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미녀 고생담

戦国小町苦労談


작가: 夾竹桃


어느 날, 한 명의 소녀가 전국시대로 타임슬립했다.

그야말로 신의 변덕, 악마의 심심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뜬금없이.


소녀는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극히 보통의, 그리고 평범하고 수수한 소녀였다.

그런 소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전국 시대를 살아남는다 - 그것 뿐이다.





번역: 가리아



에이로쿠(永禄) 8년, 노부나가 공, 만남의 때



011 1565년 8월 하순



8월 하순, 시즈코 등은 스위트 콘과 고구마를 제외하고 모든 작물을 수확했다.

시기가 지난 스위트 콘을 방치해 두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수확하지 않고 시들 때까지 방치해 두면 열매가 익어서 씨를 얻을 수 있다.

즉, 내년에 쓸 씨앗을 만들려고 시즈코는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이야, F1이 아니라서)


옥수수에는 두 가지 종류 존재한다.

하나는 재래종이라던가 고정종이라고 하는, 옥수수 본래의 종류이다.

또 하나는, 두 가지의 다른 순계(純系)를 합쳐서 만든 1대 잡종, 통칭 F1이라고 하는 종류이다.

F1은 크기가 크고 질병에도 강한 것이 자라지만, 반면 다음 해에도 똑같은 옥수수가 자라지는 않는다.

항상 1대째의 개체로서 소비되어, 2대째 이후가 자라나는 것을 상정하지 않은 것이다.

운좋게 2대째가 자라나도, 1대째와는 전혀 다른 형태나 성질을 가지고 태어나 버린다.

이것은 뒤집을 수 없는 F1 개체의 숙명이다.


다행히 시즈코가 가지고 있던 옥수수의 씨앗은 할아버지가 옛날부터의 재래종을 독자적으로 품종개량한 것이었다.

따라서 다음 해에 씨앗을 뿌려도 완전히 똑같은 품종이 자라난다.

질병에 강하고 알껍질이 매우 부드럽고, 그리고 산뜻한 단맛을 갖는 다수확형이다.

단점으로서 물을 보통 옥수수보다 많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수도요금이고 뭐고 관계없는 시즈코에게는 그것은 거의 단점이 되지 않았다.


(으-음, 돌려짓기의 이어짓기를 할 땅은 2ha를 여덟 개로 나눌까. 사탕수수에 1ha, 고구마에 1ha, 논은 메인이니까 2ha 사이즈로 가자)


이어짓기란, 같은 밭에서 같은 작물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돌려짓기란, 같은 땅에 다른 성질을 갖는 농작물을 몇 년에 한 번 주기로 재배하는 방법이다.

재배하는 작물을 주기적으로 바꿈으로서, 토양의 영양 밸런스가 잡혀 수확량과 품질이 향상된다.

또, 이어짓기에서의 병원체, 해충 등에 의한 수확량과 품질 저하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시즈코는 한 주기를 4년으로 생각하고, 0.5ha의 경지 면적 두 곳을 한 세트로 움직이기로 했다.


(봄과 가을의 이어짓기, 그리고 1년마다 경지의 변경, 퇴비에 의한 토양의 영양 개선. 그것만으로도 생산력은 비약적으로 올라가지)


현재의 농지를 완전히 정리하여, 돌려짓기와 이어짓기용의 토지로 개조하는 계획을 세웠다.

다행히도 지금의 농지를 전부 개간하면 예정의 2ha와 같은 넓이가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농지가 부족하다.

사탕수수에 1ha, 고구마에 1ha, 논에 2ha가 필요해진다.

합계 4ha도 부족했다. 노부나가가 모리 요시나리에게 명한 농민 50명이 오는 것은 내년의 이야기다.

그때까지는 최소한 토지의 구획 정비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으-응, 할 수 없지. 모리 님께 부탁해서 일시적인 노동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려나)


순수하게 노동력이 너무 부족하기에, 모리 요시나리에게 부탁해서 노동력을 제공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국책이라고 해도 좋은 시즈코의 농지 개혁이기에, 모리 요시나리는 쾌히 받아들여주리라.

하지만 너무 과하게 받을 수도 없다. 당연하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뭐, 앞으로 반년…… 그 때까지 개간할 수 있으면 되겠지)


결국 깊이 생각해도 결론은 안 나온다, 고 생각한 시즈코는 어려운 생각을 하는 것을 관뒀다.


(자, 그럼, 오늘도 이래저래 일해볼까)


눈 앞의 작업을 해치우기 위해, 시즈코는 작업 도구를 걸머지고 집을 뒤로 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오늘은 전원이 제 1회, 고구마 수확을 합니다"


"오-!"


5월 상순에 심었던 고구마의 수확 시기인 약 4개월 후, 즉 9월 상순에 고구마의 제 1회 수확시기가 되었다.

마을사람들은 그 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 상태로 성대하게 소리를 질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시험삼아 캐냈을 때 가장 호평이었던 것이 고구마였던 것이다.

역시 다른 것과는 달리 배가 든든하고 포만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호평의 포인트였다.


"지난 주에 시험삼아 캤을 때 상당한 크기였으니, 오늘은 저 푯말이 있는 곳까지 캐냅니다"


모를 1주일마다 심었기에, 광대한 경지에 심은 고구마도 성장 정도가 달랐다.

그것을 알기 쉽게 하기 위해, 시즈코는 심은 시기를 알리는 푯말을 세워 두었다.

그 주변을 경계로 삼으면 쓸데없이 일찍 캐내지 않아도 된다.


"먼저 수확할 고구마의 줄기를 잘라냅니다. 그게 끝나면 고구마를 수확합니다"


"촌장님-, 수확한 건 어떡하면 되나요?"


"흙을 털어서 나무 통에 넣은 것을 마을로 가지고 돌아갑니다. 수확한 고구마는 하루 동안 햇볕에 말리고, 다음으로 1주일 정도 그늘에서 말릴 거니까요"


그 순간, 마을사람들로부터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연히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조용히 하세요!

수확 후에 금방 먹어도 맛이 없어요. 말리면 단맛이 늘어난다고요. 달고 먹음직스러운 고구마랑 그냥 고구마…… 당신들은 어느 쪽이 먹고 싶어요?"


손에 든 목제 삽을 마을 사람에게 겨누며 시즈코는 선언했다.

아무래도 그냥 고구마는 먹을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마을 사람들은 거북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럼 시작합니다-"


마을사람들이 납득한 것에 기분이 좋아진 시즈코는, 빙긋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수확한 고구마는 그대로 마을로 가져가서, 거기서 가볍게 흙을 턴 후에 햇볕에 말렸다.

쓸데없는 부분은 모아서 모두 퇴비나 부엽토의 재료로 썼다. 파뒤집은 흙은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그런 수확은 1주일에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 그 사이에는 경지의 정비에 시간을 들였다.

세로 200미터, 가로도 200미터의 경지를 여덟 개로 분할하는 작업이다.

농작물 하나당 0.5ha의 크기를 갖는 경지가 된다는 계산이다.

경지 두 개를 한 셋트로 생각해서, 그것들을 4년 주기로 회전시킨다.

그리고 이 시대에는 없는 양계장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이 돌려짓기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닭을 사육할 장소에 왕겨를 까는 형태를 평사(平飼い)라고 한다.

그 위에 닭똥이 떨어지므로, 밭으로 바뀔 때는 흙에 잘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식사도 야채 부스러기나 동물이나 생선의 뼈를 가루로 만든 것, 또는 조개껍질 가루 등, 본래 인간이 먹지 않는 것들이니 문제없다.


반면, 옥수수 등을 주지 않으니 난황이 노랗게 되지 않고 허연 색이 된다.

기본적으로 난황의 색은 어미 닭이 먹는 먹이에 따라 변화한다.

만약 파란 색의 먹이를 계속 주면, 난황은 퍼런 색이 되는 것이다.

뼛가루 등을 계속 주면, 당연하지만 난황은 허연 색이 된다.


(뭐, 나 외에는 난황이 선명한 노란색이라는 인식도 없을 테고…… 문제없겠지-)


계란 산업이 없는 이상, 달걀이라는 식품은 귀중하고 고급품이 된다.

따라서 달걀의 난황이 노란색 외의 다른 색이라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리라.


"근데 닭을 간단히 받을 수 있을까……?"


유정란에서 시작할 필요가 있을지도, 라고 일말의 불안을 느낀 시즈코였다.




아니나다를까, 닭이라고 하자 모리 요시나리는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때를 알리는 새로서 신성시되며 주로 애완동물로서 취급되었기 때문에, 들새의 고기는 먹어도 닭은 알조차 식용으로 간주되고 있지 않았다.

애초에 계란 산업은 에도 시대부터 시작된 것을 시즈코는 떠올렸다.

결국 수컷 한 마리, 암컷이 5마리밖에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초의 불안이 적중하여, 유정란에서 병아리를 키울 필요가 있었다.


부화기 따윈 없는 시대니까 주위에 있는 걸로 만들 필요가 있었지만, 그것은 의외의 것에 의해 해결할 수 있었다.

그것은 온천이었다.

원래는 폐탕으로서 강에 버리고 있었지만, 그 열을 이용하여 부화기 같은 장소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일단 탕을 흘리는 장소에 작은 헛간을 세우고, 방수를 위해 바닥에 옻을 칠한다. 이걸로 간이 바닥 난방 환경을 만든다.

그리고 흙과 왕겨를 바닥에 깔고, 오리 등 들새의 깃털을 모아서 하나 하나 감쌀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말로 하면 간단하지만 만드는 데 2주일 가까이 걸렸고, 게다가 가설 양계장을 가까운 곳에 지은 것을 포함하면 3주일이 소요되었다.

준비가 갖춰진 후 모리 요시나리에게 닭의 운반을 부탁하자, 옮기는 데 2주일 걸린다는 무정한 대답이 돌아왔다.


양계장이나 부화기 비슷한 헛간을 만드는 동안에도 고구마의 수확은 계속되었다.

1주일 말린 고구마는 딱 좋은 단맛으로 마을사람들에게는 대호평이었다.

하지만 재배한 숫자가 많았기에, 도중부터 고구마를 저장할 '고구마 구덩이'라는 것을 만들 필요가 생겼다.

깊은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짚을 깔고, 고구마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겉겨를 넣어 확실히 보온을 한 후에 흙으로 덮는다.

알기 쉽게 푯말을 세우고, 번호를 적어서 소비할 순서를 정한다.


하지만 그것 뿐만은 아니다. 동시에 말린 고구마도 만들기로 했다.

공정이 조금 복잡하지만 곰팡이가 좀 슬어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드는 법은 다소 복잡하지만, 익숙해지면 간단하다.

수확 후에 차게 하여 당화시키는 등의 조치를 한 후 한 시간에서 두 시간에 걸쳐 찐다.

껍질을 벗긴 고구마를 발에 늘어놓고 1주일 정도 햇볕에 말린다.

그것들을 항아리에 담은 후 서늘하고 어두운 장소에 늘어놓고 보관하면 문제없다.


이걸로 내년 봄까지 식량 걱정은 없고, 또 영양면에서도 상당한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고구마도 적절하게 보관해 두었기에, 식량은 남아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확도 거의 끝났고…… 수확 기념으로 군고구마 대회다-!"


풍작을 기념하기 위해, 시즈코는 고구마를 이용한 군고구마 대회를 열기로 했다.

물론, 마을사람들에게서 반대의 목소리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본격적인 수확을 끝낸 시즈코 등은, 지금부터 고구마를 주식으로 생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다음 해의 수확까지로, 너무 오래 이어지면 영양 밸런스가 다른 의미에서 무너져 버린다.

어디까지나 고구마는 비상시를 대비한 것이고 또 보조적인 식량이었기에, 항상 먹는 주식을 담당하는 것은 쌀이다.


(2ha 있으면 대략 12톤일까. 쌀가마니로 하면 200가마니 정도인가…… 하지만 그건 풍작일 때지. 단순히 예산하면 10톤 정도일까?)


현대에서는 쌀의 수량은 10a에서 10가마니, 1ha면 100가마니가 표준이다.

한 가마니는 60kg로 합계 6000kg, 즉 6톤이 표준이다.

다만, 이것은 전국시대로부터 수백년 후의 이야기.

농업 기술이 낮기 떄문에, 전국시대에는 같은 넓이에서 1톤 생산되면 다행이다.

전국시대의 농업기술이라면, 말이지만.


"뭐, 어떻게든 되겠지-"


"뭐가 말인가요? 촌장님"


살짝 중얼거린 말에 전 촌장, 다이이치가 반응했다.


"응-, 내년에는 쌀을 생산해야겠다고 생각해서요"


"그렇네요. 그 고구마라는 것도 맛있습니다만, 전 역시 쌀을 먹고 싶네요-"


"영주님께 바칠 걸 빼더라도 100가마니 정도 만들고 싶네요"


"100가마니!?"


아무 생각 없이 말한 시즈코의 말에, 다이이치는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저기…… 촌장님? 정말 그 정도로 수확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까지의 재배 방법을 전부 버려야 하지만요. 제 방법대로 하면 풍작은 틀림없어요"


"하아…… 뭐 촌장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믿겠습니다만……"


"촌장님-! 고구마가 다 구워졌는데요-!?"


미묘한 표정을 지은 다이이치에게 대답하려고 했을 때, 멀리서 킨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가요-! 뭐, 내년 일은 그 때 설명할게요"


뭔가 즐거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시즈코를 보고, 다이이치는 내년의 쌀은 풍작이 될 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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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가리아