 집에서 마을을 한바퀴 도는 형태로 달려, 맨 처음 돌아온 개체가 왼쪽에 누울 수 있는 영예를 손에 넣는다.

이 때 만큼은 무리의 계급 따윈 관계없었다. 전력으로 도전하여, 승리한 자에게만 옥좌에 앉을 영예가 주어진다.


"오늘이야말로 베스트 포지션을 차지하겠다"


"좋아, 그렇다면 전쟁이다"


라는 식의 응수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오늘도 다시 비트만들은 누울 권리를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이다.




04 노부나가 둑(信長堤)



오와리(尾張)와 미노(美濃)를 수중에 넣은 노부나가였으나, 광대한 토지를 지배하는 것에 따른 문제가 드러났다.

그것은 홍수였다. 키소(木曽) 삼천(三川)(키소 강, 나가라(長良) 강, 이비(揖斐) 강)은, 옜부터 홍수에 의한 수해가 심각하여, 대홍수에 의해 때때로 피해를 입고 있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의 명령으로 키소 강 왼쪽 기슭에 카코이 둑(御囲堤)이 건설되었을 정도로 옛부터 수해에 고통받고 있었다.

과거의 노부나가라면 수해를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지금의 그는 수로(水路)의 지배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단순히 강권(強権)으로 수리(水利)를 독점하면 큰 반발을 받게 된다.

사람이 반론하기 어려우면서 그럴듯한 대의를 내걸고, 그 뒤에서 수리의 실권을 쥔다.

물은 가장 중요한 라이프라인이며, 수리를 손에 쥐면 영민들의 생사여탈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게다가 수해를 막아서 영민들에게 감사받으면서 실권을 쥘 수 있는 둑의 건축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노부나가는 결론지었다.


하지만 둑(이 경우에는 저수지를 가리킨다) 및 제방을 건축하는데는 방대한 자금과 시간이 필요해진다. 게다가 자재(資材)도 문제였다.

한 방에 해결되는 방법은 없나, 노부나가는 며칠에 걸쳐 생각했지만 좋은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아예 중요한 포인트만 골라서 대응할까 하고 그가 포기하려 했을 때, 신의 계시라고도 해야 할 번득임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렇지…… 그거라면 자재도 시간도 돈도 해결된다"


그가 떠올린 생각, 그것은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정확히는 골조에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그 위에 흙이나 자갈을 덮어 제방을 짓는 방법이다.


우선 처음에 상류 지역에 몇 개의 저수지를 만든다.

저수지를 만들면 우기와 건기에 관계없이 항상 안정된 수량을 공급할 수 있다.

그게 끝나면 다음에는 호안 공사(護岸工事)를 한다. 제방은 모두 하천의 최대 유량에 버틸 수 있는 강도가 필요하다.


여기서 노부나가는 제방에 콘크리트를 쓸 계획을 세웠다.

우선 제방을 설치하는 부근에 장방형의 콘크리트 블록을 만든다. 블록이라고 해도 무게가 100kg 가까이 나가기에 바위 덩어리에 가깝다.

이걸로 제방의 토대로 삼을 겸 작업 구역을 명시화한다. 그 뒤에는 블록을 쌓아올려, 하천의 물이 넘치지 않는 높이까지 쌓아올린 후, 직접 콘크리트를 흘려넣어 모양을 잡아 간다.

필요한 높이까지 콘크리트의 벽을 만든 후, 그 위에 녹화(緑化) 콘크리트, 펄라이트를 섞은 혼합토(混合土), 마지막으로 잡초나 경관을 위한 나무를 심으면 완성이다.


콘크리트라면 하천 제방을 만들기 위한 돌을 쓰는 것보다 싸게 먹힌다. 녹화 콘크리트로 덮으면, 주위의 경관에 녹아들도록 제방을 지을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병사를 쓰면 되고, 공병으로서 교육받고 있는 시즈코의 부대를 진두지휘로서 파견하게 하면 된다.


노부나가는 하천제방계획에 추가로 키소 삼천에 의해 형성된 충적평야(沖積平野), 즉 노우비(濃尾) 평야의 대규모 개발도 포함시켰다.

효율적인 토지 개발을 하여, 오와리, 미노에서도 유수의 생산 지대로 개조한다. 물자 운반은 키소 삼천의 수로를 이용하고, 육로에 대해서는 역마차를 설치하여 필요 거점으로 수송한다.


상류 지역에서 저수지나 제방, 노우비 평야의 개발이 끝나면, 남은 것은 하류 지역 뿐이다.

키소 삼천의 하류 지역은, 그야말로 홍수와의 싸움의 역사였다.

하류 지역은 나가라 강, 키소 강, 이비 강이 그물 모양으로 흘러, 홍수가 날 때마다 지형이 바뀌는 지경이었다.

카코이 제방은 키소 강의 왼쪽 기슭에 약 50km에 달하는 대제방이지만, 노부나가는 수상운반로의 권익 독점, 홍수의 방어, 서쪽 각국 세력의 침입을 막는다는 군사적인 목적을 주로 하여, 키소 삼천의 완전 분류(分流)를 생각했다.


노부나가의 계획에서 그려진 완성도는, 기묘하게도 현대의 키소 삼천의 하류 지역과 같은 형태였다.

그것이 노부나가의 의도인지, 시즈코에게서 얻은 지도를 흉내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어쩄든 그의 계획은 키소 삼천의 하류 지역의 완전 개수 공사 완료에 의해 공사가 종료된다.


완성되는 데는 백 년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전국시대 최대의 치수 공사였으나, 그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치수는 비원이며, 또한 오와리는 주요 촌락이나 도시가 서쪽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노부나가의 정책을 지지했다.

하지만 그들은 노부나가의 진짜 목적은 깨닫지 못했다.

그의 진짜 노림수는, 이세 만(伊勢湾)의 제해권을 쥐는 것, 이세 나가시마(伊勢長島) 등의 윤중 지대(輪中地帯)를 지배 하에 두는 것, 그리고 혼간지(本願寺) 세력의 구축(駆逐)이었다.




05 전국시대식 양치



충치가 생기면 치과 의사에게 가면 된다. 그것이 현대인의 감각이지만, 전국시대에 치과 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양치하는 습관 따윈 없다. 이것은 석유에서 정제할 수 있는 첨가 중합계(付加重合系)의 합성수지가 손에 들어올 때까지 칫솔의 안정된 공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즈코는 현대에서 항상 양치를 하고 있었기에, 이빨을 닦지 않는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우연히 가지고 있던 거즈 손수건을 칫솔 대용으로 쓰고 있었지만, 언제까지고 계속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시즈코는 가지를 재배하여, 열매 꼭지를 까맣게 태워서 소금과 섞은 것을 치약으로 삼았다.

칫솔은 말갈기 등으로 만든 특주품으로, 이걸로 아침저녁으로 양치가 가능한 환경이 갖춰졌다.


당연하지만 양치의 습관이 없는 노부나가 등에게는, 시즈코의 행동은 희한하게 비춰졌다.

충치는 정제 설탕의 대량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설탕 자체가 귀중한 전국시대에는 충치의 발생률이 현대에 비해 낮다. 다만,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충치균은 옛부터 존재하고 있다.


구강 케어는 중요하다. 현대에서 이를 닦는 사람과 닦지 않는 사람의 수명 차이는, 양치를 하지 않는 것에 기인하는 발암도 포함하여 13년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게다가 충치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는 해도, 이빨을 닦지 않으면 치주병(歯周病)에 걸린다. 치조농루(歯槽膿漏)로 이빨이 모두 없어지면,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어 죽을 수밖에 없다.

이건 딱히 인간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라, 야생의 짐승들도 이빨을 잃으면 먹을 수 없어 죽게 된다.


"아야 짱도 꽤나 양치에 익숙해졌네"


"네, 시즈코 님께서 억지로 제 입을 벌리고, 입 안을 칫솔인가 하는 것으로 닦으신 덕분이네요"


아야는 시즈코에 의해 양치의 습관을 철저히 교육받았다.

당연하지만 아야는 그런 습관이 없기에 몇 번이나 잊었으나, 그 때마다 시즈코는 억지로 양치를 시켰다.

때로는 목을 조르면서까지 아야에게 양치를 시킨 시즈코였다.


"앗하하―, 미안해 아야 짱. 하지만 나, 아무래도 입 속이 청결하지 않은 사람은 견딜 수 없거든"


노부나가처럼 거리가 있다면 견딜 수 있지만, 몸 가까이에서 접하는 아야의 숨에서 냄새가 나는 것 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치주병 예방은 중요해. 이빨이 나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쉬우니까"


말할 필요도 없이 이빨은 중요하다. 프로야구 선수가 껌을 씹는 것은 딱히 과자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다.

씹는 것으로 뇌로 가는 혈류를 활성화시켜 집중력을 높이고, 순발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이빨의 교합이 좋으면 몸의 밸런스가 안정되고, 파워도 이빨이 나란하지 않는 사람보다 강해진다.


그리고 키묘마루도, 나가요시도, 케이지도, 사이조도 이 양치의 습관만큼은 싫어도 교육받았다. 그게 어느 새 노부나가에게 전해졌고, 그가 흉내내기 시작하자 모리 요시나리나 히데요시, 타케나카 한베에가 흉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노히메도 흉내내기 시작했기에, 오와리, 미노에서 일시적으로 가지의 가격이 급등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06 도쿠가와의 참마즙 보리밥



오와리(尾張)와 미카와(三河)에서 면화 공동 재배 회의가 있는 날, 우연히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이에야스(家康)는, 변덕을 부려 회의에 참가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도 크게 놀라는 일은 많았지만, 그 날 그가 가장 놀란 것은 식사 때의 일이었다.


"(헤이하치로, 왜 그녀가 식사를 만들고 있는 게냐?)"


그것은 오와리 진영의 식사를 시즈코가 만들고 있는 점이었다. 시즈코는 오와리 진영의 톱, 아무리 생각해도 식사를 만든다는 허드렛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니와(丹羽)를 필두로 아무도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약간 들떠서 완성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과연 시즈코 님! 스스로 식사를 만들어서 가신을 위로하시다니……)"


"(음, 네게 물은 내가 바보였던 것 같다)"


감격해서 눈물을 흘릴 듯한 기세의 타다카츠를 뜨뜻미지근한 눈으로 쳐다본 후, 시선을 시즈코 쪽으로 돌렸다.


"시즈코 님. 실례인 줄은 알지만, 시즈코 님의 요리를 견학하고 싶습니다"


"어, 아, 네. 뜻대로 하세요-"


가까이서 견학한 덕분에 보리밥을 짓고 있는 것은 알았지만, 절구로 갈고 있는 것이 뭔지 이에야스는 알 수 없었다.

실은 시즈코가 절구로 갈고 있는 것은 천연의 참마였다. 껍질을 벗긴 참마를 직접 절구로 갈고, 그 후 맛국물을 더해서 불린다.

맛을 내기 위해 술, 미림, 간장, 계란, 된장 등을 더해서 즙으로 만들면, 보리밥에 부을 토로로(とろろ, ※역주: 밥 위에 부어 먹는 소스 같은 것)의 완성이다.

남은 맛국물은 된장국을 만들 때도 쓴다.


"완성"


밥을 담고 위에서 토로로를 부은 후, 된장국과 야채절임을 곁들여 '토로로 정식'의 완성이다.

맛있을 듯한 냄새에 이에야스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실제로 맛있으리라. 오와리 진영 사람들은 맛있다 맛있다라고 말하며 보리밥을 입으로 퍼넣고 있었다.


(으으윽…… 먹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맨얼굴을 드러낼 수는 없다!!)


강철의 의지로 식욕을 억누르는 이에야스에게, 아무 것도 모르는 시즈코는 악의없는 추가 공격을 가했다.


"두 분도 어떠신가요?"


"크흡! 저, 저는-"


"잘 먹겠습니다!!"


다시 흔들리려 한 이에야스의 말을 덮어버리며,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는 상남자, 혼다 헤이하치로 타다카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에야스의 살기가 타다카츠를 향한 것은 말할 것도 없으리라. 하지만 그는 자신을 향한 노기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흥분하여, 나온 참마즙 보리밥을 온 신경을 집중해서 퍼먹고 있었다.


(헤이하치로-----!!!)


주먹을 꽉 쥔 이에야스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한숨을 한 번 쉰 후 이렇게 말했다.


"저는 병을 앓고 있기에, 여러분께 등을 돌리고 먹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참마즙 보리밥의 냄새에,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참을성있게 기다릴 수 있는 이에야스의 강철의 정신은 드디어 함락되었다.


"그건 어쩔 수 없지요. 신경쓰지 말고 드시지요-"


그는 참마즙 보리밥 정식을 시즈코에게서 받아들고, 타다카츠를 등지고 앉았다. 그리고 겨우 두건의 앞 부분만 풀었다.

순간, 참마즙 보리밥의 냄새에 더 참을 수 없게 된 이에야스였다.


"시즈코 님, 맛있습니다"


멀리서 가노(家老, ※역주: 신하들의 우두머리)가 천박하게 먹는 것을 나무라는 듯 노려보고 있었지만, 이에야스는 무시하고 주위와 마찬가지로 보리밥을 퍼먹었다.


(아아…… 참을 수 없구나)


맑은 하늘 아래, 뭐라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낀 이에야스는, 그 후 참마즙 보리밥을 세 그릇이나 더 주문했다.


후일 이에야스가 타다카츠에게, 그 때의 참마즙 보리밥의 레시피를 시즈코에게서 알아내도록 명령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07 마성(魔性)의 여인 노히메(濃姫)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라무네이옵니다"


"여러 가지 색깔이나 모양을 한 과자인가. 보는 것만으로도 즐길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하구나, 시즈코"


접시에 담긴 다양한 색깔의 라무네 과자를 보고 노히메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라무네 과자는 포도당, 녹말, 구연산 세 가지로 만들 수 있다. 포도당은 고구마의 전분으로 만들고, 녹말은 감자로 만든다.

유일하게 구연산만 까다로운데, 쓰는 물의 양을 줄이고 레몬을 짠 즙으로 대용할 수 있으므로 문제없었다.


"몸에 잘 흡수되는 당분을 사용하고 있사오니, 너무 많이 잡숫지 않도록 주의해 주십시오"


"호호, 주의하도록 하겠다. 그럼, 조금 싸 주겠느냐?

주군께도 잡숫게 해드리지 않으면 나중에 시무룩해지실 것 같으니 말이다"


"그에 대해서는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싸드리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시즈코는 라무네 과자를 작은 항아리에 넣어 노히메에게 건넸다.

그 후 한동안 시즈코가 있는 곳에서 놀 만큼 논 노히메는,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로 기후(岐阜)의 노부나가의 저택으로 귀가했다.

귀가한 후, 곧장 노부나가와 라무네 과자를 먹으려고 한 노히메였지만, 저택에서 일하는 소성 한 명이 불러세웠다.


"무어냐, 나는 주군께 용무가 있느니라"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에 노히메 님을 섬기던 시녀인 츠유(露) 말입니다만, 건강이 나빠져서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츠유 대신 새로운 시녀를 고용했습니다"


"호오…… 그럼 즉시 새로운 시녀에게 일거리를 주도록 하지. 이 글을 주군께 전해드리고 오거라. 니히메(仁比売)로부터, 라고 하면 주군께서는 이해하실 게다"


그렇게 말하며 편지를 새로운 시녀에게 건네고는, 노히메는 그대로 대답도 듣지 않고 그 자리를 떴다.

그 후 시종 말없이 자기 방으로 돌아간 노히메였으나, 방의 문을 닫자 이윽고 그녀는 표정이 변했다.


(새로운 시녀라고…… 멍청한 놈이. 저건 시녀가 아니라 타국의 간자니라. 뭐 대강 예측은 되는군. 나에게서 니히메가 있는 곳을 캐낼 생각이겠지)


니히메의 존재는 공표되지는 않았으나, 노부나가가 막대한 부와 여러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게 된 가장 그럴듯한 이유로서 타국에 알려져 있었다.

게다가 니히메는 종4위상(従四位上)이 첫 품계이다. 헤이안(平安) 시대에 절대적인 권세를 자랑했던 후지와라노 미치나가(藤原道長)의 아들, 요리미치(頼通)조차 승전(昇殿)이 허용되는 5위가 첫 품계였다.

맥이 끊긴 아야노코우지(綾小路) 가문의 딸, 그것도 공식적으로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인물에게, 요시아키(義昭)의 종4위하(従四位下)를 뛰어넘는 종4위상이 주어지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사람은 혁신적인 기술을 훔치기 위해, 니히메가 있는 곳을 찾았다.

하지만 타국의 간자가 아무리 고생해서 탐색해봐도, 아직까지 니히메가 있는 곳의 단서조차 잡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증명하는 건 어렵지. 게다가 니히메가 존재하는 쪽이, 조정이나 사사(寺社, ※역주: 종교 세력) 놈들에게 유리하지. 니히메가 주군의 계략을 눈치채는 건 과연 언제가 되려나. 하여튼 주군도 사람이 나쁘시지)


어딘가의 방에 숨어 자신에게서 받은 글을 서둘러 베껴쓰고 있을 간자의 모습을 상상하며 노히메는 키득하고 웃었다.


(부정한 방법으로 입수한 정보라면 사실일 거다, 라고 사람들은 쉽게 믿지. 그걸 뒷받침하기 위해서 약간의 사실을 섞어 두면, 점점 더 사실이라고 믿게 될 터. 날카로눈 자라면 거짓이라고 알아채겠지만, 이번에는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지. 내게는 어느 쪽이든 좋은 결과야)


노히메의 편지는 거짓이 3할, 전혀 의미가 없는 정보가 6할, 진실이 1할의 비율로 쓰여 있다.

다만 진실이라고 해도, 노부나가가 간자 대책으로 흘리고 있는 내용을 노히메가 나름대로 바꿔 적은 내용이다.

즉 진실이 들어있는 듯 하면서 하나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단순한 시간 낭비밖에 되지 않는 편지다.


(그럼, 다음 간자는 언제까지 버텨 줄까)


천사로도 악마로도 보이는 미소를 띄우며, 노히메는 새롭게 손에 들어온 장난감을 다룰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08 쌀 + 마 = 바이오 플라스틱



이듬해부터 오와리, 미노 전토에서 기후(岐阜) 쌀의 재배를 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그리하여 시즈코는 드디어 마(麻)를 사용한 바이오 플라스틱 연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마만으로도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가 된다.

하지만 시즈코가 알고 있는 제법 중에서 가장 안전, 그리고 전국시대에서도 원재료를 모으기 쉬운 것이, 쌀과 겨릅대(麻幹)를 혼합한 바이오 플라스틱 수지다.


이 제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 수 있는 것이, 군수품인 쌀이 관계되어 있는 점이다.

현대 일본이라면 비축미(備蓄米) 중 오래 묵은 쌀이 정기적으로 대량 발생하므로, 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 수지를 제조하는 데 쌀을 이용해도 아무 문제도 없다. 오히려 오래 묵은 쌀을 처리하는 데 좋은 방법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전국시대에서는 쌀의 양이 그대로 유지 가능한 군대의 규모에 직결되기 때문에, 개발에 돌릴 여유가 생겨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것도 기후 쌀의 등장으로 끝난다.

지금까지의 기법에 조금 수고를 더하기만 하면 농약을 살포한 쌀과 동등한 수확량이 손에 들어오는 기후 쌀이라면, 바이오 플라스틱 수지의 개발에 돌릴 여유가 생겨난다.


마에 대해서는 간단했다. 오와리, 미노 전토에서 재배하면 충분한 양의 겨릅대가 손에 들어온다.

전용의 토지는 1년 내내 재배하지만, 백성이 사용하는 토지는 겨울에 재배를 집중시키면 농번기와 겹치지 않는다. 그것을 생각하고 있던 시즈코는, 문득 전국민 영양개선 계획을 떠올렸다.

조금 생각한 그녀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겨릅대를 안정적으로 입수하며, 나아가 삼씨를 백성들에게 항상 먹게 하여 양쪽 모두 이익이 되는 방법을.


우선 시즈코는 마의 재배를 전국적으로 추천했다. 당연히 그것만으로는 백성들에게 이익은 없다.

그래서 그녀는 마의 줄기 부분으로만 타겟을 좁혔다. 시즈코는 백성들에게 '마의 줄기를 오다 가문에 가져오면 무료로 섬유로 가공해 주겠다'라고 제안했다.

마에서 섬유를 뽑는 작업은 슐리히텐 박피기 덕분에 간소화 되어있다. 하지만 일반 백성들이 이걸 할 수는 없었기에, 옛부터 전해지는 방법으로 섬유를 뽑을 필요가 있다.

분배는 백성이 6, 오다 가문이 4로, 게다가 오다 가문의 몫인 4 중에 1이 신사에 봉납된다. 즉 백성들에게는, 마의 줄기를 가져다주고 기다리기만 하면 섬유가 배달되는 구조다.

시즈코는 섬유가 아니라 겨릅대가 필요했기 때문에, 섬유 자체는 별로 필요로 하지 않았다. 뭣보다 그녀는 광대한 직영 마밭을 소유하고 있었기에, 마의 섬유는 남아돌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신사에 삼실을 봉납한다는 점에서 시즈코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삼씨는 신불(神仏)이 주신 선물, 감사하며 남김없이 먹도록 합니다. 어른은 하루 두 알, 어린아이는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됩니다"


삼씨는 천연의 영양제라고 할 정도로 밸런스 좋게 영양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을 항상 먹기만 해도 신체 기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저압 압착법으로 삼씨를 짜면 마자유(麻の実油)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삼씨는 기름을 짜내면 단백질이 늘어난다. 이것을 가루로 만든 삼씨 파우더는 천연의 단백질 보충제가 된다.

이것에 착안한 노부나가는 물론, 노히메, 키묘마루, 모리 요시나리, 히데요시, 타키카와, 니와, 시바타, 삿사, 타케나카 형제, 케이지, 사이조, 나가요시에 아야 등, 시즈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삼씨 너츠(nuts), 마자유, 삼씨 파우더를 항상 먹고 있었다.

물론, 시즈코도 삼씨 너츠를 항상 먹으며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여성 한정이지만 마자유는 식용 이외에 스킨케어에도 활용되고 있었다.


팔곡(八穀)에 삼씨가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나, 그것은 어쩌다 섭취할 뿐이지 백성들은 항상 먹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갑자기 항상 먹으라고 백성에게 말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거라 생각한 시즈코는, 삼씨를 '신불이 주신 선물'이라고 속여, 먹는 것이 신불에 대해 감사드리는 것이라고 백성들을 설득했다.

신앙심이 현대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독실했던 전국시대에서의 설득 방법이었다.


예상대로, 이 이야기를 순순히 받아들인 백성들은, 하루에 두 알, 어린아이에게는 한 알을 주기 시작했다.

이걸로 몇 년만 지나면, 전국민 영양새선 계획의 제 2단계인 '영양실조의 개선'이 완료된다.

겨릅대도 안정적으로 입수할 수 있고, 쌀도 대폭 증산이 기대되었기에 간신히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럼…… 바이오 플라스틱을 정말 이 시대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까. 이것만큼은 신만이 아시는 일이네"


마제의 바이오 플라스틱이 완성되면, 일일 생활용품에 수지 제품을 쓸 수 있게 되어, 생활 레벨의 기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다.

특히 현저한 효과가 기대되는 운송 분야에서는, 물자를 운반할 때 주로 사용되고 있는 나무 상자를 대체할 수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나무 상자를 만들려면 먼저 강도가 있는 목재가 필요해진다. 하지만 목재의 원료가 되는 벌채된 원목을 운반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며, 또 원목에서 목재로 가공하는 데는 장기간의 건조 작업이 필수다.

한 번 목재로 제재(製材, 가공)된 후에는 수정이 불가능하다. 나무 상자를 만들려면 몇 명이나 되는 장인들의 수작업이 필요하여, 완성될 때까지 드는 인건비와 기간은 무시할 수 없다.

기간이 길고 많은 인건비가 들면 나무 상자의 가격은 그에 걸맞게 책정되어, 쉽게 쓸 수 있는 물건이 아니게 된다.


그에 대해 플라스틱은 소위 말하는 합성수지이며, 나무 틀이나 금형을 써서 튼튼하고 가벼우며 나무보다 손쉽게 여러가지 모양으로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대에서는 당연한 듯 이용되고 있는 비닐봉지도 석유에서 생성되는 합성수지다.

투명하게 비춰 보일 정도의 얇기이면서 두꺼운 천에 필적하는 인장강도를 가지고, 물이나 약품에 강하며, 액체를 침투시키지 않는 특성이 있다.

두껍게 형성하여 폴리에틸렌 양동이(ポリバケツ)로 대표되는 액체를 간단히 운반 가능한 용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이것들은 조합하여 뚜껑이 달린 밀폐 용기를 만들 수 있게 되면, 화약의 운반이나 신선 식품의 운반 등, 종래에는 불가능했던, 특별 조치를 강구해야 하였기에 채산이 안 맞던 운송이 가능해진다.


전국시대의 육상 수송에서의 주역인 마바리는 목제의 수레바퀴를 사용하고 있다. 목제 수레바퀴는 무겁고 딱딱하기 때문에 노면의 요철을 다이렉트로 흔들림으로서 전달하고, 또 마찰도 크기 때문에 견인하는 우마의 부담도 크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고무 타이어의 대용품을 합성수지와 팩티스를 사용하여 만들 수 있게 된다. 팩티스를 쓴 고무 튜브의 대용품을 만들고, 그 외부를 덮도록 수지제의 외피를 사용하면 현대의 고무 타이어에 비교적 가까운 것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타이어의 외측 부분이 만들어지면 림(rim)이나 스포크(spoke) 부분은 대나무가 되겠지만, 자전거나 리어카의 제조가 가능해진다.

자전거는 다양한 과제가 있기는 하나,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리어카를 만들 수 있게 되면, 운반 코스트는 대형 짐수레(大八車)나 역마차를 쓰는 것보더 더욱 낮출 수 있게 된다.


마제의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 계열의 플라스틱보다 강도는 떨어지지만, 필요없게 되면 분쇄해서 묻어버리면 나머지는 미생물이 분해해 주는 이점이 있다.

마가 갖는 항균성을 유지하며, 횡절 강도는 폴리프로필렌보다 우수하고, 내열성은 폴리프로필렌(약 100도)와 동등한, 전국시대에서는 꿈의 소재이다.

그리고 기술이 도둑맞아도 문제는 없다. 애초에 소재는 겨릅대와 쌀이다. 특히 쌀을 소비하는 것이 타국에게 타격이 된다.


"반 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해…… 이세(伊勢) 침공에 때를 맞출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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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